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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신공학관 뒤로 그림처럼 아담한 암자가 있다.
 바로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자운암이다.
신공학관 뒤의 큰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축대 좌측으로 난 길을 올라 우측으로 들어가면
시골의 농가 같은 기와집이 보인다.


 


입구에는 포대화상이 앉아 있는데,
동자상이 무릎과 팔 그리고 어깨에 매달리거나 앉아 있는 모습이 매우 익살스럽다.
기와집에는 관악산 자운암이라는 현판과 함께
종무소임을 알리는 간판도 나란히 걸려 있다.
뜰에 핀 백일홍과 콩이 담긴 모습이 정겹다. 

포대화상
 
자운암 현판 

 백일홍
 

 


목탁을 베개삼아 잠든 동자상 옆 건물의 마루에는
달마상이 지나가는 길손을 항상 지켜보고 있다.

동자상 

 달마상 


뒤를 돌아 들어가니 대웅전이다.
공사를 위해 설치한 쇠파이프가 조용한 암자의 경관을 망쳐놓았다.
우측의 개울건너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가 사람이 사는 곳임을 일깨워 준다.
 

대웅전 

 장독대 

 

칠성각과 자운암 중건공덕비 옆에는 돌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위쪽에는 바위에 양각된 미륵불이 보인다.
머리 위에는 흡사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 같은 형식의 모자가 얹혀져 있는데,
아마도 비를 막기 위한 가림막일 것이다.

공덕비 및 칠성각 

 미륵불 

 


미륵불을 보고 내려오면서 우측을 보니 흰색의 조그만 집이 보인다.
바로 산신각이다.
전각 안에 모신 산신의 조각상과 산신도가 제법 고색이 창연하다.
 

산신각
 
산신각
 
산신상 및 산신도 

 산신상 및 산신도 


그런데 산신각 바로 옆에 누워 있는 소나무 등걸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
소나무의 줄기에서  남성의 생식기를 그대로 닮은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두 개의 고환까지 있으니 꼭 누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실물 같다.
그렇지만 이런 남근목은 자연의 조화일 것이다. 

 소나무 등걸 아래의 줄기 

 이상한 소나무 

 영락없는 남성의 생식기 

고환도 생생해요~
 


자운암은 주 등산로에서 약간 비켜서 있고
또 특별히 암자에 관심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암자 옆 계곡에는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으며,
산신각을 방문하면 위에서 소개한 남근목도 볼 수 있다.
 미륵불 계단은 땀을 식히기도 좋은 장소이다.

인근에 암자가 있을 경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암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간혹 이처럼 숨은 보석을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2009.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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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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