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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관련하여 참 말이 많습니다. 전 국립암센터 원장이던 박재갑 박사는 그야말로 암 예방 전도사였는데 흡연의 피해에 대하여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서 누구보다도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글쓴이도 국방대 안보과정에서 그의 금연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요즈음은 세계 각 국에서 흡연의 폐해를 인식하고 공공장소에서는 금연토록 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하여 애연가는 흡연권을 주장하지만 비흡연자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글쓴이가 잘 아는 애연가친구 중에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폐인이 된 경우가 있어 이의 사례를 소개하렵니다.



▲ 서유럽 대사관 A공보관의 경우

글쓴이는 1990년대 초 서유럽 소재 어느 국제기구 사무국에서 2년 동안 파견근무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지인의 소개를 받아 주재국의 한국대사관 A공보관을 찾아갔습니다.

사무실로 들어서니 그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비흡연자인 나는 담배냄새가 싫었지만 다른 사람의 사무실을 방문했으니 참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담배박스를 책상 옆에 두고 있어 내가 물었습니다. 외교관이라 면세로 구입한 담배를 그대로 둔 것입니다. 

"아니, 담배를 책상서랍 안에 넣어두지 않고 왜 밖에 두었나요?"
"담배는 몸에 해롭기 때문에 빨리 피워 없애기 위함입니다. 담배를 보면 피워야겠다는 의무감이 앞서요."

이렇게 호기를 부리던 그도 나중에 남미의 어느 나라에서 근무하면서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후의 생사는 현재 모릅니다.



▲ 갑(甲) 부처 B씨의 경우

B씨는 글쓴이와는 같은 학교를 2년 동안 다닌 동창이면서 공직시험 동기였고 나이도 동갑이어서 매우 친하게 지냈습니다. 이 친구는 사실 각종 잡기에 모두 능했지요. 바둑, 당구, 골프, 음주, 흡연, 포커 등 못하는 게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당연히 성격도 활달하여 각종 모임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전담했답니다.

그런데 약 20년이 지난 후 B씨가 국장급으로 승진하여 근무하던 중 어느 때부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전해지는 말로는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는 산하연구원으로 파견근무하는 것으로 하고 한국에서는 고칠 수가 없어 한방치료를 위해 중국에 갔다는 말도 들렸습니다.

같은 부처에 근무하던 동료조차 정확한 것은 모른다고 했지만 주변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의 병명은 "소뇌축소증"이라는 것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소뇌는 육체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소위 신체를 움직이는 소뇌가 점점 축소되니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므로 활동을 할 수가 없는 불구의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족들도 치료가 안되니 직장마저 정리했지만 주변사람 누구도 그의 생사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 을(乙) 부처 C씨의 경우

C씨는 글쓴이와 같은 직장시험의 동기이고 또 근무도 같은 곳에서 하였기에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담배뿐만 아니라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여 가끔 망신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첫 직장을 그만두고 민간단체의 상근부회장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 목숨은 건졌지만 그 후 반신불수의 상태로 거동이 불편합니다.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문병을 간 후로는 만나지 못하였는데, 지금도 댁에서 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정상적인 활동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금까지 세 가지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이들이 모두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불치의 병에 걸렸다고는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대단한 애연가입니다.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애연가들은 음주도 좋아합니다. 술을 먹으면서 피우는 담배는 더욱 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담배를 기호품으로 분류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기호품이라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여부를 결정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담배는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간접흡연을 하는 가족과 이웃에게도 큰 피해를 주므로 단순히 기호품으로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7∼8명중 1명은 간접흡연으로 인한 것이라는 통계가 이를 증명합니다. 금연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 

인기연예인 중에서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별세한 코미디언 이주일(1940-2002)은 말년에  범국민 금연운동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할 정도로 금연운동에 헌신적이었지만 결국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가 줄담배를 피우지만 않았더라면 지금도 우리 곁에서 웃음을 선사할 텐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람이 과음을 하지 않고 금연만 해도 어느 정도는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또 도회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두 번은 교외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실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등산을 좋아하는 것도 건강하게 살다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 위 사진은 생전에 담배를 즐겨 피웠던 고 이주일 씨(자료/네이버 이미지)   


                                                                    [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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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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