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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남해는 산과 바다가 아름다우며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섬의 남단인 이동면 및 상주면에 위치한 금산(해발 681m)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한 산악공원입니다.

금산은 산 전체가 기암괴석과 울창한 나무로 덮여 있어 예로부터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으로 불린 남해안 최고의 경승지입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조망대, 크고 웅장한 바위인 상사암, 여덟 개의 바위 모습이 신선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팔선대, 문장암, 대장봉 등은 "금산의 38경"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합니다.(자료 :  관광저널 2007. 2. 28). 따라서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명산에 당당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행의 시작은 주로 남쪽의 금산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고개를 들면 기암괴석이 석화(石花)처럼 피어 있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노라면 이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안내문이 가지런히 설치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등산로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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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올려다본 금산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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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안내도




해발고도를 한꺼번에 높이려는 듯 된비알 길을 오르면 첫 번째로 맞이하는 것이 쌍홍문 안내도입니다. 쌍홍문은 원효대사가 쌍굴의 모습이 흡사 쌍무지개가 뜬 것과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쌍홍문을 올려다보니 마치 만화에 나오는 황금박쥐의 모습 같기도 하고 해골 같기도 합니다. 쌍홍문은 금산의 38경중 제15경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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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홍문




왼편에는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있던 네 신선이 놀았다는 사선대가 솟아 있지만 사진으로는 그리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쌍홍문 좌측에는 장군봉이 왼쪽 문을 통하여 드나드는 방문객들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쌍홍문 좌측을 통과하여 뒤쪽으로 연결됩니다. 쌍홍문으로 들어가 뒤돌아보면 다도해의 풍광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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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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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홍문으로 들어가는 등산객들





쌍홍문 뒤에서 우측으로 가면 유명한 보리암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들은 좌측 길을 따라갑니다. 일월봉을 지나 제석봉에 오르니 나중에 가야할 보리암이 절벽 위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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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에서 바라본 보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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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제석봉(우)과 상사바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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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봉 아래서 바라본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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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에서 바라본 보리암 전경




다시 뒤쪽으로 길을 돌아갑니다. 금산산장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며 흔들바위를 지나칩니다.  상사바위갈림길에서 좌측의 상사바위(거리 400m)를 향해갑니다. 넓은 헬기장의 한쪽에는 금산산신제단이 놓여 있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 급히 발걸음을 옮기면 잘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양심거울을 설치해 놓고 "아니 다녀간 듯 다녀가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충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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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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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금산산신제단




이제 상사바위에 오릅니다. 이곳은 금산에서 가장 좋은 조망 터입니다. 남쪽으로는 거침없는 남해바다가 태평양을 향해 있고, 동쪽으로는 기기묘묘한 바위너머 보리암이 민초들의 기도를 들어주고 있으며, 서쪽으로도 석화가 핀 암군 너머로 남해바다가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상주해수욕장의 시원한 조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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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의 바위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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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의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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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바위(상사암)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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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바위에서 바라본 보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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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바위의 서쪽 암군과 바다


 

이 상사바위에는 한가지 전설이 전해집니다. 조선시대 아름다운 양반집 아내를 사랑했던 하인이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었지요. 이를 가엾이 여긴 양반의 처가 그를 위해 이 바위 위에서 그와 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신분을 뛰어넘는 에로틱한 전설입니다.(자료 :  http://www.sanyaro.com).

이제 지나온 길을 되돌아와 능선사거리에 위치한 단군성전으로 갑니다. 단군성전이라는 현판이 걸린 2층 누각은 출입금지구역이고, 그 오른쪽 계단 위에 단군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군상 앞에는 좌우로 두 명의 장군이 단군을 지키고 있네요. 오른쪽은 금방 보아도 성웅 이순신 장군인데 왼쪽의 장군은 누군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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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성전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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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을 지키는 두 장군




마침 현장을 방문한 젊은 친구들이 왼쪽의 장군이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와 같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중국의 관우가 대한민국의 국조 단군을 지켜줄 리가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과 명나라가 힘을 합쳐 왜군을 물리친 것은 성스러운 관우장군의 덕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김유신 장군인가요? 그는 나당연합군의 선봉에 서서 고구려와 백제를 무찔러 신라의 삼국통일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광활한 고구려의 만주벌판을 모두 잃게 만든 장본인이라 역사는 다시 김유신을 재평가할 것입니다. 그가 과연 단군상을 지킬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금산 정상까지는 지척입니다. 오른쪽의 오솔길로 들어서니 조릿대 숲이 나오고 이어서 봉수대가 있는 정상입니다. 이곳에서 맞는 일출은 금산 38경중 제38경으로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이 막힘이 없지만 아쉽게도 가스가 끼어 있어 선명하지는 않습니다. 발 아래로 보리암의 기와지붕이 보이고 사찰로 접근하는 도로가 뚫려있어 사람들은 차량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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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정상의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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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 위의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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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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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본 보리암과 상주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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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으로 이어지는 도로




봉수(烽燧)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제도입니다. 이곳 금산 봉수대는 고려 의종(재위 1147-1170) 때 설치하여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습니다. 이 봉수로는 조선시대 다섯 곳의 중심 봉수로 가운데 동래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제2봉수로에 속한 최남단 봉수입니다.(자료 : 봉수대 안내문).  

봉수대 위에 정상표석은 보이지 않습니다. 봉수대로 오르는 등산로 옆에 한 산악회에서 세워둔 비석이 보이는데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마침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직원이 그곳은 출입금지구역이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왜 출입을 금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안전상 위험하지도 않고 또 바위지역이라 토양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출입금지 푯말 때문에 바로 눈앞에 있는 표석을 보고도 사진을 찍지 못함이 애석합니다.

봉수대 정상에서 내려와 보리암으로 향합니다. 여러 전각과 명물인 해수관음상을 둘러보고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올린 곳(보리암에서 200m)으로 갑니다. 가파른 경사를 내려가면 정자가 있고 이를 기념하는 비각이 있습니다. 비각에는 남해금산영응기적비(南海錦山靈應紀蹟碑)라고 음각되어 있습니다. 산신의 영험에 의해 보위에 오를 수 있음을 기리기 위해 1903년 세운 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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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 해수관음상과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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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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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 기도처 사당




금산의 옛 이름은 보광산인데, 금산(錦山)이라고 이름이 바뀐 데는 한가지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집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세울 당시 보광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거사를 도모했고 그 일로 인해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성계는 후일 산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온산을 비단으로 감싸려고 했습니다. 이에 한 총명한 신하가 이성계에게 충언하며 아뢰길 "큰산을 비단으로 감싸려고 하는 것은 나라의 경제가 허락지 않고, 비단은 곧 썩게 되니 썩지 않는 빛나는 이름을 하사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다"라고 하자 이를 받아들인 이성계는 보광산을 금산으로 고쳐 부르게 했다고 합니다(자료 : 남해군 홈페이지).

보리암을 출발해 아침에 지나갔던 쌍홍문을 통과하여 하산합니다. 보리암에서 오래 쉬어서 인지 아픈 다리가 모두 풀렸습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35분만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얼큰한 내장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우고 버스에 오릅니다. 오늘 본 금산의 석화가 눈에 선하지만 아무래도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다시 한번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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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산행일자 : 2008년 2월 16일(토요일)
△ 산행코스 : 주차장-쌍홍문-일월문-능선사거리-상사바위(왕복)-단군성전-
              봉수대정상-보리암-쌍홍문-주차장
△ 산행거리 : 5.8km
△ 산행시간 : 3시간 13분 
△ 여행정보(가는 길) : 하동에서 남해대교를 이용하거나 사천에서 창선·삼천
                       포  대교를 이용하여 금산 또는 상주 해수욕장으로
                       접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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