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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구간인 금정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니 마침 노역자석에 빈자리가 둘 있어 나는  자리에 앉았다. 글쓴이는 아직은 노약자석(만 65세 이상) 대상이 아니므로 이 자리에 않더라도 임산부나 노인이 나타날 경우 항상 자리를 양보한다. 혹시 눈을 감고 있을 경우 노약자를 보지 못할 수도 있어 언제나 눈을 뜨고 출입문을 응시하는 편이다.


몇 정거장을 지나니 어린이 두 명과 젊은 부인, 그리고 아이의 할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들어 왔다. 아이의 할머니이지만 실제로 할머니처럼 나이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글쓴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에게 좌석을 양보했고, 부인은 고맙다면서 시어머니(?)와 어린 아이를 좌석에 앉혔다.


그 후 몇 정거장을 지나자 노인부부가 승차했다. 할머니는 노약자석에 앉았지만 할아버지는 더 이상 빈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애를 데리고 왜 노약자석에 앉아? 여기 노약자석 표시를 보라고? 여기는 장애인, 임산부, 그리고 노인이 앉는 자리야! 노약자석이 겨우 6자리인데, 임산부와 장애인이 앉고 나면 노인은 어디에 앉아? 못 배우고 무식한 자들이 애들을 데리고 꼭 여기에 앉아! 저쪽 일반석으로 가면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해 줄텐데 꼭 노약자석에 앉아! 못 배운 사람같이! 이 지하철에 60명이 타는데, 노약자석은 겨우 6자리야! 이게 말이 돼?"


이 노인은 같은 말을 중언부언하면서 또 때로는 아이를 데리고 앉은 쪽을 바라보며 일장 훈시를 계속하였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사람은 노약자석에 앉은 다른 50대(?) 여성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보아도 노약자석 해당자는 아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품이 있어 보이는 이 여성은 전화로 한참 통화하면서 주변을 짜증나게 했던 장본인이었다. 이 노인이 일장 연설을 하자 그녀는 슬그머니 일어나 이웃 칸으로 가버렸다. 이제 빈자리가 났지만 불만을 토로했던 노인은 자리에 앉으라는 주변사람의 권고도 거절한 채 계속 서 있었다.


위 아주머니의 사례에서 보듯이 노약자석에 중년의 사람들이 앉아 눈을 반쯤 감고 자는 척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그들의 앞에는 그야말로 나이 많은 분들이 서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참으로 볼썽사나운 광경이다.


한편, 위 노인처럼 어린이를 데리고 노약자석에 앉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사고이다.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는 어린이의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위 사례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지하철에서 서서 가기에는 어려 보였다.


또 어린이를 데리고 일반석에 가면 자리를 양보해 준다는 할아버지 생각도 옛날 말이다. 요즈음도 노약자에게 자리를 선뜻 양보해 주는 착한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이 물론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수시로 발생하는 노약자석 시비를 보며 사람들이 좀더 성숙해 지기를 바랄 뿐이다. 지하철을 탈 경우 누구든 편하게 앉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지만, 자기 주변에 서서 가는 게 불편한 이웃이 없는지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요구된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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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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