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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종이문화축제(2009. 8. 15∼8. 30)가 안산단원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한국 종이공예공모전 수상작 전시, 한지의상 전시, 지호·지승공예 특별전시, 닥종이인형전시, 종이접기 대회, 세미나,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이 축제는 안산시가 주최하고 전통공예문화 협회, 예사랑 공예문화원, 한국창작 종이 문화원이 주관하며, 안산시 예산이 지원되었다고 한다. "종이가 꿈꾸는 세상"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전통과 현대 한지공예의 멋을 널리 알리고 종이접기의 교육적 활용과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는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한다.



눈으로만 보고 사진은 안 돼!

글쓴이는 제1전시장에 입장하자마자 카메라를 꺼내 한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랬더니 진행요원이 다가와 근접사진촬영은 안 된다고 한다. 그 대신 전시장 전체의 모습은 가능하단다. 실제 전시된 종이 공예작품들(도자기, 문갑, 각종 가정생활용품 등)은 처음 보는 것이었고, 지금까지 흔히 보아온 닥종이 인형도 개성이 넘치는 구성으로 감탄이 저절로 나왔는데, 이에 대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니 매우 허탈하였다. 
 




 

현장의 책임자에게 작품사진을 찍지 못하면 이 전시회를 어떻게 소개하느냐고 했더니 이들 작품은 개인이 출품한 것이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입장요금을 받을 경우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잠재적인 방문객들이 사진만 보고 실제 방문하지 않으면 입장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는 입장이 무료이다. 사진을 찍음으로서 작품이 손상되거나 관람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는 당연히 촬영이 금지되어야 하지만 이 전시회는 그럴 우려가 거의 없어 보인다. 다만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은 삼가할 일이다.        






스스로 외면하는 홍보의 기회

이런 축제를 하는 목적은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작품을 관람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리, 직업 등의 사유로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인터넷을 통하여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홍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물론 주최측에서 축제관련 홈페이지를 만들어 소개할 수 있지만 이번 축제의 경우는 이 마저도 없는 것 같다. 중앙과 지방 언론은 한번 단신(短信)으로 소개하면 그만이다.


그 대신 최근에는 1인 미디어라는 블로그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활동한다. 이런 측면에서 스스로 찾아간 블로거에게 조차 홍보할 기회를 외면하는 주최측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작품을 출품한 작가로서는 자신의 작품이 사진으로 찍혀 공개적으로 떠도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작품 아이디어를 도용하여 유사제품을 만들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일을 걱정한다면 축제나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는 게 마음 편할 것이다.


제3전시관의 한지 의상, 바닷속 용궁길, 어린이종이접기 작품공모전 출품작 등은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닥종이 인형 전시회 작품은 사진촬영을 금했다. 글쓴이의 경험에 의하면 유럽의 유명한 미술관과 박물관도 대부분 사진촬영을 허용(단 플래시사용 금지)했다.  






지난번 어느 언론에서 읽은 기사가 생각난다. 한 전통공예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마음대로 사진을 찍게 했다. 그랬더니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작품의 주문이 들어와 수입확보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요즈음은 1인 미디어를 활용해 광고를 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우리의 전통공예품을 비롯한 작가들도 사진촬영과 관련 어느 것이 과연 자신과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는 지 열린 마음으로 잘 판단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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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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