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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공공장소에서 금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도 흡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무실을 금연빌딩으로 지정하거나 금연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담배애호가들은 자신들의 흡연권을 주장하며 담배를 피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일반 사무빌딩의 경우 사무실에서 금연해야 되니 골초들은 수시로 비상계단으로 나가 담배를 피운다. 비상계단이 건물외벽에 있을 경우 담배연기는 하늘로 날아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상계단이 건물 내에 있을 경우 담배연기가 계단에 자욱하게 쌓여 있게 된다. 가끔 비상계단을 통해 가까운 층을 오르내릴 때는 지독한 니코틴 냄새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이다.


요즈음은 주거용 건물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 아내와 자녀의 성화에 못 이겨 골초남편은 복도로 나가 담배를 피운다. 그전에는 베란다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통 유리가 설치되어 환기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쓴이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옥내비상계단 문을 열었다가 깨끗한 벽면에 단정하게  붙어 있는 종이를 보았다. 그곳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져 있었다.



 

"나 건강을 위하여 금연하시면 좋을 텐데요"

지금까지 금연에 관한 여러 가지 경고문을 보았지만 이처럼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권유하는 형식의 경고문은 처음 보았다. 경고문이 아니라 간청하는 내용이다. 이 경고문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부드러운 게 강하다는 말과 같이 필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권유하는 데도 불구하고 담배를 계속 피운다면 그는 공동체의 구성원이기를 포기한 금수만도 못한 인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아파트에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금연을 간청함으로써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이웃이 산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다만 지금까지 비상계단에서 흡연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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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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