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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소재 남산(금봉산, 636m)과 계명산(774m)은 충주시 동쪽에 남북으로 뻗은 능선 상에 위치한 산입니다. 산세 자체는 그냥 두루뭉실하지만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충주시, 동쪽으로 충주호와 충주댐, 그리고 남쪽의 월악산이 조망되어 가슴이 훤히 트이는 감격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남산의 안개와 계명산의 일몰은 충주8경(계명산, 탄금대, 중앙탑, 두무소, 장미산, 목계진, 삼등산, 금봉산)으로 지정된 경승지입니다.  


이번 산행은 먼저 남산에 올랐다가 북쪽의 계명산을 거쳐 충주댐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중부내륙고속국도 충주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는 동쪽으로 들어가 충주시내를 거쳐 창룡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사과꽃마을이라는 이름의 예쁜 간판이 걸린 곳을 지나 창룡사 갈림길에서 등산로는 우측의 숲 속으로 이어집니다.

사과꽃마을 이정표 
 


울창한 숲길을 오르다가 능선 삼거리에서 남산성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성 입구에 도착하니 서쪽으로 충주시와 남한강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북쪽으로는 가야할 계명산이 저 멀리 자리잡고 있습니다.

숲 길 

산성이정표 

 충주시 모습

 북쪽으로 가야할 계명산 


남산은 예전에 봉황이 살았던 상서로운 산이라고 하여 금봉산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에 남아 있는 산성을 금봉산성 또는 충주산성이라고 합니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 쌓은 것이라 하며 총 길이 1,145미터, 높이 7미터의 테뫼식 산성입니다. 이 산성은 마고할머니가 7일 동안 쌓았다는 전설과 백제의 구인신왕이 쌓았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입을 맞아 김윤후장군 등이 이곳에서 결사 항전했던 곳이기도 합니다.(자료 : 한국의 산하)


바로 위쪽이 남산 정상(636m)입니다. 정상에는 오석과 화강암으로 각각 만든 정상표석이 놓여 있는데 그리 보기 좋지 않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약 200m 직진하여 전망대까지 가야합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노송이 우거진 전망대입니다. 날씨가 좋아 주변의 산들이 황홀한 산 그리메를 그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남동쪽에 위치한 월악산(영봉)은 군계일학(群鷄一鶴)입니다. 산의 능선 사이로 구비치는 충주호의 물길이 넘실거립니다.

남산 정상 

  헬기장 

  노 송  

 충주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월악산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와 산성을 따라 북쪽으로 갑니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오니 임도입니다. 도로 옆에는 충주의 역사적인 사건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은 안내문을 곳곳에 비치해 두었습니다. 

 복원된 산성 뒤로 보이는 월악산 

  역사 해설판 



임도를 벗어나 다시 좌측의 숲길을 걷습니다. 나무의 등걸에 감긴 담쟁이덩굴이 숲을 더욱 푸르게 하는 듯 합니다. 바로 이웃에는 해발 260m위 마즈막재입니다. 마즈막재는 남산과 계명산의 등산로가 시작되는 들머리이며, 사시사철 충주시민들이 많이 찾아 늘 상 인적이 끊임없는 곳입니다. 이 고개는 삼국시대부터 충주에서 청풍, 단양, 죽령을 넘거나 송계, 하늘재를 넘어 영남에 이르는 주요한 길목이었습니다. 옛날 단양, 청풍 및 경상, 강원 일부지방의 죄수를 충주감영으로 이송할 때 이 고개를 넘으면 다시는 돌아갈 수가 없어 마지막 재가 되었다는 가슴아픈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자료 : 현지 안내문)

 맞은 편 등산로 

  숲과 담쟁이덩굴

 마지막 재 



고갯마루에는 무공수훈자공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공적비는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무공훈장을 수여 받고 충주시에서 거주하는 무공수훈자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입니다.  

 무공수훈자 전적비  

 


도로를 건너 대몽항쟁 전승기념탑을 지나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여기서 계명산까지는 해발고도를 약 500m를 높여야 하므로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돌무더기를 지나 전망대에 서니 충주호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대몽항쟁기념탑

 충주호



능선길을 가면서 이따금씩 조망이 트이는 곳에 서면 충주호와 그 주변 산들의 그림 같은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합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동쪽으로 훤히 조망이 터져 가슴이 시원합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충주호 



바로 인근이 계명산 정상(774m)입니다. 정상에는 역시 두 개의 표석이 보입니다. 이 산에는 옛날에 지네가 하도 많아 백제 때 한 촌로가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더니 어느 날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지네가 닭과 상극이니 닭을 길러 보라고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지네가 없어졌다 합니다. 이렇게 하여 닭이 많아 이 산 속 곳곳에서 닭이 울었기 때문에 계명산(鷄鳴山)이라 하였답니다.



 


멋진 노송을 뒤로하고는 계속하여 직진합니다. 급경사를 내려서니 우측으로 충주댐이 보입니다. 지난 여름 내린 폭우로 인해 댐의 물이 찰랑찰랑한 것이 보기에 좋습니다. 이 물은 엄청난 국가의 재산입니다.

 노 송 

  충주댐



충주호반 옆에는 유람선 선착장도 보입니다. 능선을 가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던 산길은 드디어 우측으로 빠져 고도가 가파르게 낮아집니다. 여기서도 충주시와 남한강이 잘 조망됩니다. 충주댐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더니 등산로는 과수원 길로 이어집니다. 밤과 사과나무가 길손을 반겨줍니다. 다시 숲길로 살짝 들어갔다 나오니 그림 같은 음식점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차도를 걸어가니 바로 충주댐관리단입니다.

 산초나무

 충주댐

충주호와 장회나루(좌측 끝)  

 밤나무

사과나무

 음식점

 충주댐 휴게소  



이제 8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능선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줍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한여름의 찌는 듯한 폭염도, 하늘구멍으로 쏟아지던 폭우도 지나온 뒤안길로 흘러보내고 결실의 가을을 맞을 것입니다. 아니 조석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도니 가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듯 합니다.


오늘 산행에 시간 5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남산에 올랐다가 완전히 하산하여 다시 계명산에 올랐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충주호를 비롯한 아름다운 주변풍경을 마음껏 즐긴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등산을 다니는 기분이 오늘만 같으면 좋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8월 29일(토)
△ 등산 코스 : 창룡사입구-창룡사 갈림길-능선삼거리-남산정상-전망대(왕복)-임도-마즈막재-전망대-헬기장
                       -계명산-650봉-봉곡마을-충주댐-휴게소 주차장

△ 소요 시간 : 5시간 15분
△ 등산 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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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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