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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서 봉정암 또는 마등령을 오를 경우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암자가 영시암이다. 영시암은 백담사와 오세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백담사 말사로서 수렴동 계곡을 끼고 있다.
영시암 편액
조선조 삼연 김창흡은 숙종15년(1689년)에 일어난 장희빈 사건으로 그의 아버지 김수항이 죽음을 당하자 세상을 끊고 전국 산수를 즐기다 이곳에 암자를 짓고 은둔 생활을 하였던 곳으로 "세상과 완전히 인연을 끊겠다고 맹세하여 영시암"으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 후 6.25 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어 터만 남은 것을 도윤스님이 중창하였다.
백담사에서 약 3.5km거리에 위치한 영시암은 바로 등산로 곁에 위치하고 있으며, 길손에게 국수를 제공하는 매우 고마운 사찰이다.
글쓴이는 봉정암에서 수렴동대피소를 거쳐 이곳으로 왔는데 사람들은 긴 줄을 서서 국수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나도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 하였음은 물론이다. 상식이지만 사찰 음식은 남겨서는 아니 되며, 먹은 후 수저와 빈 그릇은 깨끗이 닦아 반납해야 한다. 그리고 고마움의 표시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약수터에 놓기도 한다.
백담사에서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데 정신이 팔려 경내를 차분히 돌아보기 어렵지만 이곳 영시암은 매우 서민적인 분위기여서 누구나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2009. 10. 10)
백담사 방향으로 향하며 뒤돌아본 영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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