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기가 진동하는 수도권 매립지 국화밭

수도권 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에 조성된 세계 최대규모인 쓰레기 매립지이다. 1992년에 매립을 시작하였으며, 하루 25,000톤의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이 곳의 넓이는 여의도 면적의 7배인 2082만 6540㎡로 서울, 인천, 경기도의 20개 시, 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 매립지가 국화밭으로 화려하게 다시 태여 낳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드림파크 문화재단은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하던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금년에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취소하였으나, 그동안 국화축제를 위해 준비한 국화밭을 개방해 달라는 지역주민 등의 요구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개방하였다.

글쓴이는 하필 개방 마지막 날인 25일 방문하였다. 매립지로 접근하는 도로에는 폐기물 등 쓰레기 차량이 지나다니는 등 을씨년스러웠으나 주차를 하고 국화밭(12,000㎡)으로 들어선 순간 짙은 향기에 취해 정신을 잃을 뻔하였다.

국화밭을 방문한 사람들은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각양각색의 국화꽃과 그 향기에 취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국화축제 또는 전시장을 방문하였지만 이토록 짙은 향기는 처음 경험하였다.

국화밭에는 전국의 벌들이 전부 모여들었으나 이들은 사람이 지나가도 본체만체하였다. 벌들도 국화의 향기가 워낙 강렬하여 땀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영 마음이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년에도 반드시 이곳을 다시 찾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2009.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