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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소재 월성봉(651m)과 바랑산(555m)은 호남의 금강이라고 불리는 명산인 대둔산의 서북쪽에 위치한 산입니다. 대둔산의 유명세에 밀려 찾는 사람이 적지만 이외로 바위벼랑을 가진 산세도 웅장하고, 남쪽 산 아래에는 비구니스님의 수행도량인 법계사가 조성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오산리 상리마을 대둔산참전유공자탑입니다. 이 탑은 6.25전쟁당시 희생된 주민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탑입니다. 1950년 9월, 여기서 1km 떨어진 멱수바위 옆 계곡에서 논산군 일대의 주민 200 여명이 북한 공산도당에게 학살당한 역사의 현장이라고 합니다.

 6.25 유공자탑


바랑산의 웅장한 암봉을 보며 마을 안으로 들어섭니다. 산 아래에는 꼭 콘도처럼 생긴 건축물이 보이는데 바로 법계사입니다. 이 지방에도 감이 많이 나는 듯 감나무에는 아직까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건조대에서는 생감이 곶감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바랑산(좌)과 월성봉(우) 그리고 법계사

 감나무


 곶감 건조대


도로변에 서 있는 백색의 전원주택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좌측에 위치한 법계사를 뒤로하고 우측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기온마저 따뜻해서 가파른 길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비교적 두꺼운 바지를 입은 것도 실수입니다.

 백색의 전원주택


수락재에 도착하니 월성봉 0.6km, 수락계곡 1.75km, 양촌(오산) 1.20km임을 일리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좌측의 월성봉을 향하여 오르는데 가끔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망대에 서니 동남쪽으로 대둔산의 줄기가, 그리고 산 아래에는 팔각정 모습의 법계사가 내려다보입니다. 서쪽으로는 가야할 바랑산이 웅장한 암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둔산 줄기

 가야할 바랑산


 흐릿한 남쪽 조망과 
팔각정 모양의 법계사
 

능선을 조금 더 가니 흔들바위입니다. 암벽의 끝에 넓적한 빵과 같은 바위가 올려져 있는 모습인데 안쪽의 바위 끝에 올라서서 흔들면 실제로 바위가 흔들립니다. 전망은 참 좋은 곳이지만 대기 속의 가스로 인해 조망이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흔들바위


성을 쌓은 흔적을 지나니 정상인 월성봉(651m)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별로 특이한 것은 없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웃에는 이외로 넓은 헬기장이 있습니다. 

 월성봉


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길목에 서 있는 단풍나무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능선 좌측의 분재 같은 소나무를 지나자 법계사로 가는 삼거리갈림길입니다.





 분재같은 소나무


다시 길을 따라 오릅니다. 산밑에서 올려다 볼 때는 거대한 암봉이었지만 위에서는 그 위용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암봉의 꼭대기에는 먼저간 산우(山友)를 그리워하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을 뿐입니다.

안부로 살짝 내려서 다시 오르니 바랑산(555m)입니다. 조망은 거의 할 수 없고, 나무로 만든 정상 이정표만 초라하게 서 있습니다. 

 단풍이 든 산

 바랑산 정상

다시 안부로 뒤돌아와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산허리를 이리저리 돌고 돌아 드디어 임도를 만났습니다. 동쪽으로 가다가 진객인 용담을 맞이하고는 함박 웃음을 지은 채 카메라에 담습니다.

 용 담 



절정에 달한 새빨간 단풍나무가 무리를 지어 있는 곳을 지나자 라디오소리가 들려옵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데 소형트럭을 몰고 나무를 손보러 나온 인부들이 이 중계를 듣고 있습니다.(경기결과 기아가 9회말 굿바이홈런을 날려 극적으로 우승하였음). 프로야구의 열기는 이곳 산촌마을도 예외는 아닌 모양입니다.






법계사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단풍나무가 많아 눈이 즐겁습니다. 특히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바랑산의 암봉은 장관입니다. 법계사를 한 바퀴 돌아보고는 산행들머리인 위령탑으로 하산합니다.

 올려다 본 바랑산의 암봉


 법계사 가는 길


 법계사 수행시설(좌) 및 대웅전(우)  


 맨드라미


오늘은 3시간 반 정도의 산행을 했습니다. 이토록 바위벼랑이 있는 산인데도 등산로가 이외로 평탄하여 로프구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때론 이처럼 가벼운 몸풀기 산행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바랑산의 암봉도 감상하면서 불타는 단풍도 즐긴 매우 뜻 깊은 산행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10월 24일 (토)
△ 등산 코스 : 위령탑-법계사(우회)-수락재-흔들바위-월성봉-삼거리-추모비-삼거리-바랑산(왕복)-
                        삼거리-임도-법계사-위령탑

△ 산행 시간 : 3시간 35분
△ 등산 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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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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