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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두산 바리봉

 우두산 의상봉



경남 거창에 위치한 우두산(1,046m)은 별유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속세를 떠나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라 할 만큼 경치가 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산은 바리봉, 장군봉, 지남봉, 의상봉, 상봉 등 여러 개의 암봉이 능선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명산입니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산행의 전문가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1천여 개 이상의 산을 답사한 소위 산신령급 베테랑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우두산은 "다시 오르고 싶은 산 또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산" 중 1위를 차지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88올림픽 고속국도 가조 IC를 빠져 나와 고견사 이정표를 보고 달리다가 개천 옆의 팔각정을 지나면 주차장입니다. 이곳에는 화장실과 음식점 그리고 등산 안내도가 비치되어 있는데, 아낙네들이 현지에서 재배한 채소 등을 널어놓고 이방인들에게 팔고 있습니다.

 등산 안내도


좌측의 묘지 있는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능선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 서면 비계산에서 우두산 의상봉을 거쳐 장군봉에 이르는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우두산 능선(중앙은 의상봉)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점점 가까이 다가서는 뾰족한 암봉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바로 바리봉(800m)입니다. 로프구간을 통과하면 안부인데, 여기서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 무척 가파릅니다. 안전시설도 전혀 없으므로 겨울철에는 조심해야할 구간입니다.

 바리봉

 암봉 뒤로 보이는 비계산


 바리봉


바리봉에 오르니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거침이 없습니다. 남쪽으로 가조벌판 너머 오도산과 미녀봉 및 숙성봉의 산줄기가 선명합니다.

 바리봉에서 본 장군봉


바리봉을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맞은 편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보면 방금 내려온 바리봉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 뒤따라오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암봉 위에서 호연지기를 뽐내고 있습니다.

 방금 내려온 바리봉

 방금 지나온 바리봉 뒤로 보이는 비계산 능선


암봉사이를 돌고 돌아가니 삼각점이 있는 888봉입니다. 내리막에서 바라보는 장군봉의 암봉이 매우 웅장해 보이지만 잡목으로 인하여 그 진면목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습니다.

 장군봉의 암봉
 

장군재를 지나가는데 산불이 발생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대지에는 잡초하나 없는 황량한 모습입니다. 능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200m만 오르면 장군봉(953m)입니다. 그런데 정상에 세워진 안내문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알루미늄 재질에 검은 색 글씨로 써둔 이정표가 제대로 보이지 아니합니다. 정상 안내문의 모양은 매우 독특하지만 재질과 색상을 잘 못 선택하여 등산객 모두가 불평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장군재의 산불 흔적

 장군봉 이정표


장군봉의 남쪽으로는 드넓은 가조벌판이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보해산과 금귀산의 능선이 굽이칩니다.

 가조벌판

 서쪽의 보해산과 금귀산 능선


장군봉에서 의상봉까지의 거리는 2.9km입니다. 그러나 이 길은 암릉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우회로도 있지만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므로 체력 소모가 많은 길입니다. 그렇지만 워낙 조망이 좋아 피로한 줄을 모르는 것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합니다.

능선을 따라 가면서 뒤돌아본 보해산의 능선이 선명합니다. 또한 지나온 바리봉 뒤로 비계산과 오도산이 좌우로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본 보해산 능선

 바리봉과 비계산  


암봉 옆으로 조성된 길을 따라 오릅니다. 암봉 위에는 쪽빛처럼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은 안개 낀 날이 많아 시게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너무나도 청명하여 다소 답답했던 가슴이 그냥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암봉의 경사면을 오르는 등산객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기암괴석


 전망대 조망 


 

전망대를 지나가니 가야할 의상봉의 암봉이 우뚝 솟은 가운데 그 뒤 북동쪽으로 가야산의 능선이 살짝 보입니다. 암봉을 넘어가니 의상봉 삼거리입니다. 안부에 의상봉이라는 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좌측 능선 뒤로 살짝 보이는 가야산 


 암봉 위의 등산객


 가야할 의상봉


 안부의 우두산 표석


좌측으로 의상봉 0.4km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내려가던 길을 다시 위로 치고 올라 안부 사거리입니다. 여기서 우측의 철 계단을 오릅니다. 가파른 바위 벼랑에 사다리 식 계단을 설치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의상봉 가는 철계단


숨이 턱에 닿을 듯이 오르니 의상봉 정상(1,038m)입니다. 정상에는 대형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의상봉"대신 "우두산 의상봉"이라고 표기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정상에서 일망무제의 조망을 감상합니다. 동남쪽으로는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말 등처럼 구부러져 있고, 우두산 상봉(별유산으로 표기하는 곳도 있음)의 바위가 꽃처럼 피어 있습니다.

 의상봉 표석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두산 상봉의 암봉


철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고견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우두산의 최고봉인 상봉을 경유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고견사는 합천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7년(667) 의상과 원효 스님이 창건하였다는 천년고찰입니다. 경내에 있는 보호수 은행나무는 문장의 대가인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수령이 무려 1천년이 지난 거목으로, 용문사(경기 양평) 및 영국사(충북 영동)의 은행나무와 함께 노거수(老巨樹)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고견사

 수령 1천년의 은행나무 


 

고견사 경내를 둘러보고 하산합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견암폭포입니다. 암벽의 규모도 매우 크고 폭포의 높이도 상당하기만 건기여서 겨우 물은 오줌줄기 정도입니다. 폭포를 뒤로하고 등산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견암폭포


오늘 산행에 4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앞으로 언젠가는 비계산과 우두산 상봉을 답사하러 다시 찾아야하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도운 탓에 우두산의 아름다운 암봉과 능선을 매우 기분 좋게 답사한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11월 21일 (토)
△ 등산 코스 : 주차장-삼거리-바리봉-장군재-삼거리-장군봉(왕복)-지남봉-안부사거리-의상봉(왕복)
                        -고견사-견암폭포-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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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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