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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소재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 중 최고봉인 비로봉(1,563m) 아래 자리잡은 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로, 신라 성덕왕 23년(724) 통도사(通度寺) 등을 창건한 자장(慈藏)이 지은 천년고찰입니다. 지금은 종각(鐘閣)만 남고 현재의 건물은 8·15광복 후에 재건한 것입니다.

오대산 상원사는 사찰 그 자체보다도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더욱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오대산 상원사를 알리는 대형표석에 "적멸보궁"과 "문수성지"라고 적혀 있어 이 사찰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상원사 적멸보궁, 문수성지 표석


상원사가 문수성지가 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집니다.

『괴질에 시달리던 조선 세조가 월정사를 거쳐 상원사로 가던 중 시종들을 멀리하고 계곡 물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이 때 동자 하나가 숲 속에서 걸어 나오자, 세조는 동자에게 시원하게 등을 밀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세조가 "그대는 누구에게도 임금의 옥체를 씻어 주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자, 동자는 "임금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만났다 말하지 말라"고 했다.

말을 마친 동자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고, 세조는 몸에 났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았다. 세조는 감격하여 화공에게 명하여 문수동자의 모습을 그리도록 했으며, 이어 나무로 문수동자상을 조각하도록 하여 상원사에 봉안했다.』

넓은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 높은 축대를 오르면 상원사(上院寺) 현판이 붙은 전각이 보입니다. 흘려 쓴 현판의 글씨체가 꼭 하늘로 날아갈 듯 합니다. 상원사 현판의 반대편에는 만화루(萬化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상원사로 오르는 돌계단


 상원사 현판


 만화루    


 일원각


안으로 들어가면 기역자 형태의 문수전이 있습니다. 문수전은 문수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상원사의 중심건물로 탄허스님이 오대산의 본래 이름을 따서 청량선원이라고 했습니다.(오대산을 청량산이라고도 부름)


 문수전


 소림초당(少林草堂)


 

문수전 앞에는 고양이 석상이 있는데, 세조가 고양이 때문에 자객으로부터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하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대산에서 괴질을 고친 세조는 곧 바로 법당으로 올라가 예배를 올리려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세조의 옷자락을 물고 잡아 당겼다.

이상히 여긴 세조는 병사들을 시켜 법당 안팎을 샅샅이 조사하게 했더니 뜻 밖에도 불탁 밑에 자객이 숨어 있었다. 세조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고양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고양이를 위한 밭(猫田)을 하사하고, 한 쌍의 고양이를 돌로 새겼다.』(☞ 문수전 돌계단 밑에 고양이 석상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근접사진을 찍지 못했음) 

오대산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유적은 동종(국보 36호)입니다. 이 종은 현존하는 한국의 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종으로 신라 성덕왕 24년(725) 주조된 것을 조선 예종 원년(1469)에 상원사로 옮긴 한국의 대표적인 종입니다. 현재 사찰 측은 이 종을 보관할 동정각을 신축 중입니다.  

 현재의 동종각

 신축중인 동정각


상원사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사자암 중대가 있습니다. 비탈진 경사면에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층층으로 누각을 지은 것이 매우 특이합니다. 맨 위촉에는 비로전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층층누각


 사자암 비로전


 사자암 전경


비로전 오른쪽으로 잘 조성된 계단을 오르면 적멸보궁(寂滅寶宮)입니다. 이곳에는 자장이 중국에서 모셔 온 부처님 사리가 있다고 하여 그 내부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으나 사리탑조차도 없이 보궁 뒤에 석탑을 조각한 마애불탑만이 있어서 어디에 사리를 모셨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적멸보궁


이런 역사적인 고찰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둘러 보아야하지만 안내산악회를 따라 오대산 산행을 하면서 지나가는 길에 처삼촌 묘에 벌초하듯 휙 둘러보고 발길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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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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