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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경은 불교경전의 총서를 가리킨다. 이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은 고려 고종 24∼35년(1237∼1248)에 걸쳐 간행되었다. 이것은 고려시대에 간행되었다고 해서 고려대장경이라고도 하고, 또 판수가 8만여 개에 달하며 8만여 법문을 실었다고 하여 8만대장경이라고도 부른다.

  이것을 만들게 된 동기는 고려가 몽고군의 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아보고자 하는 뜻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장도감이라는 임시기구를 설치하여 새긴 것이다. 현재 해인사 법보전과 수다라장에 보관되어 있다. 경판의 크기는 가로 70㎝내외, 세로 24㎝내외이고 두께는 2.6㎝ 내지 4㎝이다. 무게는 3㎏ 내지 4㎏이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현존(現存) 최고(最古)의 대장경판일 뿐 아니라 가장 완벽하고 정확한 대장경판으로 우리 민족이 남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文化遺産) 가운데 하나이다. (자료 : 문화재정보센터 홈페이지).

  16년이 걸린 대역사(大役事)인 경판작업, 1,511종 6,805권에 달하는 문헌을 8만개가 넘는 목판에 새긴 작업.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 그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해인사입니다. 해인사의 중심각인 대적광전을 돌아 뒤쪽으로 가면 높은 축대에 "팔만대장경"을 알리는 현판이 걸린 좁은 문이 있습니다. 이 문을 들어서면 바로 그 유명한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대장경판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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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전은 해인사 부속건물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로지나불을 모신 대적광전이 그 아래에 자리 잡았으니 부처님 미리 위에 불법이 얹혀 있는 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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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전에서 내려다 본 대적광전(좌측)


  판전은 겉으로 보면 그냥 나무로 지은 평범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이는 수 백년 동안 팔만대장경판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해온 세계최고의 과학기술이 응용된 한옥입니다. 따라서 이 판전(법보전, 수다라장)은 국보 52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흔히 세계문화유산은 팔만대장경이라고 알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팔만대장경이 아니라 이를 보관하는 판전(版殿)이라니 좀 씁쓸한 느낌이 들지만 이의 비밀을 알고 나면 다소 이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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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입구의 세계문화유산 알림판

  그럼 지금부터 약 800년을 견뎌온 대장경과 장경각(판전)의 비밀을 살펴보겠습니다.(이 자료는 경북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이찬희 교사의 글을 발췌 인용하면서, 일부 보충한 것임). 


  첫째는 대장경판의 재료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물의 관이 나이테에 골고루 퍼져있어서 수분 함유율을 일정하게 유지 할 수 있는 산벚나무(다른 자료에는 "자작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므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 임)를 선택했습니다. 먼저 나무를 베어 바닷물에 3년 동안 담그고 다시 소금물에 삶아서 그늘에 서서히 말렸지요. 이렇게 해서 나무의 진이 빠지고 판자 내의 수분분포가 균일해지며, 나뭇결을 부드럽게 했답니다.

  이렇게 만든 목판에 붓으로 쓴 다음 끌로 경전을 새긴 뒤에는 여러 차례 옻칠을 하여 벌레가 갉아먹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여 경판이 썩는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그 다음 경판의 네 귀퉁이에 나무를 덧대어 뒤틀리지 않도록 하였답니다. 이러한 조상들의 지혜와 정성 및 세심한 배려 덕택에 경판이 오늘날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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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전이 위치한 뒤의 풍경, 소화전이 눈에 보인다.
 

  둘째는 장격각의 내부 공기유통 구조입니다.

  장경각 경판전의 벽면에는 위아래 두 개씩의 창이 있는데 그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남쪽은 아래 창이 큰 반면 북쪽은 위쪽 창이 큽니다. 이것은 외부 공기가 큰 창을 통해서 들어오고 작은 창을 통해서 나가게 되어 있는 구조로서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경판전 내부에 골고루 퍼질 충분한 시간을 벌기 위함입니다. 경판전내의 상대습도는 통상 80%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건조할 때에도 40%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셋째는 빛의 작용을 절묘하게 이용한 내부건축구조입니다.

  햇빛은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으로 구분됩니다. 이 가운데 자외선과 적외선은 나무의 재질을 변질시키지만 자외선에는 이끼, 곰팡이 및 곤충 그리고 식물의 성장과 번식을 막는 작용이 있고, 적외선은 바닥의 흙을 데워 공기가 대류를 잘하도록 하는 작용을 합니다.

  해인사의 경판전은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햇빛을 충분히 이용하는 구조를 가진 게 특징입니다. 아침에는 남쪽으로 트인 넓은 아래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이 경판에 직접 비추는 것을 피하고 바닥만을 데워서 따뜻하게 하고 남쪽 바닥은 아랫목이 되는 반면 북쪽 바닥은 찬 윗목이 됩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경판전 내부에서는 대류가 잘 일어나게 됩니다. 물론 오후에는 오전과는 반대방향으로 대류가 일어나지요. 그 결과 경판전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균일해 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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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라장과 법보전 사이의 건물

 
 
  넷째는 장경각 바닥의 재료입니다. 

  장경각 바닥에는 많은 양의 숯과 소금 그리고 횟가루가 묻혀있습니다. 이것은 장경각 내부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목판이 썩거나 갈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목판을 보존하기 위한 절대적 요건인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서입니다.

  비가 와서 바닥이 습해지면 숯과 횟가루 등이 바닥에서 습기를 빨아들이고, 가뭄으로 건조할 땐 바닥에 스며 있던 습기가 위로 올라와 습도를 알맞게 조절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197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첨단기술로 장치된 새 경판전을 건축하고 일부 경판을 옮기는 작업을 지시했답니다. 그런데 750여 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대장경판이 갈라지고 비틀어지는 일이 발생하여 경판을 옛 경판전인 장경각으로 다시 옮겨 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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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서면 전면에 수다라장이 있습니다. 7년 전 방문하였을 때는 바로 이 전각을 통과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도 들어갈 수 없고 오로지 왼편으로만 돌아 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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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라장


  카메라 플래시를 이용한 사진촬영도 금지하고 있어 창문 틈에 렌즈를 대고 ISO를 1600으로 조정하여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오래된 고서 같습니다. 뒤로 돌아가니 법보전이 있습니다. 한 외국인이 영문으로 된 해설판을 읽고 있지만 어디를 가나 외국어 안내문이 태부족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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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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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전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집대성된 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자손만대에 걸쳐 영원토록 잘 보존되기를 기원합니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화재로 불타 없어진 지금은 더욱 문화재에 대한 유지관리보존에 힘쓸 때입니다.(2008. 3. 3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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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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