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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백두대간 코스를 답사합니다.
이번에는 제20구간(화방재-두문동재-삼수령)
제38소구간(두문동재-삼수령)입니다.

이 구간은 자연생태보전지역인 금대봉과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매봉산(천의봉)
그리고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지점 등
 매우 의미 있는 곳을 통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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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는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두문동재(싸리재)입니다. 이곳의 해발이 무려 1,268m 이니 인근의 금대봉(1,418m)까지 오르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두문동재에는 백두대간연결점임을 알리는 대형표석이 서 있는데 산불감시와 자연생태환경보전을 위해 관련기관에서 산악회대표의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두문동재

안으로 들어서니 완연한 초록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약간  철이 지났기는 하지만 화사한 철쭉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고, 금방망이, 쥐오줌풀, 미나리냉이, 졸방제비꽃, 미나리아재비 등 야생화가 많이 보입니다. 생태계보전지역이라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게 크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철쭉

 금방망이


                                                                                       쥐오줌풀

                                                                                 미나리냉이

 졸방제비꽃


 등산로

 
등산을 시작한지 불과 20분만에 금대봉(1,418m)에 도착합니다. 아담한 정상표석이 반겨주네요. 조망은 그리 좋지 않지만 남쪽으로 함백산 능선이 살포시 보입니다.
 금대봉

이제부터는 동쪽의 비단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부드러운 산길에는 앵초, 벌깨덩굴, 피나물, 눈개승마, 노란장대 같은 야생화가 피어 있습니다.

                                                                                       앵초

 피나물


 눈개승마


                노란장대
 

용연동굴 갈림길을 지나가니 붉은 병꽃나무, 광대수염 등이 길손이 마음을 달래줍니다. 오르막 끝 지점에는 비단봉(1,281m)입니다. 꼭대기는 아니지만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남서쪽으로는 허연 몰골을 드러낸 스키장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방금 지나온 금대봉과 은대봉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붉은 병꽃나무

 광대수염


 비단봉과 지나온 능선길

 
비단봉을 내려서 매봉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민들레 홀씨가 이토록 집단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안부를 지나면 고랭지 채소밭입니다.
 민들레 홀씨


 민들레

아직 채소는 보이지 않고 검정 비닐만 보여 다소 썰렁하지만 그 대신 광활한 지역에 걸쳐 피어 있는 노란꽃의 물결에 정신을 빼앗깁니다. 흡사 유채꽃 같은 이 꽃은 "유럽나도냉이"입니다. 이는 냉이의 한 종류인데 냉이와 비슷한 나도냉이에서 유럽이 원산지라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바람꽃과 비슷한 "너도바람꽃"과 같은 맥락입니다.

 유럽나도냉이

풍력발전단지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초대형 "백두대간 매봉산" 표석이 있지만 실제로 여기가  매봉산 정상은 아닙니다. 풍력발전단지에는 모두 8기의 발전기가 있는데, 바람의 언덕 이정표 옆에 네덜란드형의 풍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해발 1,300여 미터의 고산 능선에 거대한 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은 한 마디로 장관입니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척 강한 바람이 몰아쳐 모자가 벗겨질 지경입니다. 

 매봉산 표석

 풍력발전단지


 바람의 언덕

 
발전단지를 지나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서서 조금 가면 진짜 매봉산(천의봉 1,303m) 정상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서남쪽 백두대간 능선의 조망이 환상적입니다. 
 매봉산 정상 표석


 은대봉과 금대봉


 태백산과 함백산 

이제 삼수령(피재)으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숲 속으로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채소밭을 지나니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갈림길입니다. 이곳 태백에서 시작된 낙동정맥은 영남알프스를 지나 부산의 몰운대에서 끝납니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갈림길

조금 더 내려가면 삼수령(해발 920m)입니다. 이곳의 빗방울이 한강을 따라 황해로,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흘러가도록 하는 분수령이라 하여 삼수령(三水嶺)으로 불립니다. 이 삼수령을 피재라고도 하는데, 이는 삼척지방 사람들이 황지지역을 "이상향"이라 하여 난리를 피해 이곳으로 넘어 왔기에 피해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답니다.

 삼수령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가족이 대지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으로 내려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한반도 그 어느 곳에 내려도 행복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밖에 없는 빗물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금대봉과 매봉산은 백두대간을 종주자들에게는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지만 일반인들도 야생화와 풍력발전단지 및 바람의 언덕이 있는 것만으로도 꼭 한번 답사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명산입니다. 특히 매봉산만 보려면 삼수령(피재)에서 자동차를 이용하여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6월 6일 (일)
△ 등산 코스 : 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낙동정맥 분기점-삼수령
△ 소요 시간 : 3시간 50분
△ 등산 안내 : 월산악회

등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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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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