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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태조와 호랑이의 전설간직한 호압사 

호압사(虎壓寺)는 서울 금천구 시흥2동 삼성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유서 깊은 전통사찰이다. 관악산의 주산인 삼성산(479m)은 숲보다 바위가 많고 또 그 바위들이 호랑이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호암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의 개국과 더불어 한양에 궁궐이 건립될 때 가장 위협이 된 것은 관악산의 불(火)기운과 삼성산의 호랑이기운이었다. 그래서 왕조에서는 이를 제압하기 위해 숭례문(남대문)의 숭자 위의 뫼산(山)자를 불꽃이 타오르는 불의 형상으로 표현했고, 삼상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호랑이 꼬리부분에 해당한 자리에 절을 창건하게 하였는데 이게 바로 호압사이다.

이와 같이 호압사는 불교 수행도량이면서도 풍수적으로 호랑이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웠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 호압사 둘러보기

호압사는 600여 년이 경과한 전통사찰이지만 실제로 보면 최근에 중창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절이 퇴락하여 약사전과 부속건물만 남아 있던 것을 1994년부터 10년 동안 중상불사를 단행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조성한 것이다.


그렇지만 경내에 위치한 두 그루의 괴목이 이 호압사의 역사를 웅변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우측의 느티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수령이 무려 520년이라고 한다. 좌측의 괴목도 느티나무인데 나무의 속이 비어 거대한 공사를 한 점에 미루어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보호수 느티나무


                                                                        보호수 느티나무

본당은 특이하게도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이다. 일반적으로 사찰의 본당은 대웅전 또는 극락보전인데 육체적 정신적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약사불을 모신 게 이채롭다.   



 

약사전의 석조불상은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촘촘하게 표현하였으며, 정수리에 있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은 낮은 모습이다. 얼굴은 넓은 사각형으로 약간의 양감이 표현되어 있다. 양손은 앞에 모아 약그릇을 들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약사여래를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체구의 표현과 왼팔의 옷주름, 가슴의 띠매듭 등은 조선 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경내의 팔각9층석탑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한 것이며, 범종각, 삼성각, 설선당 등의 전각을 보유하고 있다.

                                                                         9층석탑


 범종루


 범종루


 삼성각

 

사찰 동쪽에는 민주동산(국기봉)으로 오를 수 있는데 사찰의 처마에서 바라보는 암릉이 매우 아찔하게 보인다. 사찰 동쪽에는 송림이 우거져 심산유곡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삼성산의 암릉

 송림  

  

▲ 호압사 창건설화(자료 : 호압사 홈페이지)

<제1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금천조에는 지금의 시흥군의 현감을 지냈다고 하는 윤자(尹滋)의 이야기가 전한다. 이 기록에 의하면 “금천의 동쪽에 있는 산의 우뚝한 형세가 범이 걸어가는 것과 같고, 그런 중에 험하고 위태한 바위가 있는 까닭에 범바위(虎巖)라 부른다. 술사가 이를 보고 바위 북쪽에다 절을 세워 호갑(虎岬)이라 하였다.....”라 하고 있다.

<제2화>

1394년(태조 3)을 전후해 조선의 도읍을 서울로 정하고 궁궐을 짓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즉 태조가 서울에 궁궐을 세울 때 전국의 장인을 모아 진행했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 밤만 되면 무너져버려 노심초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 괴물이 나타났는데 반은 호랑이고, 반은 형체조차 알 수 없는 이상한 동물이었다. 이 괴물은 눈으로 불길을 내뿜으며 건물을 들이받으려고 하였다. 이때 태조가 괴물에게 화살을 쏘라고 하였고, 화살은 빗발처럼 쏟아졌으나 괴물은 아랑곳없이 궁궐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태조가 침통한 마음으로 침실에 들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한양은 비할 데 없이 좋은 도읍지로다"라며 멀리 보이는 한강 남쪽의 한 산봉우리를 가리켰다. 태조는 노인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굽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인에게 호랑이 모습을 한 산봉우리의 기운을 누를 방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노인은 "호랑이란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하는 짐승이니 저처럼 호랑이 형상을 한 산봉우리의 꼬리부분에 절을 지으면 만사가 순조로울 것입니다."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 다음날부터 이곳에 절을 짓고 호압사(虎壓寺)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위의 두 설화는 공통적으로 풍수지리설과 비보사찰설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산의 모양을 호랑이로 본 것이며, 이를 누르기 위해 절을 창건했다는 이야기이다.


                                                                           호압사 위치도 (전화 02-803-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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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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