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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에 아침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 인하여 산악회를 이용한 장거리산행이 취소되었습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아침까지는 비가 내리겠지만 오전부터는 점차 개일 것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먼길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이 일기예보를 믿지 않은 탓입니다. 기상청에서는 외국의 기상 전문가를 초빙하였지만 이는 시스템의 문제이므로 사람하나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8시가 지나자 비가 그치기 시작합니다. 토요일도 비가 와서 하루종일 두문불출했기에 일요일은 무조건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관악산으로 갑니다.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악산에 갔으므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많은 코스를 답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악산의 명찰인 호압사를 가기로 작심합니다.


관악산(삼성산 포함)에는 이름난 사찰이 여럿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절은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 인근의 연주암, 삼성산 자락의 삼막사, 그리고 사당능선의 출발점에 가까운 관음사인데 이들은 이미 답사했기에 미답의 사찰인 호압사를 목표로 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서울대입구입니다. 강남도시순화고속도로 공사로 인하여 관악산을 알리는 전각도 헐리고 주변은 매우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안으로 들어서 큰길을 버리고 계곡방향으로 걷습니다. 호수공원을 지나자 경쾌한 물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계곡의 물에 더위도 잠시 잊은 듯 합니다.

 호수공원 자하정

관악산 계곡
 

관악산과 삼성산 갈림길인 제4야영장에서 무너미방향으로 가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삼성산 방향으로 오릅니다. 점진적인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능선가까이에서부터는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변합니다.

나무계단 구간
 

삼막사 갈림길인 이곳에는 거북바위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큰 바위의 생긴 모습이 거북이의 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좀 과장된 듯 합니다. 그렇지만 거북바위에 오르면 관악산 주능선과 서울대방향의 조망이 좋습니다. 이미 날씨는 푸른 하늘이 간간이 보일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거북바위

 관악산 주능선


 

서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국기봉(446m)입니다. 국기봉으로 오르는 길목의 좌측은 바위벼랑입니다. 사진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국기봉 정상은 완전한 암봉이라서 초보자는 조심해야 합니다.
 국기봉 오르는 길


 국기봉 암봉  


국기봉을 내려오면서 일부러 로프구간을 이용합니다. 이처럼 가파른 구간은 하산이 훨씬 쉽습니다. 이제부터 부드러운 길을 따릅니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릅니다. 길이 여러 갈래이므로 처음 온 사람은 헷갈리기 쉬운 구간입니다. 글쓴이는 장군봉을 지나 민주동산(395m) 방면으로 갑니다.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국기봉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 서면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가 한눈에 조망됩니다.

 로프구간

 깔끔한 이정표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악산 주능선


 관악구 방향조망 


  

무엇보다도 아기돌고래 닮은 바위와 누에애벌레 같은 바위가 시선을 끕니다. 그리고 동쪽으로 돌산능선과 칼바위능선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아기돌고래 바위


 누에애벌레 바위


헬기장으로 되돌아 나와 호압사를 가기 위해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아무런 이정표는 없지만 가장 사람이 많이 다닌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조금 내려가자 크고 기묘한 바위덩어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1시 방향으로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듯한 암봉이 멋지게 자리를 잡고 있네요. 그 바위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이며, 가야할 호압사가 내려다보입니다. 금천구를 비롯한 시흥대로의 지역이 잘 조망됩니다.

                                                                                   기묘한 바위

 내려다보이는 호압사 


 

넓은 반석을 지나 바위를 돌아가니 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거꾸로 오르려면 깔딱 오르막이어서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네거리 갈림길에서 가까운 곳에 호압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넓은 반석


호압사(虎壓寺)는 서울 금천구 시흥2동 삼성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유서 깊은 전통사찰입니다. 조선의 개국과 더불어 한양에 궁궐이 건립될 때 가장 위협이 된 것은 관악산의 불(火)기운과 삼성산의 호랑이기운이었답니다. 그래서 왕조에서는 이를 제압하기 위해 숭례문(남대문)의 숭자 위의 뫼산(山)자를 불꽃이 타오르는 불의 형상으로 표현했고, 삼성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호랑이 꼬리부분에 해당한 자리에 절을 창건하게 하였는데 이게 바로 호압사라고 합니다.

 호압사


사찰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네거리로 되돌아와 약수터 방향으로 갑니다. 삼화약수터를 지나 산허리를 가로지르니 정자가 있는 제2야영장입니다. 여기서 활터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제2구민운동장과 약수암 어린이공원을 지나 도로로 나오니 관악구 신림동의 신우버스정류장입니다.

 제2야영장 정자

 제2구민운동장


오늘 4시간 정도 산행을 했습니다. 관악산계곡에서 시원한 계곡의 물길도 보았고, 민주동산에서 아기돌고래 및 누에애벌레 바위도 만났으며, 호압사 하산 길에 기묘한 암봉도 감상하고, 명찰 호압사도 탐방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홀로 유유자적하게 거닐며 관악산과 삼성산의 이모저모를 잘 둘러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일자 : 2010년 6월 13일 (일)
△ 등산코스 : 서울대입구-호수공원-제4야영장-무너미고개갈림길-거북바위-깃대봉-장군봉-민주동산-전망대
                       -호압사-삼화약수터-제2야영장-활터-제2구민운동장-삼우동버스정류소

△ 산행시간 : 4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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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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