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 사이에 위치한 월출산(月出山)은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자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인 산입니다. 최고봉인 천황봉(809m)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구정봉과 향로봉이 뻗어 있습니다.
남쪽의 경포대계곡을 따라 오르면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인 바람재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구정봉 이정표 방향으로 가면 구정봉 암봉 산허리에 베틀굴이 있습니다. 이 굴은 옛날 임진왜란 때 이 근방에 사는 여인들이 난(亂)을 피해 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입니다.
베틀굴 입구
굴의 깊이는 약 10m 쯤 되는 데, 굴속에는 항상 음수(陰水)가 고여있어 음굴(陰窟) 또는 음혈(陰穴)이라 부르기도 하며, 이는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은밀한 국부(局部)와 같은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자료 : 현지 안내문).
베틀굴 내부의 모습
막상 굴 안으로 들어가 보아도 안내문처럼 그리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매우 특이한 현상은 이 음굴은 천왕봉 방향에 위치한 남근석을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베틀굴 안에서 바깥으로 바라본 모습
다시 바람재로 내려가 천황봉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약 5분 정도 올라가노라면 등산로는 입석(立石)처럼 생긴 바위사이로 연결됩니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게 바로 베틀굴에서 소개한 남근석입니다.
평범한 입석처럼 보이는 선바위(남근바위)
올라가는 방향에서 바라보면 평범한 선바위 같지만 이 사이를 통과하여 되돌아보면 진짜 남근석을 닮았습니다. 17mm 카메라로 전체모습을 모두 담지 못할 정도로 우람합니다. 자칫 지루하고 힘든 산행 길에서 이런 전설과 볼거리를 만나게 되면 새로운 기운이 솟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행여나 월출산을 방문할 경우 베틀굴과 남근석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뒤돌아보면 실감나는 남근바위의 모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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