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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만계곡 통수골의 암봉

 구만폭포

 

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 소재 구만산(785m)은 계곡이 유명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사람이 이 곳에서 전화(戰禍)를 피했다해서 이름 붙은 구만동(九萬洞)은 8km가 넘는 골짜기 안에 온갖 비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봉의리 양촌마을입니다. 안쪽의 넓은 주차장을 지나면 구만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구만산 3.8km, 구만폭포 2.4km, 구만산 4.1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요. 직진하면 계곡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들어가면 능선길입니다. 원점회귀산행의 경우 어느 길을 택하든 자유지만 구만산의 명물인 구만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곡방향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주차장 가는 길

 안쪽 주차장


 이정표


 인근 마을풍경 


 

구만암 앞 등산안내도를 뒤로하고 장난감 같은 구만암을 지나 조금만 더가면 길은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계곡이어서 바람 한 점 없네요. 철사다리가 설치된 구만약물탕에는 물의 양이 적어 웅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바위의 생김새는 상당히 볼 만합니다.
 구만산 등산 안내도


 구만암


 구만약물탕






  
이제부터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서 이어집니다. 물론 계곡을 벗어나기도 하지만 계곡근처를 지날 때는 약간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말 무척 더운 날씨입니다. 며칠 째 섭씨 30도가 넘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니 불쾌지수도 상당히 높습니다. 너덜경지대에 다다르자 계곡의 앞과 오른쪽으로 암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돌탑


지금 구만산 계곡의 통수골로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통수골은 계곡의 동쪽과 서쪽에 수직암벽이 솟아 있고 좁은 협곡이 남북으로 뚫려 있어 마치 깊은 통 속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구만산의 비경입니다. 돌탑을 지나자 정면 앞쪽에 거대한 암봉이 보입니다.

 거대한 암봉


 암벽


이 암봉을 비껴 가면 구만폭포입니다. 수직의 높이가 약42m에 달하는 구만폭포는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여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명소입니다. 사람들은 등산복을 입은 채로 폭포의 소(沼)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힙니다. 일부 열성분자들은 폭포수를 머리로 맞으며 피서를 즐깁니다. 이 폭포 앞에 앉아 있으니 폭포수가 내뿜은 찬 물보라로 인하여 매우 서늘합니다.

                                                                            구만폭포


폭포의 좌측으로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다가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갑니다. 가는 길에서는 암봉의 상단만 보일 뿐 폭포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여기서 평탄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드디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해발고도가 불과 785m 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계속되어서인지 무척 지루하고 피곤합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통수골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지나온 통수골

 

폭포를 출발한지 1시간 10분만에 구만산 정상(785m)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큰 표석이 반겨줍니다. 그렇지만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일행들과 함께 간식으로 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한 후 동쪽으로 능선을 향해 갑니다.

 구만산 정상

 

억산과 분기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경사가 다소 가파르긴 하지만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가인계곡을 따라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계곡에 삼삼오오로 짝을 지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쪽에는 아까 올랐던 통수골과 비교하여 수량이 제법 많은 듯 합니다.
 암봉


이름 없는 무명폭포를 지나자 가인저수지입니다. 저수지에 물이 가득하군요. 이 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데 상수원보호구역입니다. 인곡마을로 가는 길섶에는 감과 능금 능 과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당산나무가 있는 인곡교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2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무명폭포

 가인저수지



 가인저수지


 감나무


 사과나무 


인곡교를 건너며 북동쪽을 바라보니 억산과 운문산(?)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인곡교 아래 동천으로 내려가니 흐르는 물이 그야말로 명경지수입니다. 이곳의 동쪽엔 남북으로 영남알프스 산군(山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물이 정말 맑습니다. 지난번 정선의  상원산과 옥갑산을 답사하고 아우라지로 하산했을 때 넓은 하천의 물이 오염되어 희뿌연 찌꺼기가 떠다니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억산

 중앙이 운문산(?)


 맑은 물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오지인 강원도 정선지방의 물이 경남 밀양지방의 물보다 깨끗할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문제는 지리적인 위치가 아니라 그 지방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출입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사람이 많이 이용하면 물이든 무엇이든 자연은 오염되고 훼손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점에서 자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건전한 시민정신을 가지고 오염물질을 버리면 안됩니다. 각 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스위스 제네바 소재 레만 호수의 물이 거울처럼 깨끗한 것을 우리는 타산자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8월 21일 (토)
△ 등산 코스 : 양촌 주차장-구만산장-구만암-구만역물탕(철사다리)-구만폭포-전망대-구만산-억산가림길
                        -가인계곡-가인자수지-인곡교(당산나무)

△ 소요 시간 : 4시간 25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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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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