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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입니다.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지요. 경상북도 경주와 청도,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밀양과 양산의 5개 시·군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재약산(1,108m), 간월산(1,083m), 영축산(1,059m), 고헌산(1,033m) 등 8개 산을 말하며 문복산(1,014m)을 포함하면 9개 산입니다.  

이 일대는 높은 봉우리들과 산줄기는 수려한 경관으로 인하여 인기 있는 등산코스가 많으며, 일부는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데요. 글쓴이는 고헌산과 문복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답사했기에 이번에는 미답지인 고헌산을 갑니다. 고헌산에서 백운산(901m)은 낙동정맥이 통과하는 곳입니다.

고헌산(1,033m)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두서면의 경계에 있는 언양의 진산으로 예로부터 언양 사람들이 가뭄이 되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합니다. 산행들머리인 와항재에 도착한 것은 거의 정오가 다된 시각입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전에는 맑았다가 오후에는 흐리고 저녁에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벌써부터 비가 오니 큰 낭패입니다. 우의를 꺼내 입고는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길도 분명하고 위험한 곳은 전혀 없습니다.

 산행들머리인 와항재 

 

고도를 높일수록 보이는 것이라고는 짙은 안개뿐입니다. 다행히도 빗방울이 약해져 우의를 벗습니다. 제멋대로 쌓은 돌탑을 지나자 고헌산 서봉인데, 정상표석이 상당히 아담합니다. 목조데크가 설치된 길을 가노라니 의자가 놓여있는 전망대이지만 안개만 보여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고헌산 오르막


 돌탑


 고헌동봉 표석


 목조 데크 길


 전망대 


드디어 고헌산 정상(1,033m)입니다. 정상에는 세 개의 표석이 있네요. 제일 보기 좋은 표석은 앞뒤로 한글과 한자로 글씨를 새겨 놓았군요. 기념사진을 찍으려니 바람이 세게 불어 모자가 날려갈 지경입니다. 이곳 고헌산에 서면 서남쪽으로 가지산이, 남쪽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 등이 보일 것이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무척 아쉽습니다.    



조금 더 가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데 아마도 고헌산 동봉인 것 같습니다. 와항재 3.3km, 소호고개 1.7km 라는 이정표가 매우 반듯합니다. 여기서부터 내려서는 길은 방화선인데 자갈이 많이 깔려 있는 길이라서 걷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솔직히 이런 길은 등산객이 제일 싫어합니다. 

 산불감시초소

 이정표


 돌길


 안개가 걷히는 길


소호고개(령)를 지나 백운산 방면으로 진입합니다. 방화선이 계속 이어져 있어 길은 무척 넓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동쪽의 낮은 곳은 안개가 걷힙니다. 그렇지만 가야할 백운산에는 여전히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삼각점을 지나 동쪽을 바라보니 안개 낀 산 그리메가 꼭 수묵화를 보는 듯 합니다.

 소호고개 이정표

 동쪽의 산 그리메


 백운산 가는 길


 

백운산(907m)에도 세 개의 정상 이정표가 있는데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지나온 고헌산처럼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여기서부터 소호고개까지는 방화선이 아닌 일반적인 좁은 등산로인 데다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아니하여 잡목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이따금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오지만 유감스럽게도 안개만이 가득합니다.
 백운산


 백운산의 등산객들


 

삼강봉(845m)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비로소 안개구름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키를 넘는 잡목 숲길을 통과한 후 송전철탑 아래를 지나 임도인 소호고개(태종고개)입니다. 지나온 고헌산과 백운산 사이의 고개도 소호고개인데 잘못 이해하면 매우 헷갈립니다. 따라서 이곳은 태종고개라고 하는 게 혼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강봉 표석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는 소호리 태종마을


                                                                              키를 넘는 잡목 숲 길
 
 송전철탑


 태종고개 이정표


 

여기서는 도로를 따라 상북태종마을로 갑니다. 차도가 잘 조성되어 있는 산기슭에는 여러 채의 전원주택이 있습니다. 이들 전원주택은 모두 넓은 대지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연건평도 상당히 커 보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입니다.
 하산 길


 비로소 보이는 하늘


 전원주택


비로소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벼도 어느새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개울가에 내려가 땀을 씻습니다. 너무나도 깨끗한 물에 심신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느낌입니다. 태종마을 노인회관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영남알프스의 조망대라는 고헌산에 올라 안개만 보고 귀경하는 마음이 약간은 무겁습니다. 그러나 산은 항상 그곳에 있으니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후일을 기약합니다.

 고개 숙인 벼

 개울가의 맑은 물


 태종노인회관


 하수오


 단풍 잎


 밤나무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8월 28일 (토)
△ 등산 코스 : 와왕재-고헌산서봉-고헌산-소호령-백운산-삼강봉-소호(태종)고개-전원주택단지-태종노인회관
△ 소요 시간 : 5시간 20분(씻는 시간 포함)
△ 등산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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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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