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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쓰고 보니 위 세 사람에 대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모두가 대통령 병에 걸린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어제 중앙고속국도 하행선 치악휴게소에서 등산버스를 타고 막 휴게소를 빠져나가다가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린 순간 화단에 세워져 있는 대형표석을 발견하였다. 그 표석의 글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통일과 번영의 길"이 아니었나 싶다. 불과 어제 한번 읽은 간단한 글이 정확하게 머리에 떠오르지 않으니 비리와 관련된 인사들이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전혀 기억이 나자 않는다고 하는 말은 전형적인 오리발이 아니라 실제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표석의 글을 쓴 주인공은 바로 김영삼 대통령이었다. 중앙고속국도 준공기념 휘호 같았다. 김 대통령은 오랜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민간인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 문민정부를 탄생시켰으며, 금융실명제를 깜짝 실시하여 전두환과 노태우 두 대통령의 비자금을 들쳐 내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 한 포럼에서 했다는 말이 생각나서 이렇게 서론이 길었다. 보도에 의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극동포럼 특강에서 무소속으로 대선 3수를 강행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에 대해 "비수를 꽂고 정치적 배신과 반칙으로 국민의 정치불신을 부추긴 사람"이라고 맹 비난하며 "자기 수신도 못한 사람이 무슨 치국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또 "정치란 정의를 실현하는 것인데 법과 원칙을 저버린 사람이 어떻게 국민 앞에서 법과 원칙을 말 할 수 있는가" 라며 "정치를 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그야말로 YS다운 표현이다. 그렇지만 YS가 대통령 시절 현재 인간이 되지 못한 이회창씨를 감사원장으로, 또 국무총리로 발탁한 것은 이제 와서 실수였다고 할 것인가.  
 
한편 이인제 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난 11월초 광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설과 관련, "부정한 대선자금의 최후 도달자가 누구였나. 이 전 총재는 '차떼기'의 주범아니냐"고 말했다.

또 이 전 총재와 관련해 '제2의 이인제'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대해선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나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1997년 대선에서 나는 적어도 아들 병역 문제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7%까지 내려간 뒤에 나왔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인제 후보는 19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하여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를 안겨주고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킨 일등 공신이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정계에서 은퇴하여 자숙해야 하거늘 그 후 국회위원으로 또 자칭 정통 민주당의 법통을 이어 받았다는 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과 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음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이 그래도 이회창 후보를 나무라는 것을 보면 참으로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로 인하여 경선에 불복한 후 탈당하여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에서 출마를 하지 못하도록 속칭 "이인제 선거법"까지 만들지 않았던가. 이회창 후보와 비교해서 죄질이 더 나쁘고 덜 나쁜 게 아니라 저울에 올려놓으면 둘이 평행을 이룰 것이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도 법과 정의와 원칙을 주장하며 대쪽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을 것이다. 선거법을 교묘히 악용하여 어떤 정당의 대통령후보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 한 때 이름을 날린 대법관이었던 이 후보의 정의와 부합하는 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러나 어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20%를 육박하는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15%내외에 머물렀던 적은 없었다. 적어도 30%정도는 되었다. 아무리 노무현 정권의 인기가 없더라도 이럴 수는 없다는 말도 있다. 이를 두고 정동영 후보 지지세력들이 이회창 후보에게 오판을 하게 해서 끝까지 선거전을 치르게 하여 이명박 후보와의 표를 양분하려는 고단수의 역 선택이라는 말도 들린다.

이 시점에서 이회창 후보가 조금이라도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한나라당의 전직 총재로서 그리고 두 차례나 대선 후보를 지낸 원로로서 정권교체를 강력히 바랬지만 이명박과 박근혜 양측이 화학적인 융합을 이루지 못해 이 두 세력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임을 고백한 후 깨끗이 후보를 사퇴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는 법관출신으로서 이미 대쪽이 아니라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는 갈대신세가 되었기에 이왕 일을 저질렀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가 발동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BBK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한방이 나오면 자신이 어부지리로 대통령에 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에는 금년 대선에서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대선에 출마한 사람이 권좌에 오른다는 책이 있다고 한다. 소위 명당자리라는 곳에 선대 조상의 묘를 이장한 이 후보가 이런 사실을 모를 일이 있겠는가. 

이인제 후보나 이회창 후보나 모두 YS가 길러낸 인물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행정부로 발탁하는 대신에 대법원장을 맡도록 했다면 오늘날 정치의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인제 후보도 노동부장관에 발탁하지 않았더라면 정치적 거물 행세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한 원죄는 모두 YS에게 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망언일까.

호텔처럼 편안한 미국감옥생활을 그만 두고 귀국해 구속된 김경준 씨의 행보도 보통사람으로서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계약관련 자료가 있으면 본인이 귀국시 제출하지 않고 며칠 후에 모친이 가져오게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대통령후보 등록일까지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못하도록 시일을 끈 것은 아닌가.

지겨운 대통령선거일이 하루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어진  대통령은 언제 출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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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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