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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단풍을 대표하는 곳은 피아골입니다. 마침 피아골 단풍축제(2010. 10. 30∼10. 31)가 개최된다기에 아름다운 피아골 단풍을 즐기기 위해 안내산악회버스에 오릅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쳐 피아골 단풍을 볼 계획입니다. 서울을 출발한 등산버스가 기세 좋게 달려왔지만 성삼재로 오르는 길목인 뱀사골 탐방센터 앞에서 그만 버스가 멈추고 맙니다. 2차선 길의 양쪽에 불법 주차한 차량으로 인해 자동차가 교행(交行)이 안 되는 것입니다. 겨우 차량 한 대가 지나갈 만한 공간으로 교대로 몇 대씩 통과시키다 보니 도로는 그만 주차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경찰이 와서 교통정리를 하고는 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원망합니다. 차라리 입장료를 받더라도 단풍철인 주말에는 불법주차 단속요원을 배치하여 이런 교통정체사태를 예방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읍니다. 그리고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해서 교통장애를 일으킨 차량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딱지를 끊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구간을 통과하고 나니 성삼재 입구까지 도로가 뻥 뚫렸습니다. 몇 사람의 불법주차로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성삼재 주차장도 아수라장입니다. 이미 주차장이 만원이라 출입을 하지 못한다고 말려도 운전자들은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세상에 이런 국민이 또 있을 까요? 주차할 곳이 없다는 데도 들어가서 뭘 어찌하겠다는 것입니까?

노고단을 거쳐 지리산 반야봉 방향으로 가다가 피아골 삼거리에서 우측의 피아골로 빠집니다.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고지는 낙엽만 무성한데, 피아골 대피소가 가까워오자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지만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이런 상황은 연곡사로 하산할 때까지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에서는 금년 단풍이 매우 곱다고 보도한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1주일 전 다녀온 오대산 소금강계곡과 마찬가지로 피아골 단풍도 나뭇잎이 고운 색깔로 물이 들다가 그만 시들거나 말라버린 형국입니다. 이는 기온의 차가 너무 급격해 나뭇잎이 제대로 물들지 못한 탓입니다. 다른 지역의 사진을 봐도 예년처럼 화려하게 불타는 듯한 단풍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현지에서 6시3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으니 가을단풍을 즐기려는 인파로 고속도로 차량이 밀려 서울에 도착한 시각은 거의 자정입니다. 일요일 저녁은 버스전용차로 운영이 밤 21시에는 끝나 고속도로에서 지체하는 바람에 서울지하철도 끊어져 심야할증료가 부가된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니 배가 아픕니다. 일요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과 주말 서울지하철 운영시간을 연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피아골에서 찍은 단풍을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단풍사진이 실물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입니다. 사진이 실물보다도 훨씬 좋아 보입니다. 피아골 단풍축제기간에 방문하여 지리산 단풍의 진수를 맛보겠다는 야무진 꿈이 무산되는 순간입니다. 아무래도 금년 단풍구경은 이것으로 접어야 할 듯 합니다. 길바닥에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실제로 얻는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 사진의 게재순서는 피아골 상류에서부터 연곡사 방향 하류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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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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