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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에 선릉 역이 있습니다. 1년에 수 차례 지하철을 타고 이 역을 지나다니면서 또 심지어 이곳에 내려 식사를 하거나 볼 일을 보면서도 능에는 한번도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시골촌놈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혈혈단신으로 상경한지 42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삶에 시달려 도심의 역사유물이자 산책공간인 선릉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에 작심하고 찾았습니다. 지하철 역 이름은 선릉이지만 실제로는 선릉과 정릉이 있어 선정릉(사적 199호)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는 조선 9대 임금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무덤인 선릉, 11대 임금 중종의 무덤인 정릉(세 개의 무덤)이 있어 삼릉공원이라고도 불립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우리 문화재입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성종의 능인 선릉입니다. 성종(1457-1494)은 세조의 손자로 재위 중 경국대전을 반포하여 조선의 법령체제를 완성하였고 관수관급제 실시, 홍문관설치, 동국여지승람, 삼국사절요, 동국통감, 악학궤범, 동문선 등 많은 서적을 편찬한 성군입니다. 13세에 왕위에 올라 25년 간 재임하다가 38세에 승하했습니다.

좌측으로 왕릉에 반드시 따르는 홍살문과 정자각이 보입니다. 홍살문은 붉은 칠을 한 둥근 기둥 2개를 세우고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입니다. 정자각은 제사를 모시는 곳으로 J자(한자의 丁자)모양으로 지은 집입니다. 그 뒤로 큰 무덤이 있습니다. 무덤 가에는 문인석, 무인석, 망주석(봉문 좌우에 세우는 기둥), 혼유석(혼령이 앉아서 쉬는 곳) 등 각종 석물이 반듯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마침 한 무리의 관람객들에게 문화해설사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자각


 왕릉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관람객들





 
이곳에서 동쪽으로 조금 나가면 성종의 계비이자 중종의 모후인 정현왕후의 능입니다. 능 주변의 소나무가 매우 운치가 있군요.  
 소나무군락


 정현왕후 릉 






여기서 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한 참 걸어가면 조선의 11대 중종대왕릉인 정릉입니다. 정릉(靖陵)은 성북구 정릉동소재 정릉(貞陵)과는 다릅니다. 이 정릉(貞陵)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입니다.


 정릉


 정자각


 정자각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 


 

중종(1488-1544)은 중종반정으로 제10대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왕으로 추대된 후 39년 간 재임하다가 57세로 승하하였습니다. 중종은 조광조 등 신진사류를 등용하여 왕도정치를 펼쳤고, 서원을 설립하여 사림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홍살문을 들어서면 두 길이 있습니다. 이 중 좌측 길은 신만이 다니는 신로(神路)입니다. 왕릉의 신성한 혼이 다니는 길이기에 살아 있는 방문객이 다녀서는 안됩니다.

좌측은 신로




여기서 서쪽의 출입구 쪽으로 가다보면 왕릉에 딸린 재실이 있는데 제관들의 제사준비와 왕의 휴식, 그리고 능참봉의 집무실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재실 옆에는 수령 500년 된 노거수 은행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습니다. 마침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상공에는 서울소방헬기가 선회하는 중입니다. 정상회의도 무사히 잘 치르면 좋겠습니다.




                                                                                노거수 은행나무 


                                                                서울소방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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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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