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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신원면 소재 월여산(月餘山, 862m)은 정상부문이 3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삼봉산으로도 불립니다. 이 산은 무학대사가 금계포란형이라 지목하여 유명한 풍수가들이 즐겨 찾기도 했답니다. 거창의 지형으로 보아 이 지역의 모든 물줄기는 거창읍을 거쳐 남하면에서 합수하여 합천호에 이르지만 월여산이 위치한 신원천만은 그 아래쪽으로 독립되어 흐르는 게 특이하다고 합니다.

황매산의 바로 북쪽에 위치한 월여산의 산행들머리는 신기산촌생태마을입니다. 여기서 진행방향의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서 좌측의 저수지를 지나면 정자나무입니다. 이 나무를 지나 우측으로 오르면 능선에 다다르는데, 어느새 바위 7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칠형제바위입니다. 

 저수지

 정자나무


 칠형제바위 


 

칠형제바위를 뒤로하고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기면 가파른 오르막인데, 예상외로 나무계단이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악회 안내대장이 산행코스 설명을 하며 월여산에는 암릉 코스가 많으므로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는데, 현재 힘든 암릉 코스에는 거창군에서 안전시설을 설치해 두어 매우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나무계단




 
계단을 오르니 북쪽으로 감악산(951m)이 아련하고, 가까운 능선에는 암릉이 꽃처럼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제1봉인 월여산 정상입니다. 정상은 이외로 암릉이 아닌 육산입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크기는 적당하지만 정말 성의 없이 만든 듯 합니다. 돌에 음각으로 새긴 글씨도 악필이고, 또 파낸 자리에 검정색으로 색칠을 해야 잘 보이는데 그러지 않아 글씨마저도 희미합니다. 더욱이 표석 옆에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세운 삼각점 안내문이 있어 사진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정상이 매우 어수선합니다. 삼각점 안내문을 꼭 정상표석 옆에 세워야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암릉능선



 어수선한 월여산 정상


 국토지리정보원의 삼각점 안내문 


1봉과는 달리 2봉과 3봉은 가파른 암릉입니다. 안전시설의 도움을 받아 2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좋습니다. 그러나 연무로 인해 동쪽의 합천호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2봉 오름길

 암릉 뒤로 보이는 감악산 


 

3봉에 오르니 합천호가 아련하게 보이지만 그 뒤에 솟은 산들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동쪽을 바라보면 철쭉 평원이 매우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 뒤로는 재안산(737m)이 우뚝합니다. 남쪽의 황매산 능선도 깨끗하게 보입니다. 안부로 내려오니 면민(面民) 안녕기원제단이 놓여 있는데 아마도 철쭉제를 지내는 제단으로 보여집니다. 
 뒤돌아본 2봉


 북쪽의 재안산


 남쪽의 황매산


 아련하게 보이는 합천호


 기원제단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가면 월여산 1.7km 이정표가 있는 지리재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잘 조성된 사방댐을 지납니다. 이 사방댐은 다른 곳과는 달리 매우 큰돌을 축대로 사용하여 앞으로 몇 백년은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게 돋보입니다.
 철쭉나무


 지리재 이정표


 사방댐




길섶에는 두 마리의 개가 있는데, 지나가는 길손을 보고 큰 개는 가만히 있지만 강아지는 짖습니다. 인근 고추밭에는 그냥 버려진 고추가 많이 달려 있네요. 우측 산기슭의 전원주택 같은 집에는 "큰법당"이라는 현판이 붙어있어 사찰인 듯 합니다. 


 전원주택 같은 사찰


 

감나무의 감이 그대로 달려 있는 폐가는 거름수집소인지 가축의 배설물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반듯하게 지어진 산촌생태마을회관을 지나면 산행들머리인 주차장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산행을 했군요. 때로는 이토록 가벼운 몸풀기 정도의 산행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폐가옥


감나무


 산촌생태마을표지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11월 21일 (일)
△ 등산 코스 : 신기마을 주차장-정자나무-칠형제바위-월여산-2봉-3봉-삼거리-지리재-사방댐-신기마을-주차장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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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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