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소재 미륵산(689m)은 기암 괴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입니다. 미륵산은 정상에 거대한 미륵불상이 새겨져 있어 이렇게 불립니다. 이 미륵산의 동쪽에 위치한 주포리마을(황산마을)에 <쉬는 곳>이라는 마을 안내판이 있는데 글씨가 흐릿해서 읽기가 어렵지만, 강원도의 자연과 인심을 잘 나타낸 말입니다. 

『짐을 푸시고 잠시 쉬어 가십시오. 우리 마을과 미륵산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미륵산은 좋은 산이지요. 그리 어렵지 않은 등산코스나 아기자기한 산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미륵의 품에 있는 우리 마을은 50여 가구가 예부터 오순도순 화전일구며 살아온 산골 작은 마을입니다. 그러기에 이웃애가 좋습니다. 또 긴 세월동안 큰 어려움 없이 평화롭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다 미륵의 사랑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우리 마을은 친환경의 방법으로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오고가시는 중에 소용이 있으신 농산물을 만나시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청정계곡과 좋은 환경을 지키는 일이 등산객들의 협조 없이는 어렵습니다. 등산과 행락의 차이를 혼동하시는 분을 간혹 목격합니다. 좋은 등반되시고 건강하세요. 다음에는 더 성숙된 말씀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등산과 행락의 차이를 혼동한다는 말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산에서는 쓰레기를 버려서는 더욱 안되고 담배를 절대로 피워서는 안됩니다.

또 산촌이나 어촌으로 갈 경우 가급적이면 현지 음식점을 찾아 토속음식을 맛보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객들로서는 다양한 향토음식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현지식당은 매출증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리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가서 먹고 쓰레기만 버리고 오는 것은 방문자로서 예의가 아니니까요. 도시사람을 부끄럽게 만든 소박하고 진솔한 마을 안내문을 보며,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