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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태공 이야기를 좀 해 보렵니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몇 년 전 읽은 유머가 생각나는군요. 기억을 한번 되살려 보겠습니다.

어느 정신병원의 원장선생님이 직원과 함께 병원순찰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동목욕탕을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환자 1명이 낚싯대를 욕탕에 드리우고 앉아 있더랍니다. 기가 막힌 원장이 정색을 하고는 물었습니다.

"고기가 잘 잡힙니까?"

그러자 정신병환자는 뒤로 확 돌아보며 쏘아붙이더랍니다.
"아니, 이런 정신 나간 놈을 보았나? 너 같으면 목욕탕에서 고기를 낚을 수 있겠냐?"


오랜만에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때문인지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아니합니다. 그런데 마포대고 남단에 붉은 색의 물체가 보입니다. 좀더 가까이 가보니 바로 세월을 낚는 강태공입니다.









우리가 낚시꾼의 대명사로만 알고 있는 강태공(姜太公)! 그의 본명은 강여상(姜呂尙)입니다. 그는 자기를 알아주는 제후를 만나지 못하고 몇 십 년 동안 방랑생활로 세월을 보내다가 팔순가까이 되어서 주나라 도성근방의 큰바위에서 낚시를 하면서 때를 기다렸는데요. 마침 인재를 구하려는 주나라 문왕의 초빙으로 재상이 되었고, 산동성의 치박시(市) 동쪽 땅을 받아 제(齊)나라를 세웠습니다. 제나라는 춘추시대 환공 때에 관중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하여 부강한 나라로 발전하게 되지요. 



우리는 강태공을 흔히 "낚시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를 단순히 낚시를 즐기는 인물로 묘사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강태공은 모든 공직을 은퇴하고 노후를 편하게 보내기 위해 낚시를 즐긴 게 아니라 낚시를 하면서 때를 기다렸고, 결국 주나라 문왕의 눈에 들어 재상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글쓴이는 지난해 4월 중국 산동성 치박시 소재 강태공 사당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강태공 사당과 강태공 상

그 강태공이 여의도에 나타났습니다. 돛단배 끝에 앉아 오가는 한강유람선과 여의도를 찾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듯 해요. 강추위로 을씨년스러운 여의도에 출현한 강태공은 여의도의 명물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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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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