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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미 역의 이보영 



남편인 한정수(진이한 분)가 새파랗게 젊은 여자 채희수(한여름 분)와 바람을 피우고 또 비슷한 사람을 동원하여 사기이혼을 한데 대해 분통이 터지는 강재미(이보영 분)는 한정수가 말을 듣지 않자 이번에는 채희수를 만납니다. 채희수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찻집에 자리한 두 사람, 채희수는 더 이상 전 남편에 대해 잔인하게 굴지말고 그냥 이혼무효소송을 취소하고 새 출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강재미에게 일격을 가합니다. "난 아줌마가 절대로 줄 수 없는 것을 가졌다. 아줌마는 불임이지만 난 정수씨의 아이를 가졌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강재미가 "유부남과 놀아나는데 누구 아이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힐난하자 채희수는 테이블 위의 쥬스 잔을 들어 재미의 얼굴에 확 뿌립니다. 그리고는 "나를 비난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내 아이를 모욕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임산부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큰소리치고는 찻집을 나갑니다. 말문이 막힌 재미는 얼굴 닦을 생각도 못한 채 분하고 서러움에 울기만 합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변동우 변호사(이태성 분)는 채희수가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찻집으로 들어서니 재미는 펑펑 울고 있습니다. 변동우는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고는 데리고 나옵니다. 귀가하자는 변동우의 말에 재미는 지금 한정수가 있는 집엔 들어가기 싫다고 하네요. 변동우는 하는 수 없이 조용한 별장으로 그녀를 데리고 갑니다. 변동우는 재미의 남편이 챙겨둔 여행용 가방을 방의 침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가방을 보고 남편을 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상대로 재미는 가방을 열었는데 반지함에는 채희수에게 보내는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하늘이 보내준 운명의 짝"이랍니다. 한정수를 나쁜 자식이라고 부르며 오열하는데 변동우가 들어옵니다. 재미는 다짜고짜로 변도우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나쁜 자식이라고 발악을 합니다. 가방을 가져와 가증스런 남편생각을 하게 했다는 이유입니다. 일단 변동우의 작전은 성공한 듯 합니다. 이러는 가운데 재미도 변동우에 대해 사랑의 감정이 싹트겠지요.

재미는 변동우에게 비로소 한정수와 이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털어놓습니다. 고3시절 바람난 아버지 때문에 고통받는 어머니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동우는 "이혼은 유전의 문제가 아니며,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위로합니다.


드디어 재판일입니다. 법원 앞에서 마주친 한정수는 강재미에게 "6개월 후면 새 생명이 태어난다. 이제 그만 끝내자. 지난 3년 간 함께 살았던 정을 생각해서라도 어찌 이럴 수 있나"라고 합니다. 이걸 보고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하지요. 한정수는 정말 뻔뻔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법정에서 판사는 양측의 주장을 듣습니다. 당연히 변동우 변호사는 이혼은 무효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한정수 측 변호사의 변론이 가관입니다. "한정수는 결혼 후 죽집에서 일꾼 대접을 받았고, 부인은 이혼하면 남편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혼은 숨막히는 결혼생활을 탈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양측의 주장을 청취한 판사는 "이혼은 무효임"을 판결합니다. 그런데 이 순간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강재미가 다시 이혼을 청구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법정의 모든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다시 이혼을 할 것을 왜 기(氣)를 쓰며 이혼무효청구소송을 했는지 의아하기 때문입니다. 판사가 그 이유를 묻자 강재미는 말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저 사람을 사랑했기에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내 사랑을 배신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진실을 왜곡한 인간이하의 저 남자를 내가 버리기 위함이다." 법정은 숙연했고 판사는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하라며 폐정합니다.

밖으로 나온 강재미-변동우, 한정수-채희수는 팽팽한 눈싸움을 하다가 헤어지는데요. 강재미의 일격에 가장 통쾌하게 생각한 사람은 이모 오정심(윤현숙 분)입니다. 시청자로서도 가슴이 후련합니다. 한정수 같은 찌질이는 채희수 같은 악녀(?)를 만나 앞으로 코가 쑥 빠지도록 고생을 해야 정신을 차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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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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