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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령 역의 문채원                                                 신면 역의 송종호
 



▲ 조석주의 기지로 살아난 김승유  

계유정난의 살생부에 적힌 희생자들의 가족을 겉으로는 강화도에 유배를 보내는 것으로 꾸미고는 실제로 배를 침몰시켜 수장하려 했지만 주인공의 끈질긴 생명은 반드시 살아나게 되어 있습니다. 김승유(박시후 분)가 아버지 김종서 살해범 함귀(최무성 분)을 찔러 죽여 복수를 하였을 때 이젠 위험에서 해방된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패거리들(왈패)이 죄수생존자 5명(5형제)의 목숨을 노립니다. 이런 긴박한 순간 5형제 중 배신자가 나옵니다. 이럴 때는 서로 합심하여 이곳 무인도를 빠져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마음이 조급한 친구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한 친구가 먼저 도망치려고 배가 있는 곳으로 갔다가 왈패 살인조에 붙잡힌 것입니다. 살인조는 김승유만 죽이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했고 멍청한 친구는 이 말을 믿고 살인조를 5형제가 은신하고 있는 숲 속으로 끌어들인 것입니다. 살인조의 급습에 겨우 목숨을 부지한 김승유와 조석주(김뢰하 분)는 이대로는 도저히 탈출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동원하는데요. 
  
두 사람은 일부러 왈패들을 해변 낭떠러지로 유인한 뒤 조석주가 승유를 칼로 베고는 낭떠러지로 밀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면서 조석주는 슬금슬금 줄행랑을 쳤는데, 왈패는 해변에 떨어진 승유의 시신을 보고는 흡족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그런데 이는 속임수입니다. 해변의 시신은 다른 죄수의 시신을 미리 옮겨놓은 것이었고, 김승유는 밑의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조석주의 기지로 김승유는 복부에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목숨은 부지합니다. 

 


▲ 금성대군마저 제거하려는 수양과 한명회

수양대군(김영철 분)과 그 일파의 기세는 대단합니다. 최대의 걸림돌인 안평대군을 사사하고 김승유마저 수장시킨 이들은 단종(노태엽 분)을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경혜공주(홍수현 분)와 정종(이민우 분)마저 임금을 만나지 못하게 출입을 통제합니다. 정종이 왕궁경비병에게 "너희들이 모셔야 힐 군주는 수양대군이 아니라 이 나라 임금"이라고 일갈하지만 이 목소리는 허공에 흩날리고 맙니다.

금성대군(홍일권 분)은 경혜공주에게 세령(문채원 분)의 혼사날 수양을 살해하겠다며 총통위 군사를 동원하여 거사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책사 한명회(이희도 분)는 금성대군의 움직임을 뒷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금성의 거사는 틀림없이 실패하고 경혜공주는 신분이 강등되는 고초를 겪을 것입니다.

수양은 좌승지에 신숙주(이효정 분), 동부승지에 권람(이대연 분), 종부시에 온녕군(윤성원 분) 등을 천거하였고 단종은 수양의 뜻대로 하라고 합니다. 또 이들은 살생부 역적들의 토지를 몰수하여 재분배하고 살아남은 식솔들은 공신들의 노비로 삼기로 합니다. 사가의 노비가 관비(官婢)보다는 낫다고 말하는 이들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습니다.


 

▲ 속죄하는 세령과 그녀의 환심을 사려는 신면

세령은 한성부에 갇혀 있던 희생자의 식솔인 아녀자들이 공신의 노비로 전락하여 김승유의 형수인 류씨부인(가득히 분)과 딸 김아강(김유빈 분)이 온녕군의 노비로 배치되었다는 소식에 기절합니다. 세상에! 자신의 혈육을 죽인 원수의 집에 노비가 된다는 것은 너무 잔인한 처사입니다. 세령은 몸종 여리(민지 분)를 시켜 빨래터의 류씨에게 서찰을 전해 만나자고 합니다. 류씨부인이 세령이 지정한 장소로 가니 가마가 대기중입니다.

그런데 세령의 뒤에는 신면(송종호 분)이 있습니다. 이 또한 반전이로군요. 신면이 세령의 청을 받아들여 류씨를 탈출시키는데 도운 것입니다. 세령은 일단 류씨부인을 승법사로 대피시킵니다. 신면으로서는 세령의 마음을 되돌리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자각하고는 세령이 하고자 하는 일을 돕기로 작정한 모습입니다. 제12회가 시작되면서 신면은 함을 지고 왔지만 신부가 될 세령은 칭병을 이유로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던 것이거든요.     

한편, 온녕군은 곧 세령이 공주가 되고 신 판관이 부마가 될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다가 하사받은 노비인 김종서의 식솔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신면을 만난 수양은 "세령의 짓"이냐고 묻는데, 신면은 자신이 한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세령을 위한 신면의 마음을 읽은 수양은 측근에게 "김종서 식솔은 자결했다고 소문을 내고 온녕군에게 더 이상 찾지 말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혼례를 하루 앞두고 신면은 정종을 찾아갔는데 신면을 본 경혜공주는 "그 손에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곳에 왔느냐"며 다시는 얼쩡거리지 말라고 합니다. 신면은 정종에게 혼례식 우인대표로 참석을 요청하러 온 것입니다. 신면은 이제 친구가 "정종 너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참으로 황당한 요청입니다. 김승유가 죽은 것을 알고는 누구보다도 마음 아파하는 정종에게 우인대표가 되어달라는 말은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기 때문입니다. 경혜공주로부터 주변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신면이 정종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은 철면피가 아니면 좀 모자라는 사내입니다. 정종은 금성대군(홍일권 분)이 세령의 혼례식 날 수양을 제거하겠다는 말을 떠올리며 "다른 이를 찾아라"고 거절합니다. 혼례를 하루 앞두고 친구도 세령의 마음도 얻지 못한 신면은 결국 수양에게 혼례일을 며칠간 미루자고 간청합니다.


세령은 승법사로 류씨부인을 만나러 갔는데 동자승로부터 모녀가 사라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사실 이 말을 듣고는 글쓴이도 놀랐습니다. 누가 해코지를 하지 않았는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세령이 신면에게 모녀를 어디로 넘겼느냐고 항의하자 신면은 세령을 억지로 말에 태우고는 달립니다. 어느 가옥 앞에서 말을 내린 세령은 무례하다며 신면의 뺨을 때리고는 "다시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이 때 류씨부인이 나타나 "얼굴도 모르는 도련님의 벗(신면)이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시청자는 또 속았네요.

 
집 앞으로 온 세령이 오해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자 신면은 "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나를 돌아봐 주겠느냐?"며 그녀를 와락 끌어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지켜보는 한 사내가 있었으니 바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김승유입니다. 김승유는 마포나루의 빙옥관으로 가서 안정을 되찾은 후 생가를 찾은 것입니다. 가족이 살던 집 대문에 붙은 금문(禁門)의 표시를 보며 치를 떨던 승유가 수양의 집으로 걸어온 것입니다. 신면이 세령을 끌어안는 장면을 보고 승유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세령은 신면의 배려에 굳게 닫았단 마음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까요?

 

☞ 오늘 아침 연예뉴스를 보니 빙옥관의 기생 무영 역의 최한빛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네요. 최한빛은 트랜스젠더 모델로 지난해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데이트 할 때 남자가 돈을 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장본인이랍니다. 그런데 최한빛의 드라마 단역 출연이 그토록 화제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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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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