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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시즌에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 화장실은 항상 붐빕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특히 여자화장실은 거의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자화장실 변기의 숫자를 늘리고 있지만 승수기에 몰리는 인파를 한꺼번에 수용하기 위한 시설의 확충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가 대야산 용추계곡으로 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인근 둔덕산 산행을 마치고 용추계곡주자장으로 하산하여 공중변소에 갔습니다. 여자화장실은 긴 줄이 보였지만 남자는 불과 3∼4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자 소변기는 모두 3개인데 기다리는 사람은 현재 소변을 보고 있는 사람의 뒤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뜻 있는 사람들이 화장실 입구에서 한 줄로 서서 기다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만 정말 지켜지지 않은 게 바로 이 습관입니다. 솔직히 바로 뒤에 사람이 서서 기다리면 빨리 비켜달라고 압력을 가하는 느낌이 들어 불쾌하고 또 주눅이 들어 소변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글쓴이는 소변기 뒤로 가지 않고 입구에 줄을 섰습니다. 내 무언의 취지에 동참한 사람들 3-4명이 내 뒤로 줄을 섭니다. 그런데 건장한 남자 한 사람이 내 옆으로 머리를 디밀고는  화장실 제일 안쪽으로 가더니 기분 좋게 소변을 봅니다. 분명히 별도로 분리된 곳이라서 소변기가 아닌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바보짓을 한 것 같아 뒤에 기다리는 사람에게 미안합니다. 마침 빈자리가 나서 급히 소변을 보고는 안쪽 그 남자가 일보는 곳으로 접근하여 힐긋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쓴이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소변기가 아니라 물을 받아 청소도구(대걸레 등)를 청소하면서 보관하는 함이었던 것입니다.

청소함에는 대걸레가 들어 있었는데 그래도 미안했던지 이 철면피는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흘려 내리면서 소변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입니다. 아무리 소변이 급해도 대걸레가 담겨있는 청소도구 함에다가 어찌 일을 볼 생각을 한단 말입니까? 왜 이런 곳에다 소변을 보느냐고 따끔한 말이라고 해주고 싶지만 십중팔구 봉변을 당할 겉 같아 꾹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등산객은 성격도 착하고 남을 잘 배려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좁은 등산로에서는 한쪽이 양보해야만 길을 갈 수가 있고, 또 힘들여 오른 산정(山頂)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를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순수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등산복 차림의 이 남자의 뻔뻔한 행동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공의 시설물을 자기 것처럼 아끼고 절약하는 시민정신이  필요합니다.

☞ 위 사진은 (구) 경춘선 강촌역 인근의 화장실로서, 본문의 글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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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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