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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도심과 남산조망

 북한산 비봉능선 조망



서울특별시 종로구 소재 창의문은 조선시대 4소문 중의 하나로 북문 또는 자하문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조선 태조 5년(1396)) 도성을 쌓을 때 북서쪽에 세운 문으로, 돌로 쌓은 홍예 위에 정면 4칸, 측면 2칸 구조의 문루가 있습니다. 4대문 중 북대문인 숙청문이 항상 닫혀 있었으므로 경기도 양주 등 북쪽으로 통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문을 거쳐서 왕래했던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지금은 북악산과 인왕산을 이어주는 등산 및 답사의 출발점이자 중간의 쉼터역할을 하고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창의문


 

이 창의문의 바로 남쪽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청운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를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고도 부릅니다. 윤동주(1917-1945)는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암울한 민족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아성찰의 시 세계를 보여준 저항시인입니다. 그의 "서시"를 읽으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언덕에 세워둔 서시를 읽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인근의 정자 이름도 서시정(序詩亭)이로군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서시정

시인의 언덕에 오르면 무엇보다도 조망이 좋습니다. 서울성곽에 조성된 전망대에 서면 북쪽으로 북한산의 비봉능선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서쪽의 족두리봉(수리봉)부터 시작하여 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보현봉-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에 평창동의 고급주택가를 볼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서울도심과 남산의 모습까지 선명합니다. 높은 곳을 오르지 아니하고 이런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습니다.

 북한산 조망대

 북한산 비봉능선

 북한산 비봉능선의 족두리봉(좌측)

 서시 뒤로 보이는 남산 

 

공원에  조성된 잔디밭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을 보며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보도에 의하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교과서 개발지침을 고치면서 헌법정신과 부합하기 위해 교과서의 표기를 현행 “민주주의”에서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려하자 일부 인사들이 반대했고 진보․좌파인사들이 동조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는 두 개의 민주주의가 있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를 추구하고 있지요. 따라서 북한도 민주주의입니다. 언제부터 우리 교과서가 민주주의로 표기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만 추구하고 자유를 희생하면 그게 바람직한 삶이 될 수 있나요? 헌법에 따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임에도 이렇게 하면 복지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답니다, 


 


 


 


 


 


 

공기가 맑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올라 주변의 풍광에 흠뻑 빠진 채 골치 아픈 이념문제에 생각이 미치다니 나도 미친 모양입니다.(201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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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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