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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두바위(고두암)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소재 상동중석광업소 인근의 큰 바위로 바닥의 면적만 1천여평이 넘는 곳에 높고 웅장한 벼랑으로 치솟아 있어 꼴두바위라고 합니다. "꼴두"라는 말은 우두머리이므로 꼴두바위는 으뜸가는 바위를 뜻한다고 합니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 아래 태백산신각이 있고 그 앞에는 여상이 있습니다. 현지 안내문을 보니 자식을 낳지 못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간의 갈등을 묘사한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로군요.


 

 


▲ 꼴두바위의 애달픈 전설

옛날 구래리에 젊은 부부가 주막을 차리고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손님들이 많아 먹고 살 만큼의 돈은 벌었으나 한 가지 걱정은 자식을 갖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온종일 찾아오는 손님의 뒤치다꺼리에 지쳐 쉴 때가 되면 시어머니는 그때부터 자식을 낳지 못하는 며느리에 대해 구박이 시작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도승을 찾아가 자신의 처지를 말했습니다.
"스님, 저희 부부가 결혼한 지 10년이 되어 가는데, 아직 자식을 얻지 못했습니다. 제발 아들 하나만 점지해 주십시오."

며느리의 말을 들은 늙은 스님은
"꼴두바우에 올라가서 석 달 열흘동안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얻을 수 있으나 그 대신 주막집은 손님이 끊겨 당신네 집안은 다시 가난을 면치 못할 것이요."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자식을 얻고자 하는 일념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꼴두바우에서 치성을 드렸습니다. 시어머니는 손자는 얻을 수 있으나 또 다시 가난한 생활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며느리의 소행을 괘씸하게 여겨 며느리에게 밥도 주지 않고 온갖 구박과 학대를 다했지요. 이러한 시어미니의 학대를 받으면서도 꼴두바우에 치성을 드리던 며느리는 결국 백일을 채우지 못하고 자식에 대한 한을 간직한 채 죽고 말았답니다.

그 후 하늘에서는 이 여인 대신 꼴두바위로 하여금 중석을 잉태하게 하여 한을 풀어주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었으나, 그 후 마을 사람들도 이 며느리를 불쌍히 여겨 돌로 여자 모양의 꼴두각시를 깍아 놓고 제사를 지내 주었는데, 일제 때 일본사람들에 의해 파손되었다고 합니다.(자료 영월문화원)

그런데 이 전설은 앞뒤가 맞지 않네요. 시어머니가 자식이 없는 며느리를 구박하다가 아이를 가지기 위해 치성을 드리는 며느리를 가난을 이유로 학대했다는 것은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니의 학대가 아니라 차라리 며느리가 병이 들어 죽었다고 하는 게 이치에 맞을 듯 하네요.


 

 


▲ 꼴두바위와 송강 정철의 예언

조선 선조 13년(1580) 경 국문학에 기여한 문학가요 정치가였던 송강 정철이 강원도 감사로 있을 당시 관동팔경을 두루 돌아보고 도내를 순유하게 되어 영월군 상동에 있는 꼴두바위 앞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좌우의 높은 산이 굽어보는 계곡 삼각지대 중심부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거암은 그 생김새가 마치 신선 같기도 하고 부처 같기도 하며 기기묘묘한 꼴이 심상치 않고 더욱 심산유곡의 고요한 풍취는 신령이 있는 듯하여 정철은 목욕재개한 후에 의관을 바로 하고 꼴두바위 앞에 나가 국궁 재배하니 옆에서 모시던 사람들이 괴암을 숭배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정철은 충암괴석이 비록 입이 없어 말은 못하나 앞으로 먼 훗날 이 큰바위 때문에 심산계곡인 이곳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 바위를 우러러 볼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1923년에 이곳에서 중석광산이 개광되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도시를 이루어 이 예언은 적중했다고 합니다.(자료 영월문화원)


 


 


꼴두바위의 좌측(서쪽)으로는 순경산(1,151m), 선바위산(1,042m), 매봉산(1,268m), 단풍산(1,150m) 등이 그리고 우측(동쪽)으로는 장산(1,408m) 등 1천 미터가 넘는 고산이 펼쳐져 있는데, 이웃한 광부들의 숙소는 이제 비어 있어 과거 화려했던 영화는 간 곳 없고 황량함만 남은 듯 하여 매우 안타깝습니다. 꼴두바위는 31번 국도 인근의 상동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지나가는 길에 들러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입니다.(201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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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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