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양산(高陽山, 1,151m)은 강원도 정선군에서도 가장 오지 마을이라 할 수 있는 임계면 고양리에 위치한 산인데,  반론산(半論山, 1,068m)은 고양산에서 북쪽 여량 방면으로 뻗은 능선상 최고봉으로 고양산과는 약 4km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산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북면 고양리입니다. 인접한 행정구역인 임계면과 북면에 동일한 이름의 고양리가 있는 게 헷갈립니다.


정선 아우라지에서 남쪽의 소로를 따라 등산버스가 들어갑니다. 맞은 편에서 소형차량이 나오다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합니다. 산행들머리인 녹구만이에 이르는 길섶에는 듬성듬성 민가가 몇 채 보입니다.


작약 서너 송이가 피어 있는 민가에는 반론산 등산로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일단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이후부터 하산할 때까지 울창한 숲으로 인해 거의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숲 속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산나물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지만, 식용인지 아닌지 분간하기도 힘들고 또 지난번 어느 사찰에서 나물을 먹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중독되었다는 뉴스가 기억나 나물을 뜯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백미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해 숲 속이 공기는 정말로 상쾌합니다. 산행을 시작하지 약 1시간만에 천연기념물인 철쭉나무를 만납니다. 높이는 4.98m, 둘레는 78cm, 밑동의 둘레는 1.08m 라고 합니다. 수령 약 200년의 이 철쭉은 지금까지 알려진 철쭉 중 가장 큰 것으로, 키가 작고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며 꽃은 늦은 봄에 연분홍색으로 핀다고 합니다. 현재 철쭉꽃이 많이 시든 상태이지만 절정기에 보면 장관일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연기념물인 철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방제비꽃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벌깨덩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 중


철쭉나무를 좌측으로 끼고 오르니 반론산 정상입니다. 산행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하늘을 봅니다. 여전히 구름이 잔뜩 끼여 있는 모습입니다. 정상에는 삼각점만 있을 뿐 정상표석은 없습니다.

관계당국에서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긴 폴대를 세워두었는데, 그 밑에는 네 방향표시기가 잡초에 묻혀 있습니다. (동) 동해, (서) 가리왕산, (남) 민둥산, (북) 발왕산이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참으로 무성의한 사람들입니다. 일단 이정표를 세우려고 작심했다면 한꺼번에 뒷마무리까지 할 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쪽의 능선 길 주변에도 야생화를 포함한 식물이 무성해 흙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중간  쯤 하산한 지점에서 오늘 처음으로 인접한 산의 능선을 봅니다. 아마도 고양산의 능선일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난 야생화는 지난번 야생화의 보고인 대덕산에서 보았던 것들이라 꽃 이름도 낯설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둥굴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병꽃나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 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쥐오줌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란장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거리에 도착해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이웃 개울에는 시커먼 올챙이들이 살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아까 올랐던 산행들머리를 지나가니 개울 맞은 편에 폐가 한 채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챙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나도냉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괴불주머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폐 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인근 도로변에 등산버스가 기다립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산행코스는 짧고 자유시간(4시간 30분 제공)은 많은 탓에 아직 하산한 사람이 적습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산나물을 뜯어 왔습니다. 한 부부가 배낭 가득 뜯어온 나물을 꺼내 놓습니다. 제대로 뜯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강원도 산골에서 자라서 식용나물을 잘 안다는 여성은 나물을 보자마자 이는 먹을 수 없는 나물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나물의 주인은 그만 풀이 죽습니다.


잠시 후 자칭 산나물도사라는 남성이 이 나물도 전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취나물의 종류는 약 30여가지가 되며 그 중에서 식용이 가능한 것은 반정도(15가지)라고 합니다. 누구의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나물을 뜯은 부부도 다른 등산객들도 모두 헷갈립니다.


조금 있으려니 현지 주민이 옵니다. 바닥에 쌓인 나물을 보고는 이는 식용이 아니라고 하다가 또 일부는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태를 지켜보면서 글쓴이가 내린 결론은 "산에 올라 힘들게 산나물을 뜯으려 하지말고 하산 후 현지 사람들이 뜯어 파는 산나물을 구입한다면 산촌사람들의 수입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난번 대덕산에 올랐다가 귀로에 취나물을 재배하는 곳에서 7천 원을 주고 구입한 참곰취나물이 얼마나 향기가 좋고 맛이 있었는지 모릅니다.(2008. 5. 29).  끝.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