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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 우정의 공원

 말바위에서 바라본 서울도심 풍경 



요즈음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북한산·도봉산 둘레길을 포함하여 저마다 걷기 좋은 길을 개발해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언론에서도 정기적으로 이들 길을 소개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은 신문을 들고 현지를 답사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합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성북동 고택길도 모 일간신문에 보도된 역사문화길입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로 나와 인도를 따라 걸으면 좌측골목에 미술사학자 최순우가 살았던 <해곡 최순우 옛집>이 있습니다. 아늑한 집을 돌아보고는 다음 행선지인 길상사로 가야하는데 사실 이방인은 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순우 옛집에서 다시 큰 도로로 나온 후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보도를 건너 조금 가면 우측에 왕릉이나 향교에서 볼 수 있는 홍살문이 보입니다. 이곳은 선잠단지(先 壇址)로 조선시대 누에농사의 풍년을 빌던 곳인데 일반에게 개방하지는 않는군요.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이정표

 최순우 옛집

 선잠단지


길상사는 선잠단지를 우측 옆구리에 끼고 들어가야 합니다. 길상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걸려 있어 이를 따르면 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성북동의 고급주택가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천주교 성북동성당과 다이아몬드 갤러리를 지나면 <길상사>입니다. 길상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요정에서 사찰로 바뀐 특이한 가람으로서 법정스님의 발자취가 어린 곳이므로 찬찬히 둘러보며 그 분위기에 취해 보는 것도 심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택가 길

 담쟁이덩굴

 길상사

 길상사 꽃무릇 


 

길상사에서 북악스카이웨이 방향으로 약 200여 미터 걸어가면 <한국가구박물관>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어 찾아갔더니 정문의 관리인이 "아직 정식으로 개장하지 않았다"며 건물의 외관사진마저 찍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왜 사거리 갈림길에 큼직한 두 개의 안내문을 설치해 두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한국가구 박물관 안내문

 문이 닫힌 가구박물관

 

허탈한 마음으로 사거리로 되돌아 온 후 다음 행선지인 수연산방으로 갈 계획입니다. <수연산방>은 소설가 이태준의 고택입니다. 그런데 신문의 코스지도도 헷갈리고 현지주민에게 물어보아도 수연산방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삼청터널 방향으로 계속 갑니다. 그러다가 마침 야쿠르트 배달원을 만나 물어보니 대사관저가 있는 사거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라고 합니다. 이미 그 네거리를 지나온 것입니다.

 좌측 대사관저에서 승용차 방향으로 내려가야 함 

   

네거리로 되돌아와 아래로 걸어오니 <외교관 사택단지>와 <성북 우정의 공원>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미 수연산방을 지나온 것 같은데 큰길에서 보이지 않으니 결국은 찾기를 포기하고는 심우장으로 갑니다. 버스정류소(2112번, 1111번)에서 보면 아래쪽의 오른쪽에 심우장 이정표가 보입니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아담한 한옥입니다.

 외교관 사택단지

성북 우정의 공원

 심우장 이정표

 심우장 

 

심우장을 나와 만국기가 걸려 있는 공원으로 올라가면 <북악산 서울성곽 숙정문 안내소>라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북악산 팔정사>라는 소규모 사찰이 길섶을 지키고 있습니다. 좌측의 산길로 들어서서 길을 따라가면 <북악산 전면개방 기념표석>이 보이는데, 이를 지나면 <숙정문 안내소>입니다. 안내소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소나무사이로 조성된 계단이 보이는데 이곳을 올라 <삼청각 쉼터>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상당히 볼 만 합니다.

 서울성곽 숙정문 안내소 이정표

 북악산 팔정사


 

 삼창가 쉼터 오르는 길

 삼청각 쉼터

  

숙정문 안내소에서 숙정문으로 가려면 신분증을 보여주고 출입증을 교부받아야 하는데 글쓴이는 이미 숙정문을 두 차례 답사했기에 그냥 말바위 쉼터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서울시 우수 조망명소인 <말바위 쉼터>에 오르면 성북동 고급주택가와 멀리 불암산 및 수락산까지도 잘 보입니다. 말바위 옆 조망대에 서면 서울도심과 남산이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말바위 조망대

 성북동 주택가

 서울도심과 남산



말바위에서 삼청공원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길에는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습니다. 감사원에서 삼청동 길로 가다가 북촌골목을 경유하여 풍문여고에서 지하철 3호선 안국역으로 향합니다. 성북동과 삼청동 문화의 거리 이어 걷기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유유자적하게 걸으면서 문화재를 감상하고 골목의 분위기를 느끼며 확 트인 조망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길입니다.(2011. 9. 21)

 삼청동길
 

☞ 걷기 코스 : 한성대역 5번출구-최순우 옛집-선잠단지-길상사-(수연산방)-성북우정의 공원-심우장-성북우정의 공원-팔정사-숙정문 안내소-말바위 쉼터-삼청공원-삼청동길-북촌길-풍문여고-안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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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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