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방의 철쭉명산인 황매산에 올라 철쭉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가까스로 항포돗대 바위를 경유하여 황매산 주차장으로 하산했다.
주차장 휴게소에는 꼭지만 틀면 수돗물이 철철 흘러 넘치는데 그 옆에는 등나무가 걸려 있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주 보던 등나무이지만 막상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난 후 보니 길게 달린 꽃은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등나무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흔히 집안의 뜰이나 공원 등에 녹음수로 심고 있는데, 양지바르며 다소 물기가 많은 흙에서 잘 자란다. 등나무 줄기는 10m까지 길게 뻗으면서 자란다. 어린 가지는 밤색이다. 잎의 앞뒤에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지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연한 자주색이고 5월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경북 경주시 견곡면 오유리,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및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뜰에서 자라는 등나무는 각기 천연기념물 제89, 176, 25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무슨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울 때 <갈등(葛藤)>이란 낱말을 쓰는데,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이다.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므로 이 두 식물이 한곳에서 만나면 서로 먼저 감아 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일이 뒤얽히게 된다는 것이라 한다. (자료 : 다음 백과사전). (2008. 5. 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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