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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결혼을 한지 어언 30주년이 되었습니다. 30주년은 진주혼식이라고 하네요. 뜻 깊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다른 것은 못해줘도 아내와 함께 외식은 꼭 해야겠지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우아하게 칼질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사치입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안양의 관악산 끝자락에 위치한 토속 한정식집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안양에서 직장생할을 하며 가끔 찾았던 집인데, 중학교 동창들 몇 명을 초대하였을 때 이들은 향토음식의 감칠맛뿐만 아니라 음식점의 분위기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서울에서 승용차를 타고 약 40분만에 전통한정식 집의 <산마을 우물가>에 도착했습니다. 관악산입구에 위치하여 전원주택과 같은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무슨 밥 한끼 먹으려 이토록 먼 곳으로 오느냐고 입이 뚝 튀어 나왔던 아내도 밖에서 음식점의 외관을 보자 얼굴이 펴집니다. 안으로 들어서 실내를 둘러보던 아내는 시골 황토집 같은 분위기에 깜짝 놀랍니다.  


 


 

 주차장


 


 


 

 


실내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우리는 실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주문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3인상 차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종업원이 반찬을 나르기 시작하자 아내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더니 "참 맛있겠다"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반찬을 헤아려보니 자그마치 23가지입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어느 것 하나 맛없는 게 없습니다.

음식을 집어먹으려는 아내를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기다리게 했습니다. 카메라 렌즈의 줌이 부족하여 사진을 좀더 잘 찍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귀가하는 차 속에서 아내는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가격은 1인당 1만1천원인데, 아내는 지금까지 먹어본 외식 중 가장 맛이 있었다고 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아내는 다음에 한번 더 가자고 합니다.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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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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