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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쥐봉 정상에서 바라본 월악산의 위용



북바위산(772m)과 박쥐봉(782m)은 그 이름은 매우 생소하지만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포함되어 있어 암릉, 노송, 그리고 조망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아기자기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입니다. 월악산국립공원은 송계계곡을 중심으로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집니다. 동쪽은 월악산 영봉에서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주릉인 반면, 서쪽은 용마산과 북바위산, 그리고 박쥐봉이 서쪽으로 별도의 능선을 이루며 뻗어 있습니다.


등산버스가 36번 국도상의 월악교에서 우회전해 597번 지방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립니다. 송계계곡을 따라 남하하던 버스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물레방아휴게소에서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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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 휴게소


들머리의 등산안내도를 지나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10:07). 언제나 산행초입에는 숨이 가쁩니다.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후 비로소 정상 컨디션이 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호흡조절을 잘못하게 되면 나중에 애를 먹습니다.


산길은 금방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고도를 높임에 따라 동쪽으로 월악산 줄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등산로에 삭아 내리는 고사목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사람이나 나무나 그 수명을 다하면 모두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그토록 단단해 보이는 나무도 이렇게 부스러기로 변하는 것을 보면 자연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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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계곡 뒤로 보이는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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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북바위산이라는 이름을 낳게 한 북바위에 다다르자 북쪽의 용마산이 허연 암벽을 드러낸 채 솟아 있습니다(10:35). 북바위로 오르는 길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리지 산행경험이 있는 두 명의 회원은 계단 옆 가파른 바위 경사면을 그냥 저벅저벅 걸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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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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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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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며 본 암벽


북바위는 베를 짤 때 실 사이를 들락거리던 북을 닮았다고 하기도 하고, 사물놀이에서 사용하는 북의 모습을 닮았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 북바위산의 이름도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옆에서 보니 영락없이 칼로 바위를 쪼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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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위 뒤로 보이는 용마산과 월악산
 

북바위를 지나 숲길을 가니 이번에는 너럭바위에 도착합니다(11:00). 이곳에서는 월악산의 주능선과 가야할 박쥐봉이 잘 조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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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림 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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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럭바위에 올라 뒤돌아본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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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가야할 박쥐봉


다시 서쪽으로 진행하여 신선대에 오르니(11:20) 가야할 북바위산 정상너머로 백두대간 길의 마패봉과 그 오른쪽으로 비켜선 신선봉의 모습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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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과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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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북바위산(우측) 뒤로 조망되는 백두대간길의 마패봉(마역봉)과 신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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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대

철계단을 내려서 가노하니 "고통받는 소나무"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바로 소나무에 V자형의 패인 자국입니다. 이는 일제말(1943-1945)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하여 군수물자인 항공기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자국으로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역사의 아픈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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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소나무


다시금 산허리에 걸린 철사다리를 이용해 오르니 드디어 북바위산 정상(772m)입니다(11:56). 아담한 정상 표석이 반겨주는 가운데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문경의 명산인 주흘산과 인접한 부봉(6개의 봉우리)이 흡사 톱니바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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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와 뒤돌아본 풍경(지나온 신선대와 북바위, 그리고 월악의 주능선, 만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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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위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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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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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길에서 비켜나 있는 신선봉(좌)


바로 정상 곁에는 우거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그 하나의 밑동 수평으로 뻗은 가지에 누군가 남근형상으로 조각을 해 두어 사람들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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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으로 깎은 소나무 가지


북바위산을 내려와 사시리고개를 지나 다시 박쥐봉을 향하여 오릅니다. 생각보다 능선이 길지만 아름드리 노송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715봉과 773봉 사이 오른쪽 사면에는 첨성대바위가 있다고 해서 산행 내내 신경을 쓰며 걸었지만 결국은 위치를 찾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이토록 유명한 바위가 있을 경우 안내이정표라고 붙여 놓은 것이 관할행정기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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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군락


노송은 대부분 하늘을 향해 뻗어있지만 때로는 뱀 또는 문어처럼 휘어져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또 어떤 노송은 벼락을 맞았는지 위 부분은 훼손되고 아래둥지만 남아 있기도 합니다. 더욱이 습기와 흙이라고는 거의 찾기 어려운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노송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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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같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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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 부분이 잘려 나간 노송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오르니 드디어 박쥐봉 정상(782m)입니다(14:12). 그러나 당연히 세워져 있어야 할 표석은 간 곳 없고 누군가 직사각형의 돌을 세로로 세워 한글로 산 이름을 적어 놓았습니다.

또한 박쥐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정상에는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아무런 이정표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온 북바위산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대조적입니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산을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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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니 북쪽으로는 월악산의 중봉과 영봉이, 그리고 방금 지나온 북바위산과 그 너머 용마산의 능선이 허연 바위를 드러낸 채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주흘산과 부봉, 마패봉과 신선봉, 그리고 그 뒤로는 조령산까지 선명하게 조망됩니다. 월악산을 포함한 주변산군에 대한 조망대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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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북바위산 능산과 그 뒤로 보이는 용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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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좌)과 월악산(우)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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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봉(좌)과 마패봉(우) 뒤로 살포시 보이는 조령산(중앙)


송계계곡 쪽에서 보면 박쥐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박쥐봉 정상에서 조망을 만끽하고 가파른 하산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연내골입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는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보라색의 붓꽃을 뒤로하고 송계계곡에 도착해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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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꽃


만수계곡과 합류지점에서 위로 오르니 도로변의 만수휴게소입니다(15:09). 오늘 유유자적한 산행을 하며 5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충청도 지방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또 고속국도가 사통팔달로 달리고 있어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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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휴게소 뒤로 보이는 박쥐봉


북바위산은 충청북도 충주시 상모면과 제천시 한수면 사이에 있는 산입니다. 지금까지 월악산의 유명세에 밀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박쥐봉과 함께 월악산을 포함한 주변의 산을 잘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산행 내내 울창한 노송 군락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또 월악산의 경우 주봉인 영봉(1,094m)을 오르는 데는 사람들로 지체되지만 이 두 산은 찾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안내산악회 측에서도 점점 찾는 회수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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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버스 안에서 본 충주호


《산행 개요》

△ 산행 일자 : 2008년 6월 1일(일) 
△ 산행 코스 : 물레방아 휴게소-북바위-마당바위-신선대-북바위산 정상-
               사시리고대-박쥐봉-연내골-만수휴게소
△ 소요 시간 : 5시간 2분
△ 산행 안내 : 산악랜드 산악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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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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