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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선언의 주인공 변주리 역의 변정수 



▲ 심사숙고한 끝에 크리스탈이 결혼을 허용한 이유

심복인 김 기사의 보고로 아들 변동우(이태성 분)와 결혼할 예비며느리인 강재미(이보영 분)의 부모가 사위였던 강형도(천호진 분)와 한마디로 싸가지 없는 여자인 오정희(배종옥 분)라는 보고를 받은 크리스탈(김수미 분)은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고 김 기사를 질책했는데, 잠시 후 나타난 강형도가 강재미는 10년 전 헤어진 친딸이라고 확인하자 충격으로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크리스탈은 변동우-강재미가 결혼예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는 등 상념에 잡기다가 강형도를 불러 그녀의 결심을 밝혔습니다.

사실 크리스탈은 절대로 결혼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말은 정말 예상외였습니다. 그녀는 "고문변호사에게 문의했는데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상식 밖의 일이다. 사리분발을 해봐도 옛날 잣대로 보면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나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결혼을 승낙한다. 세상 사람들의 이목보다 내 아들 인생이 더욱 중요하다. 가족들은 고통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단, 변주리(변정수 분)가 반대하면 이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결국 이 결혼에 대한 최종결정권은 변주리의 손으로 넘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그토록 완강하던 크리스탈이 왜 이토록 쉽게(?) 무너졌을까요? 그녀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사유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사위였던 강형도가 무릎까지 꿇으며 애원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강형도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은 10년 전 이미 아빠의 자격을 잃었으니 결혼을 허락해 준다면 중동으로 떠나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간청했습니다. 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던지려는 그 부정(父情)에 크리스탈도 마음이 흔들렸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아들 변동우의 행복입니다. 동우는 재미가 요리한 죽을 들고 어머니 병실을 찾아 "엄마, 나 진짜 엄마에게 효도했지? 며느리감 하나 제대로 고르지 않았냐?"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에 크리스탈은 "불쌍한 베이비, 이거 어떻게 하냐!"고 한숨을 내쉰 뒤 아들에게 "너, 엄마가 재미랑 헤어지라면 칼같이 헤어질 수 있겠냐?"고 물었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변동우는 "말도 안 되는 질문이지만 진지하게 답하겠다. 재미 씨와 헤어지면 평생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들이 대답을 마치고는 바쁘다며 나가자 그리스탈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 스카이(하늘)도 무심하지.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을 내려 주냐. 왜 내 자식들한테 이러는 거냐!"고 한탄하며 눈물을 쏟은 적이 있습니다. 이에 크리스탈은 아들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한 듯 보입니다.

세 번째는 남편 변춘남(박인환 분)의 권고입니다. 아들 변동우가 재미와 결혼하지 못하면 평생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을 때 남편은 "솔직히 동우와 변주리는 피 한 방울 안 섞이지 않았냐. 그냥 결혼하게 두자"고 말했습니다. 변동우-주리 남매는 호적상으로는 엄연한 형제이지만 써니(문희경 분)가 버린 딸을 입양한 변주리와는 사실상 남남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석입니다. 솔직히 크리스탈 입장에서 전 사위였던 강형도의 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이는 것, 그리고 강형도의 입장에서 한 때 처남이었던 변동우를 사위로 맞는 게 건전한 상식과 도덕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형도와 크리스탈의 입에서 법률전문가의 말을 빌려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동우-재미 커플을 맺어주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 명분없는 몽니를 부린 변주리의 앙갚음 폭탄선언

크리스탈이 강형도에게 "변주리가 반대하면 안 된다"고 하자 강형도는 "주리는 내가 설득하겠다"고 대답했는데 이 때 밖에서 대화를 엿들은 변주리가 들어서며 "누구 맘대로 날 설득하나? 절대로 안 되"라고 소리쳤습니다. 변주리로서는 자신이 강형도-오정희의 재결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전 남편의 딸과 동생 동우와의 결혼을 결사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변주리는 강재미를 카페로 불러내 "동우가 여자하나는 잘 골랐다"고 약간 비꼰 다음 "동우와 결혼은 절대반대"한다고 선언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재미로서는 청천의 벽력입니다. 놀란 재미에게 변주리는 "넌 잘못이 없으므로 억울하겠지? 결혼을 반대하는 중대한 사유는 네 엄나 아빠에게 물어봐!"라고 쏘아붙입니다. 이 때 변주리가 강재미를 불러냈음을 간파한 강형도-오정희가 카페로 들이닥치자 변주리는 재미에게 "네 아버지 강형도가 바로 세라(박하영 분) 아빠!"라고 폭탄선언을 해 버립니다. 변주리가 터트린 폭탄에 강형도-오정희-강재미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맙니다.

세라는 강형도-변주리 사이에서 낳은 딸로 변동우가 데리고 나와 재미와는 언니-동생하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그 세라의 아버지가 강형도라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강재미는 이내 냉정을 되찾고는 "아빠가 다른 사람에게 빌며 초라해 지는 것 싫다. 너무 가슴아파 하지 말라. 누구 탓도 아니다. 누구도 원망 않는다. 속상해 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실 변동우가 바람둥이라서 마음에 걸렸다.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겠지!"라고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습니다. 딸의 처지가 안타까운 오정희는 재미와 포옹하며 괴로워합니다.

강재미는 변동우를 불러냈는데 양가 가족관계에 얽힌 비밀을 유일하게 모르고 있는 변동우에게 사실을 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제52회에서 변도우의 첫 반응이 어떨지 무척 궁금합니다.

사실 집안의 모든 대소사에 대해 남편과도 한마디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하던 크리스탈이 며느리를 맞이하는 중대사에 대한 결정권을 딸인 주리에게 미루어버린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변주리가 재결합한 강형도-오정희에게 몽니를 부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형도가 변주리와 이혼하게 된 것도 아내의 무책임한 행동과 사람취급을 받지 못한 장모의 구박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향으로 전개하는 것은 결국 당초 50부에서 57부로 연장한 분량을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아들 변동우마저 진실을 알고 괴로워하면 마지막 남은 카드로 "업둥이 변주리의 파양"을 들고나와 변주리의 변동우-강재미 커플결혼반대 명분을 잘라 버릴 것입니다. 그리되면 당장은 변주리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겠지만 그동안 엄마처럼 따랐던 생모 써니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죽은 아내의 환영을 보고 혼비백산한 한정수

베스트 창투의 문지선(권민중 분) 이사에게 사기를 당하고 아내도 난놈이를 낳은 후 비명에 죽자 알거지가 된 한정수(진이한 분)는 살아갈 날이 막막합니다. 써니로부터 아이를 영아원에 맡기면 남의 자식이 된다고 들었지만 한정수는 홀로 아들을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서 결국 아이를 영아원에 맡겼습니다. 이날 밤 한정수는 소주 몇 병을 비우고는 고주망태가 되어 잠이 들었는데 꿈결에 죽은 아내 채희수(한여름 분)가 나타나 아이를 찾습니다. 놀란 한정수가 잠을 깨니 아내가 생전에 수를 놓던 난놈의 이불이 보여 또 한번 아내를 그리워합니다.

한정수는 써니를 집으로 불렀는데 써니는 "마리아 어린이집"에서 조리사를 구한다며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네줍니다. 한정수는 난놈이를 영아원에서 찾아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조리사로 일하면서 아이도 볼 수 있으니 천만다행입니다. 아이를 맞은 수녀님(송채환 분)의 환한 미소에서 어쩐지 아이들을 잘 돌볼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이곳에 남다름(김유빈 분)이 나타나 신입생은 자기가 관리한다며 한정수와 인사를 나눕니다. 세상의 인연이란 이렇게 돌고 도는군요. 사실 이 일자리도 강재미가 알고 소개한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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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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