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미숭산에서 바라본 가야산 능선 

경북 고령군 고령읍 신리와 경남 합천군 야로면 나대리의 경계에 위치한 미숭산(734m)은 북서쪽의 문수봉, 동쪽의 주산(主山, 310m)과 이어져 있는 명산입니다. 미숭산의 본래 이름은 상원산이었으나 뒤에 사람들이 이미숭 장군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숭은 고려의 장군으로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에 대항해 군사를 모으고, 상원산(미숭산)에 성을 쌓아 고려를 되찾고자 싸움을 벌였던 곳입니다. 당시는 이미 고려의 국운이 조선과 이씨 왕조 쪽으로 기운 상태였기 때문에 이미숭은 결국 고려 회복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순절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산행 들머리는 고령읍 신리 표석이 있는 옥담 버스주차장입니다. 신리마을에서 고령경찰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대형표석도 눈길을 끄네요. 도로변에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옥들이 보이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가 이농현상이 심각한 농촌의 현실을 무언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신리마을표석

 마을의 폐가 


 

동쪽으로는 문수봉이 우뚝하고 남쪽능선 좌우로 주산과 미숭산이 이어져 있군요. 신동지(신리)저수지 가장자리로 조성된 차도를 따라 가다가 우측의 사잇길로 들어섰는데 마침 고령군에서 순찰중인 산불감시차량에서 확성기로 산불예방을 홍보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건기에는 특히 산불방지를 위해 조심해야지요. 신동저수지에 반영된 주산 능선이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신동지(신리) 저수지



 
꼬부라진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응달 골짜기에 얼어붙은 얼음이 이곳도 강추위가 몰아쳤음을 반증하는군요. 안부인 나상현은 경북 고령과 경남 합천을 이어주는 고갯마루였다고 합니다. 나상현에서 미숭산까지는 거리가 1km로 방금 지나온 저수지를 가끔 내려다보며 고도를 높입니다. 

응달의 빙벽

 나성현 이정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미숭산(734m)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가야산(1,430m)과 그 아래로 남산제일봉(매화산, 954m) 및 우두산(별유산 1,046m) 그리고 비계산(1,126m)의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군요. 마침 날씨가 맑아 조망이 잘 터지는 게 다행입니다.

 미숭산 정상표석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산 능선

 비계산과 우두산(별유산)

 남산제일봉(매화산) 조망(중앙)

 수채와 같은 남쪽 조망

  

 
정상에서 동쪽으로 주산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미숭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이미숭  장군의 생애에 대한 안내문이 보입니다. 천제단을 지나 소나무 숲길을 걸어갑니다. 약 300-500m 간격으로 미숭산과 주산을 알리는 목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길을 찾기가 매우 편리하며 중간에 설치된 의자와 자세한 이정표는 관할 행정당국에서 방문자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한 듯 합니다.

 지나온 신동지 저수지


 


 


 

미숭산과 주산의 경계에 위치한 청금정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지나온 미숭산의 능선이, 동남쪽으로는 가야할 주산과 능선 끝자락에 위치한 지산리 고분군이 바라보입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낮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빼어납니다.

 청금정


 


 


 


 

 지나온 미숭산 능선

 가야할 주산과 고분군

 


청금정에서 주산까지는 거의 트레킹코스 같은 평탄한 길입니다. 청금정 아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길손은 시원한 생수로 목을 축입니다. 다지 돌 네 개로 은진미륵불 같은 부처의 상을 만든 누군가의 예술적인 혜안을 이런 길거리에서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주산(310m)은 비록 해발은 낮지만 사적 제61호인 고령주산성과 사작 제79호인 지산리 고분군이 위치한 역사적인 산입니다. 정상 이정표 이웃에는 무슨 글자인지 모를 이상한 표석을 바닥에 만들어 두었는데 해설판이 없어 무식한 글쓴이로서는 그 뜻을 새길 수가 없군요.

 

 난해한 표석


 
주산에서 대가야 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하산합니다. 지산리 고분군을 보며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사이에서 융성했던 대가야국의 기세를 엿보게 됩니다.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대가야박물관(역사관)을 관람하고 주차장으로 갑니다. 오늘은 4시간 여 동안 미숭산과 주산을 걸으며 대가야의 역사를 체험한 값진 산행이었습니다.

 지산리 고분군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박물관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1월 12일 (목)
▲ 등산 코스 : 옥담버스정류장-신리저수지-임도-나성현고갯마루-미숭산-이미숭 장군안내문-천제단비석
                    -반룡사갈림길-청금정-산불초소 주차장-주산-고분군-대가야박물관     

▲ 산행 시간 : 4시간 15분
▲ 등산 안내 : 산두레산악회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