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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갈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월형산 능선에서 바라본 월악산과 충주호  




충주호와 월악산 국립공원의 사이에 자리 잡은 등곡산(589m)과 월형산(月螢山, 528m)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등곡산에서 떡갈봉(541m)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는 북쪽으로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며, 북봉을 지나 월형산에 다다르면 월악산의 신비스러운 능선이 올려다 보이는 조망의 명소입니다.

산행들머리는 36번 국도상의 한수면 탄지리 버스정류소입니다. 등곡산 등산안내도를 참고로 한 후 애국지사 이주승·이조승 묘소가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도로를 걸어가면 중치재입니다. 뒤돌아보면 월악산 영봉의 스카이라인이 남쪽의 태양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등산 안내도

 월악산 정상

중치재에서 우측의 산길로 들어섭니다. 한쪽의 등걸이 잘려져 나간 고목 한 그루가 세월의 앙금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최근 내린 눈이 쌓여 있지만 양지에는 거의 녹은 모습입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였지만 바람이 거의 없고 또 몸의 열기로 인해 추위를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406봉인데 여기서 등곡산 정상(589m)까지는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므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눈길을 걷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노거수
 


능선에는 노송이 자주 목격되는데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면 볼품이 없어 보입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하였지만 조망도 할 수 없고 정성표석대신에 정상을 알리는 안내문만 있을 뿐입니다. 이정표 옆에는 정상표석의 받침석만 보이는데, 표석을 세우려고 준비한 것인지 아니면 세운 표석이 어디로 달아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노송


 

 등곡산 정상이정표


 

정상에서 떡갈봉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 매우 미끄럽고 가팔라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그래도 내려서는 발걸음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이후 동쪽에 자리잡은 떡갈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완만한데 나무숲사이로 보이는 충주호의 푸른 물은 눈으로 보기는 좋지만 사진으로 담기는 부적절합니다. 가끔씩 충주호 조망이 터지기도 하지만 보기 좋은 곳은 꼭꼭 감추어 두고 있는 듯합니다. 키가 큰 나무 사이로 남쪽의 월악산 정상의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떡갈봉으로 오르는 급경사 길이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얼마나 경사가 가파른지 조금만 고개를 숙이면 코가 땅에 닿을 듯 하니까요. 떡갈봉에 오르니 코끝에서 흙 냄새가 풍길 지경입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충주호


 



 
이토록 힘들여 올랐지만 떡갈봉(541m)에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조망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힘들여 올랐으니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등곡산 내림길 보다는 한결 수월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떡갈봉을 내려오기 시작하는 곳이 바로 충주호 조망터라는 사실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충주호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떡갈봉 정상

 충주호 조망




월악산의 능선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동쪽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산불감시초소(453m)입니다. 여기서는 월악산과 우측의 산 그리메가 잘 보입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요기를 하고는 다시 일어섭니다. 이제 능선은 남쪽을 방향을 바꾸는군요. 눈을 밟으며 걷는 길이 정겹기까지 합니다. 쇠시리재에서 우측의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쇠시리골로 하산하게 되지만 월형산으로 가기 위해 능선을 이어 갑니다. 이미 충주호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군요.  

 산불감시초소

 월악산 능선(좌측)

 눈길




북봉(503m)을 지나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팔각정(조망대)이 나타납니다. 조망대에 오르니 남쪽으로 충주호의 모습이 다시 조금 보이는군요. 지나온 등곡산과 떡갈봉의 삼각봉우리도 우뚝하고, 충주호 뒤로 보이는 이름 모를 산들의 북쪽 사면이 눈으로 뒤덮혀 겨울 산다운 면모를 나타냅니다.

 팔각정

 월악산과 충주호

 지나온 등곡산(중앙)

 충주호

 

월형산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풍력발전기 같은 시설물 밑에 서니 동쪽으로 멀리 소백산의 줄기까지 보입니다. 천문관측소가 있는 연화봉과 언제나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비로봉(1,440m)이 조망되지만 사진으로는 너무 희미하게 나와 안타깝군요. 간간이 터지는 조망을 즐기며 부지런히 가노라니 드디어 월형산(526m)입니다. 충북986산악회에서 걸어둔 이정표가 길잡이 역할을 하네요.

 풍력 발전기와 유사한 시설


 

 


월형산에서 하산하는 길은 월악산의 북쪽사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지나온 등곡산과 떡갈봉을 완벽하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457봉으로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은 아닌 듯 하군요. 457봉에서 사유지를 피해 서쪽으로 내려섭니다. 쇠사리골에는 반듯한 전원주택들이 산재(散在)해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바라보는 월악산을 보는 맛도 좋네요. 36번 국도변에는 곰비님비라는 밥집이 있는데 그 이정표 옆에 세워둔 사평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웃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월악휴게소 겸 주유소입니다. 오늘은 등곡산과 월형산을 답사하며 충주호와 월악산을 마음껏 조망한 멋진 기회였습니다.

 월악산 능선

 지나온 등곡산(좌)과 떡갈봉(우)

 전원주택

 뒤로 보이는 월악산 


《등산 개요》

▲ 등산일자 : 2012년 2월 11일 (토) 
▲ 등산코스 : 탄지리 버스정류소-중치재-46봉-등곡산-삼거리-떡갈봉-산불감시초소-쇠사리재-북봉-팔각정
                   -월형산-457봉-전원주택-월악주유소

▲ 소요시간 : 4시간 40분
▲ 산행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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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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