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삼기면 소재 통명산(765m)은 곡성의 최고봉입니다. 곡성의 제1명산인 동악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역사적인 인물을 배출한 명산입니다. 신숭겸(申崇兼)과 마천목(馬天牧)은 각각 고려 초와 조선 초에 나라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장군들로 모두 통명산자락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장군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산자락에 전해지고 있는데, 신숭겸장군의 사당인 덕양서원(오곡면)과 마천목 장군의 묘와 사당(석곡면)이 바로 통명산 자락에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통명산 남쪽의 용계마을입니다. 원두막과 돌탑을 지나 우측의 자그마한 물웅덩이를 돌아갑니다. 산 속으로 들어가서 조금 가니 주능선과 만나는 바람재입니다. 좌측으로 들어서니 등산로에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군요.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헬기장을 지나 통명산 정상에 서니 흡사 눈꽃 같은 상고대(바람서리꽃)가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근래 눈이 내린 것 같지는 않은데 이토록 하얀 상고대가 많이 형성된 것은 내리는 서리(霜)가 찬바람을 맞아 나뭇가지와 잎에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자연은 신기합니다. 다만 날씨가 흐려 조망을 볼 수 없음은 유감이지만 그래도 상고대를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원두막과 돌무덤
작은 물웅덩이
노송
상고대
통명산 정상
가야할 북쪽능선
지나온 남봉
정상의 산죽
정상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구성저수지까지 가는 길은 은근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수 차례 넘어야 하는데다가 괴티재 삼거리를 지난 후부터는 이정표도 없어 남은 거리도 가늠할 수 없고, 또 조망도 할 수 없으니 더욱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등산로가 육산((肉山)이라 부드럽다는 점입니다. 괴티재 삼거리 인근 지도상에 양천곡산(581m)이라는 산 이름이 표기되어 있기도 하지만 독립된 산으로 볼 수 없을 듯 하군요.
가야할 북봉 능선
괴티재 삼거리 이정표
송전철탑을 지나 능선 우측의 저수지가 보이는 시점에서 비로소 조망이 다소 터집니다. 오른쪽으로 구성저수지가 바로 보이는 곳에서 우측 골짜기로 내려오니 문화류씨 사당이 보입니다. 도로에 도착하여 좌측으로 걸어가노라니 저수지의 둑을 튼튼히 높이는 공사가 한창인데,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공사용 차량들이 자주 오갑니다. 저수지를 돌아 미산2교 옆 마을에 도착하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화류씨 사당
구성저수지
미산2교에서 본 풍경
《등산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2월 25일(토)
▲ 등산 코스 : 용계마을-바람재-통명산 남봉(우회)-핼기장-통명산 정상(왕복)-괴티재 삼거리-북쪽 능선
-문화류씨 사당-구성저수지-미산2교
▲ 등산 거리 : 약 13∼14m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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