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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로 희미한 한려수도


 

경남 고성군 하이면 소재 와룡산 향로봉의 이름을 보고는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와룡산은 사천 소재 명산인데 어찌 고성까지 산줄기가 뻗어 있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성의 와룡산(579m)은 사천 와룡산(801m)과는 다른 산이며, 고성 사람들은 이 고장 와룡산이 사천 와룡산의 인기에 밀리자 정상인 향로봉으로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현재 와룡산이라는 산 이름은 서쪽 산자락에 위치한 고찰 운흥사의 안내문에 남아 있습니다. 수태산(571m)과 무이산(549m)은 향로봉의 동북쪽에 위치한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운흥사 주차장입니다. 운흥사는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문무왕 16년(676)에 창건한 천년고찰로, 임진왜란 때 산화한 승병과 의병의 명복을 비는 영산제를 매년 개최하는 유서 깊은 곳이지만 등산객들은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계곡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천진암과 낙서암입니다. 낙서암에서는 향로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과 전망대 방향으로 우회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회하는 게 좋습니다. 몇 개의 기암을 지나 너덜지역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암벽에 노송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전망대입니다. 그렇지만 짙은 해무로 인해 조망을 할 수 없음이 유감입니다. 며칠 전 기상청에서는 오늘 비가 내린다고 하였지만 그 후 기상변화로 비가 내리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겠습니다. 여기서 20분 거리에 상두바위가 있다는 안내문이 있는데, 거리표시가 아닌 시간표시로 만든 이정표는 처음 보는군요.

 천진암

낙서암

 너덜지대

 전망대 노송


 

지나가면서 보아도 어느 게 상두바위인지 잘 구분이 안 갑니다. 작은 구름다리인 애향교에 오니 이미 상두바위를 지났다고 하네요. 향로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과 그 뒤의 풍경도 해무(海霧)로 말미암아 희미합니다. 헬기장인 와룡산 정상표석에도 이미 지적한 것처럼 향로봉이라고 표기되어 있을 분 와룡산이라는 이름은 없습니다.

 기암


 


 


 

 지나온 능선

 향로봉 정상



여기서 수태산까지의 거리는 4.2km입니다. 남쪽으로 바다가 바라보이지만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전혀 분간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학동저수지를 바라보면서 평범한 등산로를 걸어가니 차도인 학동재입니다. 도로를 건너는 곳에 세워진 이정표에도 현 위치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방인들은 헷갈립니다. 도로를 건너 다시 좌측의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422봉까지의 오르막이 가팔라 다리가 뻐근해집니다. 헬기장이 있는 수태재를 지나 또 다시 고도를 높이면 수태산(571m)입니다. 정상에는 표석대신 이정표만 보입니다.

 이정표

 남해 바다

 학동재


 

 수태재

 해무로 희미한 바다


 

 수태산 정상



수태산에서 무이산으로 가노라면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거대한 약사전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문수암 입구 주차장에서 무이산까지는 0.55km입니다. 준족들은 이미 하산한 이들도 있어 급히 무이산을 오릅니다. 무이산 정상(549m)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은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이곳의 명 코스라지만 여전히 길손에게 이런 행운을 주지는 않군요.

 능선의 약사전

 주차장 이정표

 무이산 정상 이정표

 정상의 기암


 


무이산 중턱에 위치한 문수암은 신라 의상대사가 관세음 보살의 선몽으로 창건하게 되었다는 천년고찰로 그 옛날이나 지금도 고승들의 수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급한 길손은 문수암을 경유하지 아니하고 올랐던 길을 되돌아 하산했습니다. 향로봉을 거쳐 수태산과 무이산을 답사하는데 네 시간 남짓 소요되었습니다. 중간에 별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한 채 무엇에 쫓기듯 산행을 하고 보니 심신이 피로하고, 조망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더욱 아쉬운 산행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3월 17일 (토)
▲ 등산 코스 : 운흥사 주차장-운흥사-천진암-낙서암-전망대-상두바위-애향교-향로봉-학동재-수태재-수태산
                    -문수암 주차장-무이산-문수암 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 산행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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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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