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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원 역의 이보영                                      김선우 역의 엄태웅 


▲ 진노식 진정사건을 맡은 이장일과 김선우의 두뇌싸움 

김선우(엄태웅 분)가 이장일(이준혁 분)에게 건네준 김경필(이대연 분) 사망사건관련 진노식(김영철 분)을 피진정인으로 한 진정서는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이장일과 동기인 신 검사가 공동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특수부검사인 이장일에게 일반형사사건을 배당한 것은 이치에는 맞지 않지만 제작진은 피해자인 김선우와 가해자인 이장일 간의 극적인 대결구도를 높임으로서 긴장감을 조성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이는 정말 쌩뚱맞은 일입니다. 검찰 수뇌부로서는 이 사건을 스타검사인 이장일에게 맡긴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형국이 되어 이장일은 김경필의 죽음을 자살로 몰고 가 이용배(이원종 분)의 관련성을 부정하려 할 것입니다. 이미 이장일은 진노식 회장을 은밀히 만나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장일은 진노식에게 "김선우가 김경필 사망관련 진정서를 냈는데 동기검사와 내가 수사를 맡았다. 진 회장의 비리사건도 본격 수사할 것이니 오해받을 일이나 정치권과의 접촉은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진노식으로서는 이미 보험을 들어두었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노식은 이 검사가 알아서 막아달라고 가볍게 응수한 것입니다. 화가 난 장일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대들었는데, 능구렁이 같은 진노식도 호락호락 물러설 위인이 아닙니다. 그는 "아들 잘 키우고 싶었던 네 아버지가 죄인이냐?"고 되물은 것입니다. 장일은 "진 회장을 위해 내가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지만, 진노식은 "나를 보호하지 않으면 네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오히려 협박합니다. 장일은 단도직입으로 왜 선우 아버지를 죽였느냐고 물었는데, 진노식은 "네 아버지에게 물어 보라"고 공을 되넘기고 말았습니다.

장일은 김선우의 사무실인 전망 좋은 호텔을 찾아가 진정서 수사를 맡았다고 알려 주었는데 김선우의 반응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잘 되었다. 누구보다도 사건을 잘 아니까!" 선우의 대응에 당황한 장일이 바깥의 시원한 풍경을 내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었는데, 선우의 말에 가시가 돋쳐 있습니다. "다시는 앞을 못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장일은 진정인 조사를 위해 김선우를 검찰 조사실로 불렀습니다.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 다음 장일은 선우와 학교동창이므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운을 땝니다. 이는 조사실의 상황을 CCTV로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여집니다. 장일은 사고당일 김경필을 진노식의 별장으로 태워다 준 택시기사 박 씨에게 선우가 돈을 주고 증언을 부탁했다며 따라서 그의 증언이 증거로서의 효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기선을 제압합니다. 당황한 김선우는 조사실을 나서다가 뒤를 돌아보며 "진노식 별장 근무자도 참고인 조사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별장 근무자는 바로 장일의 부친 이용배입니다. 장일은 서서히 사건의 늪으로 빠지게 될 듯 합니다.


 


▲ 이장일과 시청자를 가지고 논 교활한 최수미
 
최수미(임정은 분)는 정말 알 수 없는 여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박수무당의 딸이라고 자신을 무시한 이장일과 성인이 되어 동침을 하더니 12년이 지난 지금 그 집착이 이장일을 혼돈 속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돌아와 이제는 국내의 유명화가가 된 수미는 스타검사인 장일을 화실로 초대해 장일이 선우를 몽둥이로 내리친 모습을 목격하고 그린 그림을 벽면 가득 걸어놓은 장면을 보여주어 장일을 거의 실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노식의 의붓딸인 박윤주(김혜은 분)가 이상한 일을 꾸미고 말았습니다. 윤주는 수미를 설득해 스타검사와 유명화가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며 장일을 불렀지만 장일은 관심이 없다는 핑계로 거절합니다. 그러자 윤주는 "수미가 장일에게 선물할 그림이 있다"는 말은 듣고는 장일은 급히 수미의 작업실로 달려 왔습니다. 윤주는 김선우 아니 데이빗 김도 함께 불렀습니다.

장일은 작업실로 들어서자마자 벽면을 보았지만 그전처럼 커튼이 가려져 있고 그 대신 바닥에 피가 묻은 팔의 모습이 반쯤 보이는 그림이 있습니다. 장일은 일단 안도하면서도 불안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데이빗 김이 도착하자 윤주는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의했지만 선우는 지금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이기에 장일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안 좋다며 거절합니다. 윤주가 수미에게 장일한테 선물할 그림이 어디 있는지 물었는데, 수미가 커튼 뒤에 있다고 하자 장일은 아연 긴장합니다. 그러나 수미가 커튼을 연 순간 사고순간의 그림 대신 다른 그림으로 모두 교체되었습니다. 피 붙은 사람의 팔 그림도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그림이었고요. 장일은 수미와 단둘이 남게 되자 왜 그림을 바꾸었느냐고 물었는데 수미의 대답이 의미심장합니다. "맛있는 건 제일 나중에 먹으려고!" 수미가 장일에게 살인미수라고 말하자 장일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장일의 피를 말리는 최수미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 김선우가 한지원을 모른 척 속인 진짜 이유

한지원(이보영 분)은 요즈음 김선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구구절절이 다시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겼던 김선우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연봉의 50%인 5천만 원을 선불이라며 통장에 입금시켜준 사실입니다. 최수미도 김선우가 한지원을 몰라보는 게 이상하여 선우의 사무실로 가서는 그의 책상서랍에서 지원의 사진이 든 액자에서 사진을 꺼내 몰래 지원의 서류파일에 끼워두었습니다.

사진을 발견한 지원은 이를 선우에게 내밀며 "사진을 파일박스에 끼워둔 것은 무슨 뜻이냐?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선우의 답변에 지원은 "기억 못하는 척 하면서 왜 나타났냐?"되물었습니다. 설명하면 믿어줄 거냐는 선우의 대답에 지원은 "어떤 변명도 듣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지만 선우가 "헤밍 씨, 내가 눈을 뜨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 헤밍씨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표정이 달라집니다. 헤밍이라는 이름은 한지원이 시각장애인 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선우에게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어주던 때 선우가 붙여준 이름이었습니다.

지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갖고 놀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 미쳤냐?"고 발끈했는데, 선우는 "이야기할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 '난 널 기억한다' 그 말 한마디만 하려고 한 게 아니다"고 변명했지만, 지원은 "아무 것도 듣고 싶지 않다. 당신은 예전의 김선우가 아니다"고 싸늘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왜 김선우는 한지원을 이토록 모른 채 했을까요? 12년 전 문태주를 따라 도미하기 전 이미 선우는 한지원에게 냉정할 정도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이것은 지원이 자신과 사귐으로써 다가올지도 모르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한지원이 사인해 건네준 사진을 고이 간직해 올 정도로 그녀에 대한 생각은 각별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다시 귀국한 것은 한가롭게 옛 애인을 만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고 복수하는 것, 그리고 이장일이 자신을 몽둥이로 내리쳐 죽이려 했던 이유를 알아내야 합니다. 따라서 그는 이미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진행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만일 가해자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경우 지원이 선우와 교제중임을 알게 되면 그녀에게 어떤 해코지를 할지 모릅니다.

다행히도 선우는 도미 당시 맹인이었기에 대외적으로도 지원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한 지원을 자신의 회사로 데리고 온 것은 그녀를 보호하면서 항상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의문의 여자 최수미가 이 사실을 간파하고 지원의 사진을 서류파일에 끼워두었을 테지요. 이런 김선우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지원으로서는 선우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밤 제14회 예고편을 보면 드디어 김선우-한지원 커플은 달달한 키스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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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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