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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악산에서 바라본 금산



충남 금산군 남이면 소재 진악산(進樂山, 732m)은 높은 산이 많지 않은 충남에서는 서대산(904m)과 계룡산(845m)에 이어 세 번 째로 높은 산입니다. 정상과 주능선을 에워 싼 아기자기한 기암 절벽도 볼만하고, 산자락에는 옛 정취가 물씬 나는 천년 고찰 영천암과 보석사를 품고 있습니다. 월봉산(543m)은 진악산의 북서쪽 능선에 뻗어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월봉산 북쪽능선의 어느 지방도 고개입니다. 금산 서북쪽의 화림저수지를 지난 고갯마루여서 행정구역상으로는 화림리 같은데 현지에 고개이름이 없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오면서 화림2리 마을표석을 보았기에 아마도 화림2리 능선일 듯 합니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진행합니다. 이미 보리가 피었군요. 5월로 접어드니 산천초목의 색상이 완연히 다릅니다. 모두가 초록빛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동쪽으로 화림저수지가 보입니다.

 산행들머리

 보리밭


 


 

 화림저수지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내리다가 조금 높은 곳에 오르나 누군가 월봉(499m)라는 안내문을 나무에 달아 두었습니다. 분명히 월봉산으로 알고 왔는데 월봉이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이번에는 월봉산(543m)이라는 깨끗한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까 월봉 안내문은 산봉우리의 숫자를 헤아리는 어느 등산매니아의 과잉 친절이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월봉이라는 안내문은 등산객들에게 혼란만 주기 때문입니다. 관할행정당국에서 반듯한 정상표석하나 세워두지 않은 점도 섭섭합니다.

 월봉산 이정표



월봉산에서 남쪽으로 가는 길목에는 보기 드물게 연분홍 산철쭉이 곱게 피어 길손을 즐겁게 반겨줍니다. 이런 색상의 철쭉은 남쪽지방의 철쭉명산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고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에서만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귀한 꽃입니다. 바위산인 주왕산의 수달래와도 유사하지요. 무엇보다도 화사한 색상이 보통 화려한 철쭉보다도 고상함을 품고 있는 듯 보여집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열두봉재와 보티재 같은 재가 있었지만 현지에 이정표가 없으니 알지도 못하고 그냥 통과했습니다.


 


 


 

 가야할 진악산

 각시붓꽃

 둥굴레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만에 진악산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수리넘어재라는 곳으로 도로변에 진악로라는 대형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이미 다리가 뻐근해 오는데 다시 진악산을 올라야 하는군요. 나무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은 정말 편안한 산길입니다. 능선에는 금산인삼의 유래가 적힌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이제부터 등산길은 오르막 일변도입니다. 그러나 능선의 좌측 동북쪽의 드넓은 평야와 금산 시가지가 마음을 확 트이게 만듭니다.

 진악산 휴게소

 나무계단

 편안한 길


 

능선 우측으로는 이름 모를 산들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입니다. 드디어 헬기장인 진악산 (732m) 정성입니다. 금산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석이 위풍당당합니다. 절벽 아래로 바라보이는 우리의 도시와 마을 그리고 논밭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정상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펼치다가 이제 남쪽의 보석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보석까지는 거리가 4.4km입니다. 평지이면 1시간 거리이지만 아직도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니 거의 2시간은 걸릴 것입니다. 그런데 등산객 1명이 후미그룹은 이미 진악산휴게소에서 진악산으로 오르지 아니하고 보석사 방향으로 탈출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진악산 암봉

 지나온 월봉산 능선

 진악산 표석

 정상인 헬기장

 금산 평야와 시가지

  


이제부터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미 4시간 이상 산행으로 지쳐 있는 상태에서 서둘다 보니 다리가 더욱 무겁습니다. 꼭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가 도구통바위인듯 한데, 왜 하필이면 이름이 도구통바위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벼루에 먹을 세워 놓은 것처럼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도 있더군요. 여기서부터는 계속하여 내리막길입니다. 흔히 안전사고는 주로 하산길에서 발생하므로 조심하면서 빨리 가는 앞사람을 따라 가느라고 진이 다 빠질 지경입니다. 바로 인접한 고찰 보석사에도 들릴 시간이 없습니다. 보석사 일주문을 지나니 주차장입니다.

 좌측 개삼저수지


 

거대한 얼굴 같은 바위

 도구통바위(?)

 보석사

 보석사 일주문  



당초 산악회에서는 4시간 30분의 시간을 주었으나 글쓴이는 5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선두 그룹도 5시간이 걸렸답니다. 하산하면서 매우 서둘렀는데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당초 산악회에서는 산행거리가 9.3km라고 하였지만 이는 거리를 착각한 것이고 실제로 진악산만 7.4km에 달하고 북쪽의 월봉산까지 감안하면 13∼14km은 족히 넘은 듯 합니다. 오죽했으면 후미그룹은 진악산 등산을 포기하였을까요? 오늘은 산길에서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심신이 매우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진악산에서 바라본 금산의 평야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5월 6일 (일)
▲ 등산 코스 : 화림고갯마루(?)-월봉산-진악산 휴게소-진악산-도구통바위-보석사-주차장  
▲ 소요 시간 : 5시간 40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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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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