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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봉 능선에서 바라본 청평호 



경기도 가평에 울업산(381m)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산이 있다고 하여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현지에 가보니 울업산 대신 신선봉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신선봉이라는 이름은 자주 접하는데 북설악에도 신선봉(1,204m)이 있고,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마패봉 옆에도 신선봉(957m)이 있습니다. 아마도 울업산의 최고봉을 신선봉이라고 하다가 그냥 봉우리 이름이 산 이름으로 바뀐 듯 합니다.

가평군 설악면 소재 신선봉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설악IC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편리하고, 능선에 오르면 청평호와 인근 산들에 대한 조망이 매우 뛰어난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청심빌리지라고 했는데, 옆에는 이름과 용도를 알 수 없는 큰 건물만 보일 뿐 정확하게 현재의 위치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이 건축물이 청심빌리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신선봉 2.3km라는 이정표가 반겨주는군요.

 용도미상의 건축물(청심 빌리지?)

 등산이정표



임도 같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바로 길옆 주말농장에서 여러 종류의 채소가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엊그제 내린 단비로 인해 식물도 생명력에 활기를 불어넣은 듯 합니다. 멀리 장락산서쪽에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닮은 흰색 건축물은 통일교성전이라고 하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호수 건너편 큰 건축물은 청심국제병원이로군요.

 주말농장 토마토


 

 장락산 중턱의 통일교 성전

 임도길(사람들이 가는 곳에서 좌측으로 바꾼 게 실수임)

 청심국제병원  

 

임도를 따라가다가 좌측으로 들어섰는데 길이 없습니다. 해발이 낮은 산이라 그대로 치고 오르다가 길을 만나 좌측으로 산허리를 따라 가노라니 고도가 점점 낮추어져 아마도 하산갈인 듯 했습니다. 다시 위쪽으로 길 없는 길을 오르니 좌측에서 오르는 길과 만납니다. 여기서 위로 조금 오르니 신선봉 1km 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까 임도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 대신 임도를 따라 계속 직진했더라면 정상적인 등산로를 만났을 것입니다.

 길 없는 길

 주능선의 이정표 

 

그렇지만 능선에서 바라보는 청평호는 여전히 짙은 안개에 휩싸여있어 깨끗한 조망을 기대하고 온 이방인을 실망시킵니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짙은 안개가 낀다는 일기예보는 보았지만 이처럼 오래도록 걷히지 않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와 같은 안개는 신선봉을 거쳐 하산할 때까지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으니까요.

 청평호

 가야할 신선봉 방향


 


 


 

 

신선봉(381m) 정상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반듯한 장기판과 돌탑 그리고 두 개의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가평에서 가장 개발붐이 인다는 설악면은 겨우 그 형체만 보일 뿐입니다. 신선봉에 서면 청평호반의 명산인 호명산을 비롯하여 뾰루봉과 서리산 등이 보인다고 하지만 이 모든 조망을 안개가 삼키고 말았습니다. 신선봉에 왜 장기판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옛날 한 나뭇꾼이 신선봉에 올라 신선과 장기 한 판을 재미있게 두고 하산해 보니 산 아래는 이미 1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여서 나뭇꾼이 무척 황당해 했다는 믿지 못할 전설 때문입니다.


 


 


 


 


 

 설악면 방면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실컷 노닥거리다가 금융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삼거리에서 사룡리 쪽으로 내려가니 전각이라고는 대웅전뿐인 금용사입니다. 금용사를 뒤로하고 공사구간을 지나 도로로 내려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사룡리 "수영인의 마을"입니다. 오늘 산행에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3시간이 걸렸지만 실제 2시간이면 가능할 듯 합니다. 그러나 산에서 너무 서둘 필요는 없겠지요.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오래 머물렀을 것입니다. 오늘은 안개로 인하여 조망을 하지 못해 정말 아쉬운 산행이었습니다. 인근계곡으로 이동하여 땀을 씻은 후 귀경하니 아직도 해는 중천에 솟아있고 여전히 안개는 서울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금용사

 공사구간

 사룡리에서 뒤돌아본 신선봉

 시원한 계곡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7월 1일 (일)
▲ 등산 코스 : 청심빌리지-임도-전망대-신선봉 정상-삼거리-금용사-사룡리(수영인의 마을)
▲ 소요 시간 : 3시간 (휴식 포함)
▲ 등산 안내 : 테마여행과 산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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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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