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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산>이 펴낸 <전국 명품 둘레길 66선>(제2집)에 서울의 걷고 싶은 길 13곳이 선정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계남·궁동저수지 생태공원과 매봉·자양산 숲길"코스가 있는데 실제로 답사해 보니 이 코스는 서울 구로구가 조성한 <구로 올레길 산림형 1∼2코스>와 대부분 겹칩니다. 구로구는 산림형 코스 10.5km, 하천형 코스 10.5km, 도심형 코스 7.5km 등 모두 28.5km의 올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의 걷기 열풍에 보답하고 있습니다.

출발점은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 2번출구입니다. 담벼락을 따라 100여 미터정도 가면 양천아파트인데 이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큰 도로의 보도를 걸어야 합니다. 사거리를 지난 후 왼쪽에 위치한 서울계남초등학교를 뒤로하면 중앙로인데, 황단보로를 건너면 구로구-양천구 경계표석이 보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몇 십 미터 이동하면 계남2공원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군요.

 양천아파트(사진의 우측 도로변 인도로 가야함)

 서울 계남초등학교

 구로구 양천구 경계표지석

 계남2공원

 게이트볼장 



돌로 바닥을 조성한 길로 들어서면 약수터 이정표가 보이는데 수질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곳으로 안심하고 물을 준비해도 좋습니다. 시원한 약수물로 갈증을 풀고는 완만한 통나무길을 오릅니다. 이곳은 글쓴이의 집과 가까워 자주 찾았던 곳이건만 약 1년 만에 다시 왔더니 등산로가 완전히 바뀐 모습입니다. 고개 네거리에서 좌측으로 신정배수지 80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조금 가면 오르막 계단인데 이곳을 오르면 체육공원이므로 공원을 둘러보거나 아니면 그냥 우측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머리 위로는 김포공항으로 착륙하려는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어 자주 지나가 묵직한 소음을 일으키는군요.

 돌길

 통나무길



정자를 지나 계남1공원 방향으로 갑니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놓았군요. 조금만 더가면 Y자 갈림길입니다. 우측은 계남1공원방향이지만 우리는 좌측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큰길을 따라 가니 정자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로군요. 조금 더 가니 두 번째로 공사중인 곳을 만났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리송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선사유적지 가는 길80m" 이정표가 보입니다. 선사유적지라면 고인돌을 말하는데 이곳에 이런 유적지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의아하게 생각하며 내려섰습니다.

 나무터널

 Y자형 갈림길(좌측으로 진입해야 함)

 선사유적지 이정표 

 

그곳에는 2003년도 전문가의 발굴조사에서 고인돌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는데, 실물을 보니 일반적으로 고인돌과는 전혀 닮지 않은 듯 보여지는군요. 고인돌을 뒤로하고 도로로 내려오나 큰 건물이 가로막고 있는데 바로 오류중학교입니다. 원래 둘레길 안내서에는 양천고등학교 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길을 잘 못 든 듯 했지만 어디가 양천고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이 글을 작성하며 확인해 보니 양천고는 오류중학교와 나란히 있었습니다. 오류중학교 정문을 지나면 "글마루 한옥어린이도서관"인데 한옥으로 반듯하게 지은 도서관이라 아이들의 공부장소로는 제격인 듯 합니다.

 고인돌 안내문

 오류중학교

 글마루 한옥어린이도서관



이제는 무조건 남부순환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만 찾으면 됩니다. 다행히도 한옥도서관에서 큰길로 나와 금방 찾았습니다. 육교를 건너면 구로올레길 지도와 매봉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매봉산과 국기봉을 거쳐 온수역에 이르기까지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호젓한 숲길로만 이어지며, 올레길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우려도 없습니다. 중간 에 여러 갈래의 길이 있지만 국기봉 이정표만 따르면 됩니다. 최근 내린 비로 바닥은 촉촉하고 숲은 활기로 넘칩니다.

 육교

 계단 오름길

 군데군데 붙어 있는 올레길 이정표  

  

길섶에는 도서열람함이 비치되어 있고, 발걸음을 멈춘 채 류시화와 이해인 그리고 윤동주 등 유명인의 시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전국 주요 산의 해발고도를 표기한 안내문도 붙어 있는 등 길을 걸으면서도 사색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실제 매봉산의 해발은 110m인데, 주요산 해발고도 이정표에는 57.5m로 표기되어 있어 사람들이 이를 매봉산의 높이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높이는 이정표를 세운 현지의 고도인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이정표는 매봉산 정상으로 옮기는 게 좋을 것입니다.


 


 


 

 매봉산 조망대



매봉산을 지나면 지금부터는 온수역 이정표를 따라가야 합니다. 궁동터널 못 미쳐 궁동생태공원 200m라는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일단 생태공원을 답사하려고 이정표를 따라 갔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주말농장과 도로 뿐 생태공원은 찾을 수가 없어 그냥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쉬운 대목입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궁동생태공원은 인공 데크까지 조성하여 잘 만들어진 공원이었거든요. 구로구에서는 후답자를 위해 도로에서 생태공원을 알리는 이정표를 세워두기를 건의합니다.


궁동터널을 지나 자양산 인접 국기봉에는 올레길 이정표와 음료수를 파는 상인이 보이는군요. 술을 팔지 않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합니다. 마침 주인을 따라 온 백구 한 마리가 카메라를 보고는 놀란 모습입니다. 수렁고개를 지나 작동터널을 뒤로하고는 쉬엄쉬엄 발걸음을 옮깁니다. 평일이지만 이 길을 걷는 길손을 자주 만납니다. 어떤 이는 폼 나는 등산배낭을 매었지만 대부분 가벼운 차림입니다. 산뜻하게 보이는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지나면 새로 지은 정자가 반겨주는데, 바로 좌측에 온수역이 있습니다. 약 8km의 거리를 2시간 40분 동안 설렁설렁 걸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나머지 구로 올레길도 답사해야 하겠습니다.


 


 


 


 


 

 

 

《답사 개요》

▲ 답사일자 : 2012년 7월  16일 (월)
▲ 답사코스 : 양천구청역-계남2공원-선사유적지-남부순환로 육교-매봉산-궁동터널(위)-국기봉-작동터널(위)-온수역
▲ 답사거리 : 7.8km
▲ 소요시간 : 2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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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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