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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 극락전에서 본 능파교와 대웅전 지역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소재 금강산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520)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일제 강점기에도 북부 강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31본산의 하나로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양양 낙산사 등을 말사로 거느린 전국 4대 사찰 중의 하나였지만 6.25동란(한국전쟁)으로 전소되면서 조계종에서는 제3교구 본사 신흥사의 말사로 편성하였습니다. 건봉사는 고성8경 중 제1경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명소입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에 의한 승병 봉기처이기도 했던 호국사적지로서 “의승병기념관”이 있습니다. 건봉사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와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보물), 그 양쪽에 바라밀 문양의 돌기둥, 불이문(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이 옛 건봉사터(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에 천년이 넘는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국도 36호선이 지나는 건봉사 입구 좌측에 사명대사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명대사 동상은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다른 손에는 자료를 잡고 있는 형상입니다. 의병장 김덕령이 대사에게 보낸 글과 허균이 쓴 비문을 돌에 새겨 놓았네요.

 

 

 

의병장 김덕령이 대사에세 보낸 편지

 

 

 

 



[사명대사 유정의 일생] 

조선중기의 고승인 사명대사 유정(惟政, 1544∼1610)의 속명은 임응규(任應奎), 자는 이환(離幻), 호는 사명당(四溟堂) 또는 송운(松雲), 별호는 종봉(鍾峯)입니다. 경상남도 밀양출신으로서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김천 직지사(直指寺)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습니다. 그 후 승과에 급제한 이후 묘향산 보현사의 서산대사 휴정(休靜)을 찾아가서 그의 법을 이어 받았습니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스승 휴정의 격문을 받고 금강산에서 의승병을 모아 휴정의 휘하에 들어가 승도대장이 되어 명나라 군사와 협력해 평양성 탈환의 전초역할을 담당했습니다. 1604년 국서를 휴대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꾸가와 이에야스와 강화를 맺고 전란 때 포로로 잡혀 양민 3,000 여명의 동포를 데리고 귀국한 다음 선무원종일등공신에 서훈되었습니다. 말년에는 병마와 싸우다 임종했습니다. 

 

 

 

진입로를 따라 안으로 조금 가면 부도군이 있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부도(浮屠/浮圖)는 덕이 높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넣고 쌓은 둥근 돌탑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천년고찰은 고승대덕을 배출하고 사찰중흥에 기여한 인사가 많아 부도와 공덕비가 역사가 일천한 사찰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이곳 건봉사처럼 부도와 비석이 밭을 이루고 있음은 처음 보았습니다. 

 

 

 

 

 

 

 

이곳에는 50기가 넘는 부도와 비석 12기가 도열하고 있어 그야말로 부도의 바다요 비의 숲(碑林)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를 보면 건봉사가 전성기 때 전국 4대 사찰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보통 관람객들은 여기를 그냥 지나치지만 약 5분만이라고 시간을 할애하기 바랍니다. 

 

 

 

 

 

 

부도군을 나와 건봉사로 갑니다. 진입도로는 오래된 노송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어 천년고찰임을 실감합니다. 경내주차장에는 고성군 종합안내도, 고성8경, 고성 주요관광지 관련 안내문이 반듯하게 게시되어 있군요. 이곳에 사명당의승병기념관과 만해한용운기념관이 나란히 있군요. 실제로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건봉사에서 양성하였던 승병의 숫자가 6,000명이 넘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해당 대선사 기념비와 조영암의 출정사 시비를 지나면 건봉사 안내문입니다. 안내문 사진은 6.25전쟁으로 불타기 전 1920년대 건봉사 배치도를 찍은 것인데 극락전 지역, 낙서암지역, 사리탑 지역, 대웅전 지역으로 나뉘는군요. 그 옆에는 경내 출입문인 불이문입니다. 불이문은 한국전쟁당시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건물로 현판 글씨는 서예가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 1868-1933)의 작품입니다. 불이문 옆에는 수령 500년이 지난 보호수 팽나무가 오가는 길손들을 지켜보고 있네요.

 

 

 

 

 

 

 

 

 

 

수령 500년이 지난 보호수 팽나무

 

 

 

 

 

불이문을 지나 좌측 극락전(아미타전)으로 갑니다. 아미타전 앞에는 범종각이 있군요. 극락전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입니다. 건봉사는 불교역사상 최초로 염불만일회를 개최한 최고의 아미타 염불사찰로 불보사찰 통도사,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전국 4대사찰로 불렸습니다.

 

범종각

 

극락전

 

 

극락전

 

 

 

 

 

극락전 뒤쪽의 적멸보궁으로 갑니다. 주변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여러 전각이 보입니다. 포대화상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돌아가면 적멸보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지만 이곳에는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모신 게 특이합니다. 그런데 이 치아사리는 사연이 많습니다. 신라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치아 사리는 본래 통도사에 있다가 임진왜란 중 일본이 강탈해 가져갔는데, 고승 사명대사가 일본에 건너가 돌려받아 건봉사에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사명대사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군요.

포대화상

 

 

 

 

적멸보궁 출입문

 

 

적멸보궁

 

 

부처님이 없는 적멸보궁 내부

 

 

치아사리가 안치된 탑

 

 

 

 

 

 

적멸보궁 옆에는 독성각(獨聖閣)이 있는데 이는 스승 없이 홀로 깨친 독각의 성자를 봉안하는 불교건축물로 당연히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산 아래 산신각은 멀리서 줌으로 사진을 찍었네요.

독성각

 

독성각 내부

 

산신각

 

 

 

 

 

이제 대웅전 지역으로 갑니다. 가는 길목의 개울 위에 걸려 있는 능파교(무지개 다리)는 사찰의 교량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보물(제1336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건봉사 대웅전으로 진입하는 능파교를 건너면 대석단이 보이고 중앙통로(中央通路) 좌우(左右)로 높이 158cm의 사각형(四各形) 석주 2기가 우뚝 서있습니다. 돌기둥 두 개에 열 개의 도형이 음각되어 있는데 이는 십바라밀(十波羅蜜)석주(石柱)입니다. 이 석주는 대승불교의 기본수행법을 표현하고 시각적인 효과를 지닌 것으로 비록 1920년대에 조성하여 연대는 일천하지만 국내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중요한 사찰문화재입니다. 

능파교(보물)

 

불이문에서 본 능파교

 

 

 

십바라밀 석주 안내문

 

좌우로 배치된 십바라밀 석주

 

 

 

 

 

 

이어지는 건축물인 봉서루(鳳西樓)에는 금강산 건봉사(金剛山 乾鳳寺)를 알리는 일필휘지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는 서예가 초당(艸堂) 이무호(李武鎬, 1950년생)의 작품입니다. 그는 태극서법 창시자이자 한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원로 서예가로 매년 신년이 되면 대형 붓으로 광화문 또는 국회에서 국가안녕과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국태민안(國泰民安) 신년휘호 퍼포먼스를 개최하는 바로 그분입니다.

초당 이무호의 현판글씨

 

봉서루

 

 

 

 

 

봉서루를 들어서면 정면에는 건봉사의 중심전각인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에는 삼존불상을 모시고 있지요. 삼존불상은 중앙에 본존불(석가모니불), 오른쪽 지장보살, 왼쪽 관음보살을 말합니다. 대웅전 옆에는 명부전(冥府殿)이 있는 데, 이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염라대왕 등 시왕(十王)을 모셔 놓은 전각입니다.

대웅전

 

 

대웅전 내부

 

명부전

 

명부전 내부

 

 

 

 

 

그런데 여기서는 대웅전 보다 더 방문객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전각이 있는데 바로 좌측의 보안원(普眼院)입니다. 이곳은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친견할 수 있는 장소이거든요. 부처님의 치아사리는 세계에서 15과뿐이며, 이중 3과가 스리랑카에 있고 나머지 12과가 건봉사에 있었는데, 1986년(민통선 지역이라서 일반인에게 사찰이 개방되기 이전) 도굴되었다가 8과만을 되찾아 그 중 3과를 사리탑에 모시고, 5과는 일반신도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금제사리함을 별도로 만들어 안치하여 놓은 것입니다. 단 치아사리는 사진촬영절대금지입니다.

보안원

 

 

 

보안원 내부(치아사리는 우측에 있음)

 

대웅전에서 본 보안원

 

건봉사 종무소

 

 

 

 

 

대웅전 지역을 나와 연화교를 건넙니다. 연화교는 장작개비로 다리의 난간을 장식해 놓았군요. 필자는 DMZ 평화의 길 32코스를 답사하면서 이곳을 찾았기에 빠른 발걸음으로 건봉사를 주마간산(走馬看山)하듯 서둘러 살펴보았습니다. 실제로 시간에 쫓겨 사명당의승병기념관과 만해한용운기념관 내부를 살펴보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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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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