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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인천 97코스는 인천시 서구 가정동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인천시 서구 검암동 인천지하철 2호선 검암역에 이르는 15km의 도보길로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 둘레를 걷는 길로 대부분이 산길로 조성된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천마산, 계양산성 장미공원, 계양산 둘레길, 검암산을 지납니다.

97코스의 출발지는 인천시 서구 가정동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입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 8번출구로 나와 봉오대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800m를 가면 버스정류장을 만납니다. 가정역 주변에는 최신식 건축물들이 많더군요. 루원교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하나1차 아파트와 하나2차아파트 사이를 들어서면 바로 천마산으로 연결됩니다.




능선에 도착할 때까지 침목으로 만든 가파른 계단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천마산은 해발고도가 200m급에 불과하지만 바닷가에 솟은 산들은 오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능선에 도착하니 송전철탑이 있고 조금 더 가면서 뒤돌아보면 봉우대로 주변의 고층빌딩들이 즐비합니다. 잠시 후 천마바위 안내문을 만납니다.



천마바위는 천마산 중턱에 자리 잡은 바위로 말(馬)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말발굽이 많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인위적으로 새긴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형상으로서 그 모양이 말이 힘차게 도약하는 듯하고 허공을 향해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산의 이름을 천마산이라 불렀으며 천마바위는 이의 전설을 뒷받침하는 증거입니다. 좌측으로 인천의 시가지가 보이는군요.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정자가 있는 천마산(226m)입니다. 지도상으로 표기된 첫 번째 천마산으로 편의상 천마산 중봉 또는 제2봉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격장 적색 깃발 게양 시에는 좌측으로 우회하라는 군부대장의 경고문이 있는데 오늘은 깃발이 없으므로 직진해 정상코스로 갑니다.


내려가면서 보니 진행방향으로 가야할 천마산 정상과 그 뒤로 계양산 정상이 멀리 보입니다. 국기게양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가면서 뒤돌아보니 천마산 중붕이 보입니다. 헬기장을 지나 길은 내리막으로 침목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지나는 길목마다 쉼터의자가 잘 놓여 이는데 이는 인천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등산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구봉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긴 내리막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다시 오르막입니다. 나무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군요. 내려온 것보다도 훨씬 더 높은 고고를 올라야하니 목재테크 오르막길이 정말 깁니다. 드디어 팔각정인 새벌정이 있는 천마산 정상(287m)입니다. 인천광역시 서구와 계양구를 가르는 천마산(天馬山, 287m)은 서구 공촌동 및 심곡동과 계양구 효성동 사이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이 산에는 “천마와 아기장수”의 전설이 전해오며 오랫동안 “철마산”으로 잘못 불리웠는데 그 이유는 부평의 향토사학자(고 조기준 선생)에 따르면 1916년 조선총독부가 토지조사사업을 위해 세부 측량 때 도면에 “철마산”으로 표기하면서 “천마산”이 “철마산”으로 둔갑하였다고 합니다. 산 주변에 약수터, 체육시설 등이 있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자료/인천 서구문화관광).




정상에는 표석과 정자 새벌정이 있습니다. “새벌”이라는 이름은 억새가 많은 벌판이라는 뜻으로 효성동의 옛 이름으로서 실제로 천마산 정상은 주소지상으로 계양구 효성동입니다. 정자에 오르면 인천의 시가지가 잘 조망됩니다. 새벌장 아래 쉼터에서도 인천의 아파트군이 더 잘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중구봉으로 갑니다. 송전철탑과 길마재쉼터를 지나갑니다. 길마재의 길마는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해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을 말합니다. 따라서 길마제는 말의 안장 같은 고개를 뜻하지요.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대향 돌탑이 있는 중구붕(276m)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징매이고개 생태통로입니다. 이는 경명대로 개설로 단절된 생물 이동로를 복원하고 북쪽의 계양산과 남쪽의 천마산의 농지축을 연결하기 위해 조성한 생태통로입니다. 이곳 생태통로에서 관찰되는 야생생물이 매우 많군요. 길목에는 이웃한 중심성터를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산길을 요리조리 헤치고 가면 계양산 장미원입니다.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계양산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장미공원으로 면적 4,667㎡에 장미 67종 11,366주와 금낭화 등 야생화도 13종 12,000여 본에 달하는 꽃을 심어 놓았습니다. 벽천분수와 물레방아, 원두막과 수로 등 시설물도 다양하게 설치하여 여유 있게 산책하면서 마음껏 꽃밭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직 철이 일러 장미는 피지 않았지만 장미원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미원을 뒤로하고 계양산 무장애나눔길 옆을 걷습니다. 계양문화회관과 경인여자대학교, 계양산성박물관과 야외공연장을 차례로 지나갑니다. 이제부터는 계양산 둘레길을 이용해 피고개까지 가야하는데 이미 천마산을 지나며 체력을 많이 소진한 여행자로서는 잘 조성된 둘레길이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임학정을 지났지만 피고개까지는 아직도 2.4km가 남았군요.









둘레길은 편안하기는 하지만 때때로 오르막 계단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드디어 피고개에 도착해 이제는 고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습니다. 길목의 송전철탑을 지나 능선에서 하산하는 길은 한마디로 죽음의 길이었던 것입니다. 필자는 26년 이상 산행을 하면서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모두 겪었기에 조심하면 이 정도의 내리막은 견딜수 있겠지만 초보자에게는 정말 힘들 것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무사히 험로를 내려옵니다. 피고개에서 약 400m 구간이 험로이니 이곳을 걷는 이들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은지초등학교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다시금 오르막계단을 오르니 헬기장인 검암산(185m)입니다. 카카오지도에는 검암산 표기가 없는데 현지에는 정상 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정상아래 조망대에 서면 인천시가지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계단길 오르내림은 계속되는 군요. 운동시설이 있는 정자를 지나 숲길을 걸어 나오니 드디어 인천은지초등학교입니다. 이제는 산길과 이별하고 도심의 평지를 걷습니다. 검암도서관과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생교회, 서구국민체육센터를 지나면 목적지인 검암역입니다. 검암역은 인천2호선과 공항철도가 교차하는 역으로 서해랑길 종점은 공항철도 검암역 앞에 있습니다.









오늘 15.5km를 걷는데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서해랑길을 걸으며 6시간 이상 걸은 것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천마산과 검암산을 넘었습니다. 그러런데 천마산도 중봉(2봉), 정상, 중구봉으로 3개의 큰 봉우리를 넘어야했고 계양산 둘레길도 피고개까지 오는 과정이 길었으며, 피고개를 지난 이후 검암산을 넘는 내리막길이 매우 험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이지요. 솔직히 피고개에서 검암산을 연결한 서해랑길 종주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걷는다는 코리아 둘레길의 취지하고는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해랑길 인천 97코스 개요》
▲ 일자 : 2026년 5월 1일 (토)
▲ 코스 : 대우하나아파트버스정류장-천마산2봉-천마산-중구봉-징매이고개 생태통로-계양산성 장미원-계양산성 박물관-피고개-검암산-은지초등학교-검암역(공항철도)
▲ 거리 : 15.5km
▲ 시간 : 6시간 30분
▲ 안내 :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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