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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중학교와 양천세무서 옆에 오래 전 사찰형식의 건축물이 들어섰는데, 9층으로 된 건물이어서 일반적인 사찰과는 상당히 특이하게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건축물은 대한불교조계종의 국제선센터이더군요. 그러다가 최근 <발우공양 공감>이는 이름의 음식점이 1층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찰에서 운영하기에 값이 매우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은 음식점 입구에 비치된 메뉴를 보고는 오산임을 알았습니다.

목동 중심축의 마천루 

 국제선센터

 


가장 저렴한 음식은 콩가스 정식(12,000원/콩으로 만든 고기와 샐러드)이었고, 가장 비싼 식사는 깨달음(55,000원)이었으니까요. 음식의 메뉴이름이 마하(15,000원), 반야(25,000원), 바라밀(36,000원), 깨달음(55,000원)으로 되어 있어, 최고의 경지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비싼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음식값은 부가세 10% 미 포함). 

 식당 입구의 메뉴 표


 

아내와 함께 문을 열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내부 모습은 여느 음식점과 다르지 않습니다. 배경음악도 종교음악이 아니라 클래식이 은은히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다만 실내장식은 불가의 상징인 연꽃과 달마상 그리고 미국의 인기배우 리차드 기어와 뉴욕 칼럼니스트들이 대안스님이 개발한 한국의 사찰음식에 반했다는 보도기사가 액자에 넣어져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엄숙해 보이고 일반음식점처럼 큰소리로 떠드는 손님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저렴한 마하(점심특선)를 주문했습니다. 이 음식은 모두 7가지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에피타이저로 고소한 콩즙이 나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맛이 매우 고소했습니다. 다음은 더덕샐러드입니다. 모듬 채소에 더덕을 넣어 신선한 드레싱을 했습니다. 신선한 채소는 언제 먹어도 좋은 음식이지요. 세 번 째로 삼색전입니다. 호박전과 장떡 그리고 우엉전입니다. 전과 떡의 환상적인 만남이더군요. 그 다음은 버섯강정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표고버섯에 고추장소스를 곁들인 음식인데, 글쓴이는 평소 튀겨 딱딱하게 변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에 맛이 별로였지만 아내는 참 맛이 좋다며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합니다.


 


 

 고소한 콩즙

 더덕샐러드

 삼색전

 버섯 강정 



다음에는 계절탕입니다. 흔이 사철탕(보신탕)을 계절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계절탕은 그 계절에 알맞은 채소를 넣어 끓인 국을 말합니다. 아내는 국에 들어간 옹심이를 반가워했습니다. 식사는 연잎밥과 냉면 중 연잎밥을 주문했습니다. 연꽃에 곱게 싼 잡곡밥이 향긋한 연잎의 향기에 묻어 색다른 맛을 선사합니다. 자그만 쟁반에 담아온 7가지의 밑반찬이 소담스럽군요. 함께 나온 호박국도 맛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후식으로 오미자차를 마셨습니다. 코스요리를 모두 먹은 후에도 배가 부르지 않았는데, 연잎밥으로 식사를 하고 나니 포만감이 느껴집니다.

 계절탕

 연잎밥과 호박국

 연잎밥

 밑반찬

 후식(오미자차)


모두 7가의 코스요리를 한꺼번에 사진을 찍으면 보기는 좋겠지만 따로따로 사진에 담았으니 대표사진을 선정하기가 어렵군요. 음식이 매우 깔끔하고 맛도 산뜻했습니다. <발우공양 공감>은 전통사찰에서 우리 고유의 한정식을 맛 볼 수 있는 이색체험의 장소입니다. 평소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 주소 :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9-11
▲ 전화 : 02-2642-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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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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