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금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춘천전경




춘천 시내에서 정남향으로 바라보이는 금병산(652m)은 가을이면 그 산기슭이 비단병풍을 둘러친 듯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금병산 서남쪽 산자락 끝에 천재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인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이 있습니다. 금병산 산자락 곳곳은 향토색 짙은 김유정 작품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를 기리기 위하여 금병산에는 김유정의 작품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등산로가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작가의 작품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경춘선 김유정역에 내렸지만 좌측으로 <김유정 문학촌> 가는 이정표만 있을 뿐 금병산에 대한 안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글쓴이는 인터넷을 뒤져 우측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김유정 문학촌은 하산 시 방문하기로 하고 일단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김유정역 주차장 맞은 편 길로 진입합니다. 조금 가노라니 김유정 기적비(金裕貞 紀績碑)가 있는데 이런 이름의 비는 처음 봅니다. 능소화와 해바라기가 피어 있는 민가를 지납니다. 어느 집 대문 앞과 마당에서는 고추가 발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

 김유정 기적비

 해바라기

 고추 말리기



비로소 김유정 실레이야기길 등산 안내도를 만났습니다. 금병산 등산로는 산골나그네길, 동백꽃길, 봄봄길, 실레이야기길 등 김유정의 작품이름을 등산로에 붙여 놓았습니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붕이 없는 온실에서는 파란 채소가 자라고 있고, 장작을 쌓아둔 온실도 보입니다. 노란 국화와 맨드라미 그리고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민가를 지나자 <금병산 봄봄>이라는 음식점이 나옵니다.


 

 장작더미

 음식점 봄봄 




여기서부터는 금병산 정상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촘촘한 잣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금병산 삼림욕장입니다. 이곳에는 금병초등학교 숲속교실(체험장)이기도 하군요. 누워서 쉴 수 있는 안락의자가 있지만 나무의 진이 묻어 그리 깨끗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다시 위쪽으로 오르니 산골나그네길의 삼거리 갈림길로 송전철탑이 있는 곳입니다.

 잣나무 숲

 송전철탑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좌측으로 갑니다. 간혹 맞은 편에서 오는 등산객을 만나지만 등산로는 매우 호젓합니다. 나무에 매달아 놓은 이름표를 보며 나무이름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신갈나무>는 옛날 나뭇잎을 신발에 깔아 사용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꺾어 물에 넣으면 물을 푸르게 한다고 해 붙인 이름입니다. <상수리나무>가 표고버섯 재배용으로 사용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소나무




산골나그네길을 따라가는 도중 단 한차례 좌측으로 조망이 약간 터졌지만 보이는 산을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헬기장 옆이 바로 금병산 정상입니다. 반듯한 정상표석이 반겨주는 가운데 전망데크에 오르니 북쪽으로 춘천시내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어느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에 산 이름을 붙여 놓아 길손들은 사진과 실물을 비교하면서 조망을 즐깁니다. 맨 좌측으로는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학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가덕산, 향로봉, 삿갓봉, 봉의산, 용화산, 오봉산, 구봉산, 사명산, 안마산, 그리고 우측에는 대룡산이 잘 보입니다. 일망무제의 조망이란 바로 이를 두고 부르는 말 같습니다.

 처음 본 좌측 조망


 


 

 사진 설명


 사진 설명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하산은 김유정 문학촌 이정표만 따라가면 됩니다. 내리막이 상당히 가파르지만 위험한 곳은 전혀 없습니다. 동백꽃길인 이 길의 길섶에 소나무가 상당히 많군요. 바위벼랑을 지난 후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꼬부라진 길을 따라 내려오니 다시 실레이야기길과 만났습니다. 김유정의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적어 놓은 안내문이 정겹습니다.


 


 


들깨와 고추가 익어 가는 들녘너머로 저 멀리 산의 능선이 보이는데 아마도 삼악산과 등선봉 같아 보이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좌측으로 150m 지점에 약수터가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안으로 들어섰지만 자그마한 폭포만 있을 뿐 약수터는 찾지 못한 채 그냥 되돌아 나오고 말았습니다. 마을을 지나며 맨드라미와 백일홍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어느 새 발길은 김유정 문학촌 앞에 와 있습니다.


 

 삼악산과 등선봉(?)

 맨드라미

 

김유정(1908-1937)은 일제 강점기에 춘천이 낳은 천재소설가입니다. 김유정문학촌은 그가 태어난 장소에 생가, 전시관, 디딜방아, 외양간, 휴게정, 연못 등을 복원하였으며, 추모제와 세미나 등 각종 문학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김유정 기념전시관>에는 그의 생애와 발간된 책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원단지 같은 김유정 문학촌을 둘러보고는 김유정역으로 나와 상봉행 전철을 기다립니다. 금병산은 서울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답사할 수 있는 매우 인기 있는 명산입니다.

김유정문학촌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8월 14일 (화)
▲ 등산 코스 : 김유정역-김유정기적비-금병산 봄봄(식당)-금병산 삼림욕장-능선삼거리(송전철탑)-산골나그네길
                    -헬기장-금병산 정상-동백꽃길-김유정문학촌-김유정역

▲ 산행 거리 : 약 8.4km
▲ 소요 시간 : 3시간 45분 (휴식시간 포함)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