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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마르트 공원의 전원풍경



시골촌놈이 단신으로 상경하여 서울에서 무려 40년 이상을 생활했지만 반포천변에 허밍웨이란 이름의 숲길이 있음을 안 것은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과 9호선이 통과하는 동작역을 오가며 주로 국립현충원 방면의 출입구만 다녔지 반포아파트로 연결되는 출입구는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작역 1번 출구로 나오니 반포천변으로 이어졌는데, 여기서 좌측은 한강홍수통제소로, 우측은 바로 허밍웨이로 가는 길입니다.

 허밍웨이 입구


 

분홍색 표지에 여행(女幸)길(여성이 행복한 길)이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그 위에 영어로 Humming Way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허밍(humming)이라는 말은 "콧노래를 부르는 또는 윙윙거리는"이라는 뜻이므로 이 길은 콧노래를 부르며 걸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반포천 둑방 위로 조성된 이 길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로 바닥을 조성해 걷기에 매우 편하고 또 길 양쪽에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메타세콰이어도 있더군요.

 반포천

                                                                            메타세콰이어



서초구청장은 청정지역이던 반포천이 대규모개발로 인해 오염되어 거대한 하수관으로 변해 악취가 풍겼으나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건강한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홍보성 안내문을 붙여 놓았지만, 반포천 물은 위에서 보아도 크게 변색되었고 지금도 악취가 풍기고 있어 아직도 생태를 되살리기엔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오염된 하천



 

반포2교를 지나 계속 걸어가면 교통의 요지인 서울성모병원 사거리입니다. 이 사거리는 성모병원뿐만 아니라 서울팔레스호텔, 메리어트호텔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그리고 인근 서울고속터미널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있습니다.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서래공원입니다. 서래공원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주변조망도 좋고 또 말 조형물도 있는 곳입니다.

 서래공원


 

다시 서울성모병원 쪽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도로가 너무 넓고 교통량이 많아 교통신호를 한번에 건너지 못하고 중간에서 또 신호를 기다려야 하기에 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대 부설병원인데 지금까지 알고 있던 <카톨릭대>가 아니라 <가톨릭대>로 표기함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 명물의 하나인 센트랄 보도육교의 남쪽 끝으로 오르면 유명한 누에다리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정표 옆에 두 갈래 길이 보여 무심코 위쪽으로 올랐더니 인근 아파트단지로 연결되기에 다시 내려와 아래쪽의 수평길로 들어갔습니다.

                                                                       가톨릭대학 안내문

 메리어트호텔

 센트랄 육교

 서울성모병원

 누에다리이정표 



오솔길을 지나니 체육시설이 있는 팔각정입니다. 이곳은 서리골공원입니다. 길섶에는 백일홍과 해바라기 등이 피어 있네요. 목재계단을 따라 오르니 참나무쉼터입니다. 이제부터는 청권사쉼터(호령대군묘역) 이정표만 따라가면 됩니다. 이러 저리 구부러진 길을 가노라니 드디어 누에다리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누에다리는 서초구가 서리골공원과 몽마르트공원을 잇기 위해 야심 차게 건설한 친환경다리로 완공되자마자 누에와 같은 모습의 독특한 외양으로 인해 매우 주목을 받았던 교량입니다. 이 교량은 반포대로로 분단되었던 두 공원을 연결하여 동일권역화 함으로써 인근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 사례로 꼽힙니다.

 팔각정

 나무계단


 

 누에다리



다리를 건너면 바로 몽마르트공원입니다. 몽마르트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언덕입니다. 이곳은 서래마을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래마을은 서초구 방배본동, 방배4동과 반포4동 일대에 위치한 지역으로 한국 거주 프랑스인중에서 약 절반정도가 살고 있는 프랑스 마을입니다. 이 지역의 빌라촌은 대표적인 부촌 중 하나로서 많은 연예인들과 기업인들 및 정계인사들이 살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사유로 이 곳의 공원이름을 몽마르트공원으로 명명했겠지요. 

공원입구에는 서초구 상징기준점이 세워져 있습니다. 우레탄으로 조성한 길바닥에는 꽃무늬가 그려져 있고 조용한 잔디공원에는 토끼가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마침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한 가족이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더군요.

 서초구 상징기준점

 몽마르트공원


 

 산책나온 토끼



공원남쪽 끝 지점인 식수대(아리수) 쪽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서면 나무로 만든 서리풀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산사태로 인한 복구사업이 아직도 진행 중에 있더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서리풀공원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쉼터에서 할머니쉼터로 간 것이 아마도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청권사쉼터(호령대군묘역) 이정표를 따라야 하는데 할머니쉼터를 지나 좌측으로 내려서자 산길이 아니라 주택가도로가 나왔던 것입니다. 가끔씩 승용차가 지나가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인근주민에게 길을 물어 좌측의 숲 속으로 다시 올랐습니다. 한참을 오르니 할아버지쉼터 250m, 청권사쉼터 1,000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할아버지쉼터에서 불과 250m 거리를 돌아오느라고 수 백 미터를 더 걸었습니다.

 서리풀다리

 할아버지쉼터

 다시 만난 이정표



이제부터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이정표가 매우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노라니 관악산의 스카이라인이 살짝 보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가면 청권사쉼터입니다. 여러 명의 시민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하여 체력단련을 하고 있습니다. 좌측은 호령대군묘역이라 벽돌담과 철조망으로 무장하고 있군요. 주거단지의 큰 나무도 매우 울창합니다. 도로로 나와 청권사 후문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과거 두 차례나 방문한 적이 있어 그냥 경내를 한바퀴 돌고는 정문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우측에는 지하철2호선 방배역 4번출입구입니다. 오늘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걷기 좋은 숲길을 걸었습니다. 다만 할아버지 쉼터에서 길을 잘 못 든 것은 옥의 티입니다.

 인근주택

 관악산 스카이라인

                                                                  서리풀공원 안내도

 청권사 옆 숲

 청권사    


☞ 서리골공원과 서리풀공원의 이름이 혼란스럽지요. 센트랄 육교에서 숲속으로 접어들면 처음 만나는 서울성모병원 인근녹지가 <서리골공원>입니다. 누에다리를 건너면 <몽마르트공원>이고 서리풀디리를 건너면 정보사터가 있던 넓은 녹지가 <서리풀공원>입니다. 위 서리풀공원안내도에서 보듯 이 세 개의 공원을 총칭하여 『서리풀공원』이라고 부른다니 헷갈리지 않기 바랍니다. 
 

《걷기 개요》

▲ 일자 : 2012년 8월 22일 (수)
▲ 코스 : 동작역1번출구-허밍웨이-서울성모병원사거리-서래공원입구-센트랄육교 남단-서리골공원
             -누에다리-몽마르트 공원-서리풀다리-서리풀공원 할아버지쉼터-청권사쉼터-청권사-방배역 4번출구

▲ 거리 : 약 6.6km(실제로 알바하느라 약 1km 더 걸었음)
▲ 소요시간 : 2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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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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