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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라 역의 조여정                                         이태성(남해) 역의 김강우
 

KBS 2TV의 월화드라마 <해운대 인인들>은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글쓴이처럼 심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무더위 속에 시간을 보내기 참 좋은 극입니다. 내용상 출생의 비밀과 기억력 상실이라는 상투적인 스토리를 포함하고는 있지만 시청자로서 아무런 부담 없이 볼 수 있음도 장점입니다. 특히 수술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의학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닥터 진> <골든타임> <신의> 같은 드라마는 채널을 멀리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해운대연인들>은 연인들의 이야기로 황당한 설정을 많이 하는 좌충우돌 드라마이지만 채널을 고정시키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도 배우 김강우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 양만호 사장의 영정 앞에서 패싸움을 벌인 사람들

해운대호텔 사장인 양만호(고인범 분) 사장이 병사하자 삼촌수산 식구들은 갑론을박 끝에 문상을 가기로 했습니다. 고소라(조여정 분)를 비롯한 일행이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을 맞이한 것은 양만호의 후처인 육탐희(김혜은 분)가 배치한 건달들이었는데, 육탐회가 삼촌수산에서 고인의 영정 앞에 놓았던 옥수수를 집어 고소라에게 집어 던진 것을 기화로 양측이 패싸움을 벌이다가 고소라가 맞아 쓰러지자 빈소 앞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이 때 이런 줄도 모르고 영안실을 찾은 남해(김강우 분)는 고소라가 봉변당하는 것을 보고는 패싸움에 가담했지만 해운대호텔 측은 워낙 건달들이 많아 당해낼 수 없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고소라가 소화기로 분발을 살포해 싸움을 정지시켰습니다. 남해는 친아버지 영정 앞에서 싸움을 벌인 꼴이 되고 말았군요.


 


▲ 결혼 축의금을 챙기기 위해 위장결혼한 남해-고소라 커플
 
삼촌수산 식구들이 귀가하자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꾼 강민구(김태헌 분)는 얼굴에 오징어를 쓰고는 홀로 함을 지고 왔습니다. 그 함 속에는 가짜 커플반지와 촌스러운 방수시계뿐 다른 예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 때 사채업자들이 집 앞에 나타나 협박하자 강민구는 친구들이라고 둘러대었지만 검사출신인 남해는 비록 지금은 과거 기억을 잃었지만 이들이 건달들로서 강민구가 사기꾼임을 단박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순진한 고소라는 선량한 강민구를 비방하지 말라고 하는군요.

드디어 고소라-강민구 결혼식 날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신랑인 강민구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결국 이순신의 딸 관순(소연 분)이가 강민구의 행적을 이실직고했고 이들은 비로소 강민구가 사기꾼임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하객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과거 해운대 백사장파가 사기꾼에 당해 결혼식을 못했다는 소문이 난다면 이는 치명적인 수모입니다. 남해가 이를 지적하자 삼촌수산 식구들은 남해를 대타 신랑으로 내세웠습니다. 야구에서 타자가 부진하면 대타자를 내지만 신성한 결혼식에서 신랑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을 신랑으로 내세워 위장결혼을 했다는 말은 머리에 털 나고 처음 듣는 말입니다. 아무튼 신랑이 식장으로 오다가 사고를 당해 지연되었다는 말로 고소라-남해의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황주희(강민경 분)는 고소라의 신랑 남해를 보며 친구 윤세나(남규리 분)의 결혼식장에서 본 남편 이태성 검사를 떠올리고는 황당해 했습니다. 이태성 검사는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장면을 윤세나가 보면 안 되므로 황주희는 식장으로 들어가려는 윤세나에게 고소라가 전직 조폭의 딸이라고 말하며 세나를 데리고 나가고 말았습니다. 혼례를 마친 남해는 고소라에게 "조폭인 아빠는 정신이 나갔고, 신랑은 도망을 쳤으며, 나도 기억상실증"이라며 그녀를 위로한 뒤 3분 동안 어깨를 빌려주어 고소라가 기대게 했습니다.



 

▲ 양만호 사장의 친자로 밝혀진 남해, 양태성으로 거듭 나나? 

이미 양만호 사장은 죽었지만 최준혁(정석원 분) 부사장과 양 사장의 아들 태성을 키운 심말년(김영옥 분)은 양만호의 아들 찾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는데, 수 십 명이 아들이라고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지원자중에는 양만호의 형보다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엉덩이에 문신을 그리거나 흠집을 내어 해운대호텔의 상속인임을 자청했습니다.

지원자들의 엉덩이에 난 문신을 확인하던 심말년은 마지막 남해의 문신을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그렇게도 찾던 문신을 발견하고는 "도련님"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남해는 졸지에 해운대호텔 상속인이 될 찰나입니다. 사실 남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지원자에게 왕복교통비와 뷔페음식을 대접한다는 달콤한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덜컥 당첨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육탐희는 이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외국간 아들이 2개월 후에 귀국하면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육탐희는 이미 양만호의 시신은 화장했고, 머리카락 등 유전자검사대상이 될 만한 증거는 하나도 남겨 두지 않았습니다. 

육탐희는 남해가 백사장파인 삼촌수산의 사위이므로 이혼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육탐희는 고소라를 불러 이혼 위자료가 최고 5천만이므로 이를 주겠다며 이혼하라고 했는데, 문제는 남해(양태성)입니다. 남해는 누구 맘대로 이혼하느냐며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미 남해는 고소라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남해-고소라 커플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일 성사되면 이태성(남해의 본명)의 아내 윤세나가 불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이태성이 조폭이었던 양만호의 친자임이 밝혀지면 윤세나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줄은 모르겠지만 이미 이세조의 양자임을 알고 있기에 그냥 넘어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 고소라-최준혁이 의붓남매인데 이걸 어쩌나!

최준혁의 지갑에서 어머니 박영숙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 고소라는 최준혁에게 사진 속의 여인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최준혁은 놀라는 기색도 없이 새어머니라고 말했습니다. 박영숙은 어린 고소라를 두고 재혼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도 최준혁은 고소라에게 "해운대호텔을 찾아주면 나에게 오겠느냐"고 프로포즈했습니다. 서로 의붓남매인데 이런 프로포즈가 가당치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최준혁의 아버지가 박영숙과 이혼하면 고소라와는 남남이므로 결혼이 가능할 것이지만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제작진이 어찌 풀어갈지 의문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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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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